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왼쪽)의 지명을 알리는 워싱턴 내셔널스 구단 홈페이지

신인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왼쪽)의 지명을 알리는 워싱턴 내셔널스 구단 홈페이지 ⓒ 워싱턴 내셔널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21살 '괴물 투수'의 등장으로 떠들썩하다.

최근 열린 메이저리그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워싱턴 내셔널스 구단은 역사상 최고의 신인 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샌디에이고 주립대학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지명했다.

시속 161km의 빠른 공에다가 완벽한 변화구까지 갖춘 스트라스버그는 올 시즌 13승 1패 평균자책점(ERA) 1.32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4월 유타대학을 상대로 무려 23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스트라스버그는 지난달에는 공군사관학교와의 대결에서 17개의 탈삼진과 함께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대학 선수로는 유일하게 미국 야구대표팀에 선발되면서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스트라스버그를 지명한 워싱턴은 걱정이 많다. 메이저리그 안팎에서 스트라스버그의 입단 계약금이 5천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지만 워싱턴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신인 계약금은 2001년 마크 프라이어가 시카고 컵스에 입단하면서 받았던 1050만 달러다. 스트라스버그의 계약금으로 예상되는 5천만 달러는 이보다 무려 5배에 이르는 엄청난 돈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신인 계약금으로는 비현실적인 금액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스트라스버그가 프라이어의 기록을 깨뜨리고 메이저리그 최고의 계약금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에이전트로 유명한 스캇 보라스가 스트라스버그의 뒤에 서있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프라이어에게 메이저리그 최고 계약금을 안겨준 것도 보라스였다.

만약 워싱턴이 만족스러운 계약금을 내놓지 못할 경우 스트라스버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않고 1년을 기다린 뒤 다시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매년 하위권을 맴돌며 설움을 겪고 있는 워싱턴으로서는 스트라스버그처럼 '언제 또 나올지 모르는' 최고의 신인 선수를 잡기 위해서라면 깜짝 놀랄 만한 계약금을 안겨줄 수도 있다.

스트라스버그가 과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계약금을 받아낼 수 있을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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