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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쐐기를 아시나요? 나를 쏜 쐐기를 동영상으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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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도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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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기간에 몰라보게 활착한 사무실 앞 등칙나무가 벽을 타고 오르는 과정에 사무실 유리창까지 넝쿨이 뻗어 올라 시야를 가렸습니다. 그래서 아침 출근하자마자 전지 가위를 들고 지나칠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등칙 나무 전지를 했습니다.
등칙나무 옆 20여 년 키워온 향나무까지 등칙이 칭칭 감았더군요. 자칫 향나무 모양이 변할 것 같아 출근하자마자 맘 먹고 지나칠 정도로 활착한 등칙나무를 시원하게 전지를 했어요. 이렇게 전지 작업을 끝내고 나니 마치 덥수룩한 사람 머리 이발을 한 것처럼 얼마나 상큼 하던지요.
이렇게 작업을 끝내고 등칙나무 전지한 가지들을 버리려고 하는데 별안간 왼편 팔뚝이 따끔합니다. 어린시절 시골에서 여름철이면 땔깜 나무를 마련하기 위해 한창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활엽수 나무를 낫으로 벱니다. 이 때 팔에 토시를 끼고 나무를 하는데도 어쩌다 방심해 쐐끼에 쏘이면 팔이 저리다 못해 심지어 마비가 될 정도로 쑤시는 듯한 통증을 느낍니다.
오늘 전지 작업을 하다 얼떨결에 쏘인 쐐기는 아직 성충이 아닌 유충 중간 정도의 크기인데도 그 통증과 아픔이 마치 그 옛날 성충이 된 쐐기에 쏘인 것 정도였습니다.
왼팔을 쏘였는데 어깨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아픕니다. 아무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이 지속됩니다. 아픔을 참기 어려워 어린아이 같았으면 대굴 대굴 구르며 울어도 시원치 않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쐐기에 쏘이던 즉시 물파스를 발랐는데도 눈 깜짝할 사이에 쏘인 부위가 둥글게 튀어나오며 부풀어 오르고 부위 일대가 시뻘겋게 범위를 넓혀가며 부어 오르고 통증이 한 순간도 끝이지 않고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아무리 독성이 강한 성충 쐐기에 쏘이더라도 그냥 침을 바르거나 아니면 오이꼭지를 문지르고 얼마 동안 시간이 흐르면 통증이 가라 앉고 하루만 지나면 그런 대로 통증도 감소하여 참을 만했는데 오랜만에 처음으로 쐐기에게 쏘여서 그런지 그 고통이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몇 십년 동안 도심 생활하면서 해충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져 이렇게 심하게 통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내 딴에는 혹시 '벌침맞는 경우와 같은 효력'이 있지 않을까 해 통증을 견뎌 보려 했는데 두 시간이 지나고 세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도저히 참기 힘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괜히 아침 개시로 등칙 넝쿨 전지 작업을 하다 뜻하지 않게 쐐기에게 공격을 당하고 보니 등칙나무 전지하는 것이 미워 쐐기가 나를 아예 맘먹고 공격을 한 것이 아닌가 하고 별 생각이 다 듭니다.
이 와중에도 하도 약이 올라 몇 십년 만에 쏘인 쐐기가 붙어 움직이는 잎새를 따가지고 와 사무실에서 나를 쏜 쐐기를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었습니다. 쐐기에 쏘이면 얼마나 통증이 심한지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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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웬만하면 내가 "자연사랑" 차원에서 너를 살려줄까 생각을 하였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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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웬만하면 내가 "자연사랑" 차원에서 너를 살려줄까 생각을 하였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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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저히 너를 그냥 살려줄(용서) 생각이 들지 않고 '복수심'을 참을 길이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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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를 미안하지만 안락사를 시키기로 한다. 애프킬러 한 방울로 말이다. 그러니 부디 고히 잠드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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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쐐기에 쏘인 지 5분도 안되어 이렇게 팔이 부풀어 올랐다. 통증은 이루 말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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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이 흐를수록 퉁퉁 부어오른 팔 쐐기에 쏘인 지 5분도 안되어 이렇게 팔이 부풀어 올랐다. 통증은 이루 말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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