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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강화 오마이스쿨. '29기 오연호의 기자 만들기'에 참가한 30명의 학생들의 눈동자가 모두 한 곳을 향해 있다. 그곳에는 "시골에서 살지 않았다면 글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시골에서 살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새까만 얼굴의 오연호 대표기자가 앉아 있다. 참가 학생들과 공동인터뷰 수업이 진행 중이다.

 

오연호 대표기자의 짧은 설명이 끝나기 무섭게 젊은 기자 지망생들의 질문이 쏟아진다. 학생들은 그의 입과 자신의 노트로 눈동자를 바쁘게 옮겨 다니며 30여 분간 인터뷰를 진행했다.

 

"매체에도 사람이나 동물처럼 생명이 있다"

 오연호의 기자만들기 공동인터뷰 수업중

오연호 대표기자는 IT기술의 발전과 모바일과 같은 새로운 매체의 등장으로 인터넷 언론인 오마이뉴스의 위기를 느끼는가를 묻는 질문에 "매체에도 사람이나 동물처럼 생명이 있다. 오마이뉴스도 생명이 다 하는 때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매체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는 상황이 다른 두 가지 죽음을 설명했다.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죽느냐에 따라 다르다. 시민들의 참여로 세상을 바꾸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오마이뉴스보다 더 좋은 모델이 나타나 오마이뉴스가 폐간된다면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시민참여에 실패하여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매체가 죽는다면 그것은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과연 오마이뉴스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는 일이 정말 벌어질 수 있을까? 위기를 묻는 물음에 매체의 죽음을 설명한 오연호 대표이지만 그것을 크게 염려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시민기자, 블로그, UCC, 모바일 참여 등 시민 참여가 인터넷 전반을 좌우한다"는 오연호 대표의 말 속에서 오마이뉴스가 시민참여 방식에 민감히 반응하고 대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새로운 수익구조의 필요성 "10만인 클럽"

모바일참여의 활성화로 또다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인터넷 미디어. 지금 오마이뉴스의 위치는 어디쯤에 왔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오마이뉴스는 이제 막 1단계를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인터넷 미디어의 다음 단계는 무엇인지, 앞으로 오마이뉴스는 어떻게 변화, 발전할 것인지 그에게 들어봤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
-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생기면서 오마이뉴스라는 시민기자제도를 도입한 새로운 미디어를 창안해냈다. 지금 모바일을 통한 변화가 일고 있는데 새로운 매체에 대한 기획을 하고 있는가?
"머릿속에는 새로운 창간매체들이 많다. 물론 공상이다. 오마이뉴스는 좋은 포지션을 가진 모델이다. 신문이나 방송과 같은 전통매체와 UCC매체, 블로그나 트위터 같은 새로운 매체와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다. 이것은 독자들의 능동성과 수동성이라는 이중성을 잘 잡아낸 것이다. 자유로운 참여와 동시에 책임을 부여한 매체라고 할 수 있다.
 
오마이뉴스 내에서 새로운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예를 들면 엄지뉴스 같은 것이다. 오마이뉴스 전체 페이지뷰의 1/5을 차지한다. 더 좋은 새로운 미디어 모델에 대한 구상이 있다면 하겠다. 하지만 아직 확신이 서는 종합적인 것은 없다."

- 매체에도 생명이 있다는 말을 했다. 생명이라는 것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어느 순간에는 절정에 이르게 되는데 그렇다면 오마이뉴스는 지금이 절정기인가?
"오마이뉴스의 발전 단계를 5단계 정도로 본다면 지금은 1단계의 끝부분에 와 있다. 시민참여의 방법을 창안하고 보급하는 일에 성공했지만 아직까지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발적 원고료 등 다양한 방법을 고안했지만 광고수입이라는 전통적 수익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미디어는 인터넷 미디어답게 독자와 컨텐츠에서 수익이 발생해야 한다.

이런 지점을 실현하기 위해 7월 8일부터 오마이뉴스에서는 '10만인 클럽'을 모집한다. 한 달에 1만 원씩 내는 유료회원이다. 10만인 클럽을 위한 프리미엄 뉴스를 제작해 제공하고 오마이뉴스에서 개최하는 작가와의 대화 등 각종 행사에 초대되며 오마이스쿨 이용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3년 이내에 10만 명을 모집하는 것이 목표다."

- 직업기자이면서 사장이다. 지금도 회사 경영에 대한 고민이 많아 보인다. 두 가지를 하면서 역할 갈등은 없는지?
"창간할 때 직원이 4명이었다. 사장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우연히 사장이 된 것이다. 오마이뉴스는 돈을 벌기 위해 세운 회사가 아니다. NGO적 요소가 있다. 새로운 저널리즘을 만들기 위해 지속가능한 언론이 되어야 했고 지속가능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다. 돈을 추구하지 않고 가치를 추구하지만 돈도 벌어야 하는 상황이다. 의미와 사업이 모두 성공하기 어렵다. 줄타기 중이니 충돌이 일어날 때가 있다. 정신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돈을 벌 계획이다."

오마이뉴스 계속 보고 싶다면...

오연호 대표기자는 "하루빨리 안정된 수익구조를 만들고 사장 일을 끝내고 싶다"고 한다. 물론 얼마 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 그가 보여줬던 열정 넘치는 기자의 모습이 사장의 모습보다 그에게 잘 어울린다. 하지만 그의 꿈을 실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올 초 오마이뉴스는 직원들의 임금을 20% 삭감했다. 금융위기, 경제불황에서 오마이뉴스도 자유롭지 못하다.

언젠가 가수 신해철이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한다. "내가 방송에서 막말하면 사람들이 좋다고 칭찬한다. 하지만 다음날 음반은 한 장도 안 팔린다. 내가 사회적 발언을 더 많이 하게 하려면 잘한다고 말로만 칭찬 말고 음반을 사라."
 
우리도 오마이뉴스를 앞으로 계속 보고 싶다면 클릭만 할 것이 아니라 지갑을 좀 열어야 하지 않을까? 오연호 대표기자가 돈 걱정 없이 칼날 같은 펜을 맘껏 휘두르는 날을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오연호의 기자만들기 수업을 들었던 학생입니다. 오마이뉴스를 홍보하는 듯한 기사가 됐지만 기자의 개인적 판단에 의해 작성된 기사입니다. 오해는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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