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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새벽부터 보수단체, 경찰, 구청측에 의해 서울 덕수궁 대한문앞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가 강제철거된 가운데 현장에는 부서진 각종 물품과 '노무현이 꿈꾼 세상'이라는 제목이 달린 한 시사잡지가 나뒹굴고 있다.
 24일 새벽부터 보수단체, 경찰, 구청측에 의해 서울 덕수궁 대한문앞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가 강제철거된 가운데 현장에는 부서진 각종 물품과 '노무현이 꿈꾼 세상'이라는 제목이 달린 한 시사잡지가 나뒹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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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환경미화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실린 주간지와 각종 물품들을 쓰레기 봉투에 담고 있다.
 한 환경미화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실린 주간지와 각종 물품들을 쓰레기 봉투에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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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 강제철거에 항의하는 시민이 연행되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 강제철거에 항의하는 시민이 연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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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오후 4시]

보수단체 이어 중구청이 분향소 완전 철거

24일 새벽 국민행동본부와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이 서울 덕수궁 대한문앞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에 몰려가 분향소를 부수고 영정사진을 뺏어간 가운데, 오후에는 수십명의 중구청 직원들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남아 있는 분향소 시설물들을 실어 갔다.
 24일 새벽 국민행동본부와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이 서울 덕수궁 대한문앞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에 몰려가 분향소를 부수고 영정사진을 뺏어간 가운데, 오후에는 수십명의 중구청 직원들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남아 있는 분향소 시설물들을 실어 갔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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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는 중구청 직원들에 의해 완전 철거됐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영정을 탈취해가고 다시 세워진 지 10시간만이다.

중구청 직원 50여 명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시민분향소 앞쪽으로 왔다. 경찰 500여 명은 분향소를 에워싸고 시민상주단의 저항을 막았다.

시민상주단의 황일건씨는 "중구청 직원들은 경찰들의 비호를 받으며 천막을 모두 가져갔다"면서 "이 과정에서 항의하는 상주단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이 충돌이 벌어져 시민상주단을 포함해 6명이 연행됐다"고 말했다.

황씨는 "당장 분향소를 다시 설치하려고 해도 경찰에 연행될 것 같다"면서 "더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4시 현재 2명의 시민상주단이 경찰에 둘러싸인채 새로 가져온 영정을 들고 앉아있다.

한편 이날 새벽 보수단체 회원들은 시민분향소를 기습철거했고, 이때 탈취한 영정은 역삼동 애국기동단에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행동본부장인 서정갑씨는 오후 2시부터 서울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김대중 이적행위 규탄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영정 사진을 경찰에게 반납할 것"이라며 "이들이 와서 받아가지 않는다면 추후 생길 수 있는 영정 파손 등은 모두 경찰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 강제철거에 항의하는 시민이 연행되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 강제철거에 항의하는 시민이 연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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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이 시민분향소를 에워싸고 있는 가운데 수십명의 중구청 직원들이 분향소 시설물들을 실어가고 있다.
 경찰들이 시민분향소를 에워싸고 있는 가운데 수십명의 중구청 직원들이 분향소 시설물들을 실어가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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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청 직원들이 시민분향소에서 사용하던 물품들을 트럭에 싣고 있다.
 중구청 직원들이 시민분향소에서 사용하던 물품들을 트럭에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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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4일 오전 11시 39분]

"분향소 철거는 경찰-보수단체 합동작전"
분향소 지키던 시민들 "경찰은 용역깡패"

24일 오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고 노무현 전대통령 시민분향소가 국민행동본부,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에 의해 기습 철거된 뒤 시민분향소 운영진과 시민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분향소 침탈이 계속되면 아예 3년상을 치르겠다"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4일 오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고 노무현 전대통령 시민분향소가 국민행동본부,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에 의해 기습 철거된 뒤 시민분향소 운영진과 시민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분향소 침탈이 계속되면 아예 3년상을 치르겠다"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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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고 노무현 전대통령 시민분향소가 국민행동본부,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에 의해 기습 철거된 뒤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는 현장을 본 한 시민이 허탈한 표정으로 돌아나서고 있다.
 24일 오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고 노무현 전대통령 시민분향소가 국민행동본부,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에 의해 기습 철거된 뒤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는 현장을 본 한 시민이 허탈한 표정으로 돌아나서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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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고 노무현 전대통령 시민분향소가 국민행동본부,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에 의해 기습 철거된 뒤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는 현장을 본 한 시민이 허탈한 표정으로 하늘을 보고 있다.
 24일 오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고 노무현 전대통령 시민분향소가 국민행동본부,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에 의해 기습 철거된 뒤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는 현장을 본 한 시민이 허탈한 표정으로 하늘을 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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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가 철거된 대한문 현장에 남아있던 시민들은 "분향소 침탈은 경찰과 용역깡패, 보수단체의 치밀한 사전계획 하에 이루어진 합동작전"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24일 오전 10시 30분 철거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분향소를 사이에 두고 불과 30m 거리에 있는 수십 명의 경찰들이 아무런 저지를 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조계사 인근에서 촛불시민이 회칼에 부상했는데도 범인은 경찰의 저지 없이 공원을 빠져나갔고, 지난 1월 용산에서는 살기 위해 망루로 올라간 철거민 5명이 경찰과 용역들의 합동작전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일련의 사건들에서 경찰은 "이명박 정권의 눈엣가시 같은 존재를 치워주는 용역깡패"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시민분향소의 불법성 논란에 대해 "분향소란 관습법에 있어 남의 땅이라 해도 침탈을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하물며 대통령 영정을 모신 분향소 침탈을 용인한 것은 범죄 방조이며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이번 분향소 철거로 인해 경찰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높아진 상태다. 이들은 모여서 분을 터뜨리다가 인근에 있는 경찰들에게 "일제 때 순사도 이렇지는 않았다"고 외쳤다. 또한 기자회견이 열리는 동안에도 "경찰들 꺼져, 지켜주지도 못했으면서"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경찰의 견해는 "합동작전은 말도 안 된다"는 것이다. 현장에 나와 있던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철거 당시 현장에는 의경 20여 명만 있었다, 순식간에 철거가 끝났는데 제지하기 어렵고 의경들이 지시 없이 임의로 움직일 수도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5일에는 보수단체가 왔을 때 경찰이 막아주지 않았냐"면서 "'분향소'라는 명목이 있지만 법적으로는 명백한 도로점거인데 앞으로는 계속 보호하기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보수단체들은 오히려 경찰이 불법적 도로점거를 방조하면서 직무유기를 한다고 고소하고 과격한 항의를 계속하고 있다, 민주당 쪽에서도 시민들에게 분향소 철거를 요청했다"면서 "분향소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날 중으로 다시 분향소 천막을 세울 예정이다. 국민행동본부 쪽에서는 "다시 철거한다"는 방침이지만, 시민들은 물러날 기세가 아니다. 기자회견 중에는 "분향소 침탈이 계속되면 아예 3년상을 치르자"는 제안까지 나왔다.

시민상주 황일권씨는 "부수면 다시 세우고 또 부수면 또 세우고 그렇게 반복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대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뵐 면목이 없다, 49재까지 이 자리를 지킨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국민행동본부는 서울역에서 '김대중 이적행위 규탄 국민총궐기대회'를 연 뒤 대한문 앞으로 이동할 예정이어서 충돌이 우려된다. 시민들은 일단 "우리가 먼저 물리력을 행사하지는 않는다"는 태도이고, 경찰도 "충돌이 일어나면 제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행동본부,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수십명이 24일 새벽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고 노무현 전대통령 시민분향소로 몰려가 시설물들을 부수고 영정을 뺏어 갔다. (#5505 휴대폰 엄지뉴스 전송 사진)
 국민행동본부,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수십명이 24일 새벽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고 노무현 전대통령 시민분향소로 몰려가 시설물들을 부수고 영정을 뺏어 갔다. (#5505 휴대폰 엄지뉴스 전송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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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고 노무현 전대통령 시민분향소가 국민행동본부,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에 의해 기습 철거된 뒤 운영진들이 다시 분향소 설치를 시도하자 경찰들이 천막설치를 막고 서 있다.
 24일 오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고 노무현 전대통령 시민분향소가 국민행동본부,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에 의해 기습 철거된 뒤 운영진들이 다시 분향소 설치를 시도하자 경찰들이 천막설치를 막고 서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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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보강 : 24일 오전 10시 5분]

보수단체, 덕수궁 노무현 분향소 기습 철거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의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가 24일 보수단체에 의해 전격 철거됐다. 대한문 분향소 운영진은 49재(7월 10일)까지 분향소를 유지할 방침이었다.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에 따르면, 동 단체 소속 애국기동단 회원 20명과 고엽제전우회 회원 30여 명이 이날 새벽 5시 40분경 대한문 분향소를 철거했다. 철거는 약 4분 동안 순식간에 이뤄졌는데, 당시 천막에는 6명 정도의 시민상주와 자원봉사자들이 자고 있었고 대한문 앞에도 10여 명의 시민들이 있었으나 이들의 행동을 저지하지는 못했다.

<독립신문>은 "이날 기습은 '엔테베 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순식간에 이뤄졌다. '임무'를 완수한 이들은 지체 없이 일사불란하게 현장을 벗어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압수한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역삼동 애국기동단 사무실에 보관하고 있는데,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열리는 '김대중 이적행위 규탄 국민궐기대회'가 끝난 뒤 영정을 남대문경찰서에 인계할 방침이다.

철거 현장에는 경찰 60여 명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이들은 상황을 묵묵히 지켜보고만 있었고 오히려 우익단체 회원들이 도로를 건너는 동안 차들을 막아 길을 터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황일권씨는 "전날에도 경찰 채증에 항의하던 시민상주 백은종씨가 연행됐는데, 분향소를 철거하기 위한 일련의 계획이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이 24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국민행동본부와 고엽제전우회 주최로 열린 'DJ 이적행위 규탄 국민총궐기대회'에서 '6.15선언 폐기'와 '친북좌파세력 척결' 등을 요구하며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이 24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국민행동본부와 고엽제전우회 주최로 열린 'DJ 이적행위 규탄 국민총궐기대회'에서 '6.15선언 폐기'와 '친북좌파세력 척결' 등을 요구하며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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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갑 본부장은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분향소를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철거하려는 방침은 세워져 있었지만 애국기동단이 오늘 행동을 실행했다는 얘기는 사후에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노 전 대통령 유족도 대한문 분향소를 철수해달라는 뜻을 전하지 않았냐?"며 "오늘 철거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서울역 집회가 끝난 후 사람들이 몰려가는 등 불상사가 있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현장의 시민들은 무너진 '출입금지' 테이프를 걸어둔 채 현장을 보존하고 있다. 분향소를 언제 어떻게 다시 세울지는 아직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어떤 경우에도 노 전 대통령의 49재까지는 분향소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일단 철거 현장 바로 옆에 작은 영정을 만들어 임시 분향소를 만들었지만, 경찰은 천막 설치를 저지했다. 서 본부장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망신스럽다. 분향소를 다시 세운다면 우리도 다시 가서 '청소'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국회 로텐더홀 농성 도중 급하게 대한문 앞으로 온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경찰과 보수단체의 작전이다"면서 "49재까지 얼마나 남았다고 이렇게 분향소를 철거하나"고 말했다. 최 의원과 함께 같은 당 이종걸 의원과 김희선 전 의원이 대한문 현장을 찾았다.

아래는 한 네티즌이 유튜브에 올린 덕수궁 분향소 기습철거 동영상.



24일 새벽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와 고엽제전우회 회원 수십명이 서울 덕수궁 대한문앞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에 몰려와 분향소를 파괴하는 동영상을 'coreano1004'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이 '유튜브'에 등록했다.  검은 제복을 입고 시민분향소로 달려가는 보수단체 회원들.
 24일 새벽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와 고엽제전우회 회원 수십명이 서울 덕수궁 대한문앞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에 몰려와 분향소를 파괴하는 동영상을 'coreano1004'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이 '유튜브'에 등록했다. 검은 제복을 입고 시민분향소로 달려가는 보수단체 회원들.
ⓒ '유튜브' 동영상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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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문앞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를 보수단체 회원들이 부수고 있다.
 대한문앞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를 보수단체 회원들이 부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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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새벽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와 고엽제전우회 회원 수십명이 서울 덕수궁 대한문앞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에 몰려와 분향소를 파괴하는 동영상을 'coreano1004'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이 '유튜브'에 등록했다.
 24일 새벽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와 고엽제전우회 회원 수십명이 서울 덕수궁 대한문앞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에 몰려와 분향소를 파괴하는 동영상을 'coreano1004'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이 '유튜브'에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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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을 입은 보수단체 회원들이 시민분향소를 부순 뒤 현장을 급히 떠나고 있다.
 군복을 입은 보수단체 회원들이 시민분향소를 부순 뒤 현장을 급히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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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한문분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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