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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이 피어서 탐스런 배를 실컷 먹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백성들은 자기 집 과수원에 탐스럽게 열린

과일을 팔아 배를 굶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큰 착각이었습니다.

과일 상자를 팔아 주겠다고 가져 간 장사꾼은 과일을

팔아서 조정대신과 사대부에게 모두 바치고

이젠 백성들이 농사짓는 땅 마저 내 놓으라고 닥달합니다

멀쩡한 물길을 잘라 놓고 물고기의 보금자리와

당장 먹고 마실 물 마저 빼앗아 가려고 합니다.

백성들이 제발 살려 달라고 어린 아이부터 임산부

노인까지 촛불을 들고 육조 거리에 모였지만

불장난 한다고 잡아 들이고 떠든다고 재갈을 물리고

움직인다고 주리를 틀었습니다

목자득국(나무 목, 아들 자, 얻을 득, 나라 국)을 이뤄 낸

영의정, 우의정, 좌의정은 충견이 된 지 오래입니다

민들레 홀씨는 계속 날리고 있지만 더 이상

꽃도 피지 않고 새 잎도 돋아나지 않습니다.

왕위를 물려준 임금을 시해하고 가신들은

삼족을 멸한다고 합니다

밤이면 부엉이가 내려와 울던 바위엔 더 이상

부엉이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배꽃은 사철 피는 꽃이 아니랍니다

배꽃이 진 자리엔 이름없는 들꽃이 피어나기 마련입니다.

들꽃이 지천으로 피어나 과수원을 덮으면 더 이상

배꽃은 피어나지 못합니다.

조선은 들꽃을 피우는 나라입니다

조선은 들풀이 무성한 나라입니다


태그:#이명박,노무현,배꽃,들꽃, #조선,대한민국,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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