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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평택 쌍용차 공장 앞은 전날에 비해 조용한 가운데에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사측 직원들은 쌍용차 공장 앞 인도에 죽 늘어앉아 공장 안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의 진입을 막았다. 사측 직원들은 취재진이 드나들 때도 일일이 신분증을 확인하고, 취재진 차량을 막는 등 경계를 삼엄히 했다. 사측 직원들은 이따금 도로를 점거하는 등 흥분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오전 11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강 대표는 "공장이 인화물질로 가득찬 지금 상황에서 강제 진압은 또 한번의 대규모 참사를 일으킬 수 있다"며 "정부는 공권력 투입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정부는 노사정 대화를 열어 쌍용차 사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식농성에 들어간 강기갑 대표 등 민주노동당 인사들을 끌어내려 하는 '쌍용차아내모임' 회원들
 단식농성에 들어간 강기갑 대표 등 민주노동당 인사들을 끌어내려 하는 '쌍용차아내모임' 회원들
ⓒ 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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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측 직원 아내들, 강기갑 의원에게 물 끼얹기도

쌍용차 직원 아내들은 이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쌍용차 사측 직원 아내들로 구성된 '쌍용차아내모임' 회원 30여 명은 6일 오전 10시 30분쯤 쌍용차 정문 앞에 앉아 있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앞에 서서 "강기갑 의원은 물러가라"며 항의 의사를 전달했다.

이들은 "국회의원 물러가라", "우리의 힘으로 해결하겠다", "내 남편은 차를 만들고 싶다, 팔고 싶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강 대표의 단식농성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쌍용차 사측 직원 아내들은 강 대표 및 함께 앉아 있는 민주노동당 의원들을 끌어내고자 시도하고, 강 대표에게 물을 끼얹는 등 소란이 빚어졌다. 흥분한 사측 직원들 또한 "당신들은 국회로 돌아가라"며 외쳤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쌍용차 직원 아내 한 명은 "우리도 안에 있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피해자"라면서 "지금 저 안에 있는 사람들은 함께 살자고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쌍용차 사측 직원의 아내들로 이루어진 '쌍용차아내모임' 회원들은 6일 쌍용차 공장 정문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던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을 항의방문했다. 이들은 강기갑 대표 등 민주노동당 인사들을 향해 무릎을 꿇기도 했으며, 민주노동당 인사들도 함께 무릎을 꿇었다.
 쌍용차 사측 직원의 아내들로 이루어진 '쌍용차아내모임' 회원들은 6일 쌍용차 공장 정문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던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을 항의방문했다. 이들은 강기갑 대표 등 민주노동당 인사들을 향해 무릎을 꿇기도 했으며, 민주노동당 인사들도 함께 무릎을 꿇었다.
ⓒ 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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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소식 전해지자 한결 누그러져... 한쪽에서는 폭행 사건도

오후 2시경 쌍용차 노사 간의 잠정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사측 직원들은 한결 누그러진 분위기였다. 취재진의 질문에 격하게 반응했던 이전과 달리 여유 있게 대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사 간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사측 직원들은 곳곳에서 박수를 쳤으며, 일부는 환호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엄한 경비 태세는 늦추지 않았다. 인도에 앉아 있던 직원들은 때때로 도로에 내려와 일부 취재진 등 사측에 우호적이지 않은 차량의 진입을 막았다. 'LBS 노동방송'은 사측 직원들의 진입 방해로 쌍용차 공장 정문 앞에서 차량을 돌려야 했다.

오후 4시경 쌍용차 공장 후문에서 쌍용차 직원 한 명과 금속노조 및 시민사회단체 간에 폭행사건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사측 직원 한 명은 시민사회단체 측으로부터 얼굴을 한 차례 가격당했고, 이에 격분한 사측 직원은 10여 명의 사측 직원을 이끌고 다시 후문 쪽으로 나왔다. 이들 직원들은 쇠파이프와 각목을 든 채 시민사회단체 인사를 위협했으며, 몇몇은 여성과 대학생 포함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을 가격했다. 이 과정에서 사측 직원 5명가량이 연행되었고, 5명 가량은 부상해 앰뷸런스에 실려 가기도 했다. 


태그:#쌍용차, #쌍아모, #강기갑, #협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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