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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섬. 지금 한창 마무리작업 중에 있으며 내년 초 개장한다.
▲ 장사도 꿈의 섬. 지금 한창 마무리작업 중에 있으며 내년 초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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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산(舊馬山)의 선창에선 좋아하는 사람이 울며
나리는 배에 올라서 오는 물길이 반날
갓 나는 고당은 가깝기도 하다

바람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

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
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

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
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다

-백석의 '통영(統營)' 중에서

안개 낀 장사도의 모습, 폭이 좁고 긴 형태의 섬으로 뱀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긴 뱀'이라는 뜻의 이름이 붙었다.
▲ 장사도 안개 낀 장사도의 모습, 폭이 좁고 긴 형태의 섬으로 뱀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긴 뱀'이라는 뜻의 이름이 붙었다.
ⓒ 정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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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드문드문 보이는 옥색 바다와 항구에 정박한 배들이 보여주는 풍경은 통영의 아름다움을 단적으로 나타낸다. 여기에 '통제영'의 역사, 세계적인 문화예술 등은 통영을 그저 작은 바닷가 도시가 아닌 명소 중의 명소로 각인시키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그런데 앞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통영을 얘기할 때 '장사도'라는 이름도 함께 등장할 것 같다. 섬 전체에 자생군락지가 우거진 꿈의 섬 장사도가 내년 초 개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방문객의 기대를 탄성으로 바꾸어 놓는 그 곳, 장사도는 요즘 건물공사를 마치고 식재 등 마무리 작업에 여념이 없다.

'제2의 외도'로 더욱 유명

섬을 해상식물공원으로 꾸며 놀라운 성공을 거둔 외도처럼 장사도도 거액의 사업비가 투입돼 개발되고 있기에 '제2의 외도'라는 별칭이 진작에 붙었다. 그러나 장사도를 '제2의 외도'라고 하기엔 약간의 어폐가 있다. 외도가 인공적으로 식물공원을 조성한 섬이라면 장사도는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목적인 섬이다. 섬 자체가 워낙 아름답기에 바꾸는 것이 오히려 경관을 해친다는 판단에서다.

그래서 개발 또한 전기 및 물의 공급, 체험·교육 공간 마련, 편의시설 설치 등 최소한으로 진행하고 있다. 편의시설을 제외하면 건립되는 대부분이 체험 및 교육 관련 시설인 것에서 알 수 있듯 일반 관광객보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생태탐방지를 준비하고 있다. 학생이 섬에 들어오면 하루 종일 생태체험과 함께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각종 탐방 공간과 워크숍 등의 학습 프로그램을 갖춘 곳이다.

이 곳에 올라서면 다도해가 한 눈에 들어온다.
▲ 환경온실 이 곳에 올라서면 다도해가 한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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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해상국립공원의 숨겨진 보석같은 섬

아름답기로 소문난 한려해상국립공원 중에서도 장사도는 보면 볼수록 숨겨진 보석같다는 느낌을 준다. 태초의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는 식생이 그렇고 한려수도의 섬들을 감상할 수 있는 조망권이 그렇다. 장사도 곳곳 앞이 트인 장소에 올라서면 죽도, 대덕도, 소덕도, 가왕도 등 많은 섬들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그 비경은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다. 섬 아래쪽에는 바위에 부서지는 하얀 파도까지…이 섬에서 느낄 수 있는 감흥은 이밖에도 많으리라.

장사도는 넓이가 외도의 3.5배에 달해 대강 둘러보기만 해도 한 나절은 족히 걸린다. 환경을 훼손하지 않을 정도의 자그마한 오솔길이 여러 군데 나 있기 때문에 천천히 산책하면 하루 종일 여유로운 관광을 즐기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훼손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낭만적인 오솔길이 여러군데 나 있다.
▲ 오솔길 훼손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낭만적인 오솔길이 여러군데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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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도해상공원주식회사 김봉렬 대표이사는 "유람선 이용에 제한을 둬서 시간에 쫓기는 관광을 하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하겠다"고 못박았다. 그는 "자생식물이 이정도로 발달한 섬은 장사도가 유일하다"며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하고 폐교를 복원한 윤이상 음악감상실, 프린지 공연을 개최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 자연관찰로, 체험관, 교육관 등으로 자연, 문화, 교육이 어우러진 공간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섬 전체에 각종 탐방지가 가득하다.
▲ 장사도 조감도 섬 전체에 각종 탐방지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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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섬 장사도를 탄생시키기 위해 지난 5년 간 각고의 노력을 펼친 주인공이다.
▲ 김봉렬 대표이사 꿈의 섬 장사도를 탄생시키기 위해 지난 5년 간 각고의 노력을 펼친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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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한려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장사도,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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