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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회생을 위한 대량 정리해고 문제를 놓고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동자 가족들이 22일 오전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사태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김문수 경기지사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쌍용자동차 회생을 위한 대량 정리해고 문제를 놓고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동자 가족들이 22일 오전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사태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김문수 경기지사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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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회생을 위한 대량 정리해고 문제를 놓고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동자 가족들이 쌍용차 사태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김문수 경기지사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경기지역 140여 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반대, 서민경제 살리기 범경기도민대책위원회'(이하 도민대책위)와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는 22일 오전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지사를 집중 성토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항의문을 통해 "김 지사는 지난 5일과 18일, 도민대책위와 가족대책위의 면담요구에 대해 책임 있게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미 2명의 노동자가 죽음에 이르렀고 노동자들의 삶과 지역경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지금, 경기도민을 대표하는 김문수 지사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김 지사는 쌍용차에 공권력이 아닌 공적자금을 투입해 함께 살자는 쌍용차 가족들의 열망을 담아 정리해고 없는 쌍용차 회생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우선 가족들과 도민대책위를 만나 의견을 수렴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안동섭 도민대책위 공동대표는 "쌍용차 위기의 책임은 정부에 있으며, 정리해고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국민 대다수가 인식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사측과 정부는 여론을 호도하며 쌍용차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김문수 지사는 쌍용차 문제에 대해 아무런 역할도 못한 채 눈치만 보고 있다"면서 "김 지사는 도민대책위의 면담요청을 수용하고, 사태해결을 위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도민들의 큰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주현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2600명이 넘는 쌍용차 노동자들의 정리해고는 그 가족을 합쳐 1만 명의 생존권을 짓밟는 행위"라며 "김 지사가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한미경 경기자주여성연대 사무처장도 "쌍용차 문제의 책임은 상하이차와 정부에 있는데도 그 책임을 모두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면서 "정리해고는 대안이 될 수 없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문수 지사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대책위 소속 김정숙씨는 "쌍용차 노동자들의 옥쇄파업이 한 달을 맞은 상황에서 김문수 지사에게 면담요청을 했으나 시간이 없다고 한다"면서 "김 지사는 책임 있는 자세로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도민대책위와 가족대책위 관계자들은 경기지사 비서실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도청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제지하는 도청 청원경찰 및 사복경찰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도민대책위와 가족대책위 관계자들은 경기지사 비서실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도청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제지하는 도청 청원경찰 및 사복경찰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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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대책위와 가족대책위 관계자들의 거센 항의에 도청 측과 경찰은 길을 터주었으나 도지사실이 있는 도청 신관 출입문을 모두 봉쇄했다.
 도민대책위와 가족대책위 관계자들의 거센 항의에 도청 측과 경찰은 길을 터주었으나 도지사실이 있는 도청 신관 출입문을 모두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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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대책위는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는 1만 명이 넘는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것은 물론 연간 940억 원 규모의 소비가 사라져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이 문제와 관련해 김 지사가 적극적인 해결노력을 보이지 않을 경우 경기지역 모든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기자회견이 끝난 뒤 도민대책위와 가족대책위 관계자들은 경기지사 비서실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도청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제지하는 도청 청원경찰 및 사복경찰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하지만 도민대책위와 가족대책위 관계자들의 거센 항의에 도청 측과 경찰은 길을 터주었으나 지사실이 있는 도청 신관 출입문을 모두 봉쇄했고, 손원희 비서실장 등 관계자들이 나와 안동섭 대표 등 5명을 본관 1층 민원접수실로 안내해 항의서한을 전달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정아 가족대책위 대표는 "지난주 도청을 방문해 김 지사에게 우리 절박한 얘기를 전하려 했는데, 바쁘다며 시간을 내주지 않았다"면서 "하루속히 지사와 면담이 이뤄지길 간청드린다"고 말했다.

안동섭 대표는 "비서실장이 지사에게 가족대책위 얘기를 전하고 약속을 잡아주는 게 도리가 아니냐"면서 "도민대책위에서도 지난 5일부터 계속 면담요청을 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고 있는 지사의 해명도 필요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주현 대표는 "1만 명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로, 지사가 꼭 나서야 한다"면서 "경기도에 지금 이 문제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느냐"고 공박했다.

이에 대해 손원희 비서실장은 "쌍용차 노동자 가족들의 고통은 잘 알지만, 지사님과 만나서 무슨 얘기가 되겠느냐"고 말했다가 대표단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또 "쌍용차 문제에 대해 김 지사의 입장이 뭐냐"는 안 대표의 질문에 "내가 대신해 지사님의 입장을 밝힐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지사께 도민대책위와 가족대책위 대표단이 다녀갔다는 말씀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손원희 비서실장 등 관계자들이 나와 안동섭 대표 등 5명을 본관 1층 민원접수실로 안내해 항의서한을 전달받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손원희 비서실장 등 관계자들이 나와 안동섭 대표 등 5명을 본관 1층 민원접수실로 안내해 항의서한을 전달받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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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쌍용차, #정리해고, #경기도청, #항의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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