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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미디어아트> 저자와의 대화 1부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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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고? 후진국에 가깝다. 머리 빈 사람들의 '완장' 문화가 빨리 지나가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진중권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의 말이다. 그는 "미래생산형태는 아티스트·엔지니어·인문학자 3각 관계에서 나온다"며 "하지만 이에 대한 정부가 지원을 끊어 예술·과학·인문 결합을 위한 교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미디어아트- 예술의 최전선>(휴머니스트 펴냄)을 펴낸 진 교수는 22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저자와의 대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저자와의 대화는 인터넷서점 알라딘과 휴머니스트 출판사가 주최하고, 오마이TV를 통해 생중계됐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여러 차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사태'와 관련해 이명박 정부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을 내놓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3월 18일부터 5월 1일까지 이례적으로 40여일 동안 한예종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참여정부 때 임명된 황지우 총장을 쫓아냈다. 또한, 통섭교육 중지와 이론과·서사창작과 폐지 등의 구조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학교 구성원들과 문화계 인사들이 정부의 한예종 개입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재 키워야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현실은 거꾸로"

'미디어아트-예술의 최전선'의 저자 진중권 중앙대학교 겸임교수의 저자와의 대화가 22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미디어아트-예술의 최전선'의 저자 진중권 중앙대학교 겸임교수의 저자와의 대화가 22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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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교수는 이날 기술과 예술의 결합을 강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기술과 예술, 과학과 예술의 결합, 다시 말해 통섭이 중요하다"며 "지금은 영역을 뛰어넘어 하이브리드를 만들어내는 통섭형 인간이 필요하다, 이는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특성"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창의성과 예술성이 없는 기술은 기능으로 전락한다, 아이팟을 기능 때문에만 사지 않는다"며 "미래생산형태는 아티스트(예술)·엔지니어(기술)·인문학자(문학)의 삼각관계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과거에 예술 작품들이 당시 쓸데없는 짓, 욕먹는 짓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이후 기술에 영감을 줬다"며 "예술가에게 당장 성과를 내놓으라고 하면 근시안적인 것이다, 예술은 '쓸데없는 짓'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문학도 중요하다"며 "우리나라는 콘텐츠학과를 만들어 놓고 4년 동안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사실만 배운다. 인문·문학·철학·사학을 빼놓고 어떻게 콘텐츠가 존재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이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유형의 인간을 키워내야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현실을 거꾸로 간다"고 지적하며 '한예종 사태'를 불러일으킨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우리나라가 IT강국이라고 하지만, 소비의 강국일 뿐이다. 우리나라는 꽉 막혔다. 기능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MB 정부 사람들은 만날 현장만 강조한다. 현장에 많이 다녀온 사람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유인촌 장관은 '한예종에서 실기만 가르치지, 왜 이론만 가르치느냐'고 한다. 한예종을 키워 양촌리에서 환갑잔치 할 것인가? 예술에 대해 굉장히 기능적이다."

이어 그는 "정부가 돈도 들지 않는 '유비쿼터스 앤드 아트 테크놀로지(U-AT)' 통섭 교육을 중단시켰다, 정부에서 지원 안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새로운 게 나오기 힘들다"며 "지금 사비를 들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웃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예술·과학·인문 결합을 위해 교육할 상황이 아니다, 유인촌 장관이 교재를 만들고 커리큘럼을 짤 미래교육준비단을 다 해체시켜 버렸다"며 "머리 빈 사람들의 '완장 문화'가 3년 반밖에 안 남았다, 빨리 지나가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중권 <미디어아트> 저자와의 대화 2부

진중권 <미디어아트> 저자와의 대화 3부

진중권 <미디어아트> 저자와의 대화 4부

진중권 <미디어아트> 저자와의 대화 5부

'미디어아트-예술의 최전선'의 저자 진중권 중앙대학교 겸임교수의 저자와의 대화가 22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미디어아트-예술의 최전선'의 저자 진중권 중앙대학교 겸임교수의 저자와의 대화가 22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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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진중권, #진중권 강연, #한예종, #진중궈누떼돈버는 컨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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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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