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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사측이 노동조합과 '교섭결렬'을 선언한 가운데, 쌍용차 창원공장 (해고)노동자 가족들이 "조합원들을 흔들고 남편들을 죽이기 위한 것이 최종 목표였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쌍용차 정리해고 반대 창원가족대책위'는 3일 "대화를 멈추어서는 안됩니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쌍용차 창원공장에는 130명의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대상자이며, 이 노동자들의 부인을 비롯한 가족들이 지난 6월 13일 모임을 갖고 '쌍용차창원가족대책위'를 결성했다.

쌍용차창원가족대책위는 3일 성명을 통해 “조합원들을 흔들고 남편들을 죽이기 위한 것이 최종 목표였느냐”고 밝혔다. 사진은 가족대책위 회원들이 쌍용차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는 모습.
 쌍용차창원가족대책위는 3일 성명을 통해 “조합원들을 흔들고 남편들을 죽이기 위한 것이 최종 목표였느냐”고 밝혔다. 사진은 가족대책위 회원들이 쌍용차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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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매주 2~3회 창원과 평택을 오고가면서 기자회견과 집회 등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도 3명의 노동자 부인들이 평택으로 가 활동하고 있다.

쌍용차창원가족대책위 한 회원은 "오늘은 창원으로 언제 내려갈지 모르며, 내려간다고 장담할 수 없다"면서 "무엇보다 공장 안으로 물을 공급해 주어야 하는데, 사측과 경찰이 막고 있어 걱정이며, 공권력이 진입을 시도한다고 하는데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쌍용차창원가족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측의 일방적 교섭 결렬 선언은 대화의 의지가 없음을 밝힌 것"이라며 "이는 무박 4일간 진행된 대화와 협상의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고, 회사 측의 이같은 일방적 협상파기 선언에 우리 가족들은 또 다시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감에 고통을 감출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기도  끊었다.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으면 더 이상 받아 먹을 최소한의 생명수도 보장되지 않으며, 더 끔찍한 것은 공권력이 투입되던 사측직원과 용역이 투입되던 무력진압이 초 읽기에 들어갔다는 사실이다"며 "우리 가족들이 바라는 것은 사태의 해결을 위한 대화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남편들은 가족들에게 이번 협상에서 최선을 다해 임하겠으니 희망을 잃지마라 당부했다"면서 "최선을 다해 대화에 임한 남편들이었기에 결렬 이후 그 마음을 생각하면 가족들의 마음은 찢어질 듯한다"고 밝혔다.

교섭은 불평등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쌍용차창원가족대책위는 "공권력의 봉쇄로 노조는 모든 언론에서 차단 당했으며, 이를 놓치지 않고 사측은 마음대로 소설을 쓰면서 언론 플레이를 전개하였다"며 "교섭을 지켜보는 많은 국민에게 노조가 마치 엄청난 요구를 가지고 우기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만들었던 것이며, 3일간 언론을 도배한 것은 '사측양보 무급 100명'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섭기간 3일간의 언론에서는 한달 넘게 외부에 차단당해 고립무원에 처해 있는 노동자들의 처절한 고통과 요구는 볼 수 없었으며, 공권력의 최루액 만행과 정부책임성은 사라지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쌍용차창원가족대책위는 "파업 중인 남편들이 자신들의 권리와 생존권을 지켜내고 쌍용자동차 창원 엔진공장을 다시 힘차게 출근하는 모습을 포기 할 수 없다"면서 "쌍용차 조합원으로, 쌍용차 가족으로 쌍용차를 튼튼하게 지켜내며 살기를 바랄 뿐이다"고 호소했다.


태그:#쌍용자동차, #창원공장, #평택공장, #쌍용차창원가족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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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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