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안녕히 가세요"라고 아무리 외쳤지만 그는 대답이 없었다. 동영상에서는 기타치면서 '상록수'를 불렀지만 29일 서울광장에서 50만 명 이상이 상록수를 같이 불렀지만 그는 부르지 않았다.

 

사람들은 아무리 불러도 대답없고, 즐겨불렀던 노래를 함께 불러도 함께 부르지 않는 그를 보면서 마음이 아려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미안함과 안타까움, 분노와 서러움이 함께 북받쳐 올라 심장이 아파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육신은 한 줌 재가 되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대답'이 아니라 그가 남긴 정신을 통하여 '답'을 찾아야 한다. 그가 꿈꾸었던 정신은 무엇인가? 노동자·농민·서민 따위 소외된 자, 약자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이 땅의 주류라 하는 자들과 어깨를 함께 펴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귄위주의를 내려 놓았다.

 

또 그는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한 이 땅의 수구 권력이 지배한 언론 권력을 향하여 저항했다. 수구언론은 이를 언론 탄압이라 왜곡시켰지만 실은 <조중동>이 사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외쳤을 뿐이다. 

 

'바보'라는 별명을 갖게된 가장 큰 이유가 된 지역주의 해체를 꿈꾸었다. 사실 지역감정은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의 근본이었다. 지역주의는 진보와 보수보다 더 뿌리깊은 이념이 되어버렸다.

 

수도권에서는 사는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다. 나같이 경남에 사는 지역 사람들은 그가 5년 동안 내내 주장했던 '지방분권'은 잊을 수 없다. 지방분권으로 탄생한 '혁신도시'는 지역사람들도 서울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지역민들은 그를 '지방민의 대통령'이라 불렀다.

 

민노동 이정희 의원이 말한 것처럼 그는 임기 마지막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 '10.4선언'을 만들어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 남북 통일을 향한 엄청난 업적을 남겼다. 그나 남긴 정신은 서민과 노동자도 사람사는 세상이 되고, 수구언론과 싸움, 지역주의 해체, 지방분권과 혁신도시, 남북화해를 이루었다.

 

물론 그는 대북송금특검, 이라크 파병, 한미FTA 따위를 통하여 그에게 기대했던 많은 이들을 낙심과 했고, 배신감 마저 들게 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자신을 '바보'라 불리는 것을 가장 좋아했던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답'을 주고 떠났다.

 

전임 대통령이 '답'을 주고 갖지만 후임 이명박 대통령은 고맙다고 해야지만 그것을 매몰차게 차버렸다. 집권 1년도 안 되어 하나 같이 다 버렸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음에 이르는 길에 원인이 되었다고 외치는 소리를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 가는 길에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은 입을 틀어막았다. 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 서울광장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을 다시 내쫓았다. 그리고 차벽을 만들어버렸다. 대한문 분향소도 철거해버렸다. 29일 24시까지 국민장 기간인데도 국회는 저녁 6시에 조기를 내렸다. 모두가 노무현 정신 제거에 혈안이 되었다.

 

대한민국 민주국가도 한 발 더 내딛을 수 있는 답을 이명박 정권은 스스로 팽개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대답하라고 하지만 이명박 정권이 내놓을 수 있는 답이란 부자와 주류를 위한 내용뿐인데 어떻게 답을 내놓을 수 있겠는가? 아니 이명박 정권은 '답'이 없다.

 

답이 없으니 희망이 없다. 희망 없는 정권이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그럼 희망이 없다고 대한민국과 사람을 포기할 것인가? 그럴 수는 없다. '바보 노무현' 남기고 간 그 정신을 다시 되찾는 것이다. 또 바보 노무현이 부족했던 민주주의를 위한 더 정신을 우리가 다시 발견하고, 만들어야 한다. 노무현이 남긴 정신과 함께 그가 부족했던 정신을 우리 만들어 낸다면 답없는 이명박 정권은 포기해도 우리나라는 희망이 있다. 우리는 이 희망을 위해 힘든 싸움을 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


태그:#노무현, #이명박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2,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당신이 태어날 때 당신은 울었고, 세상은 기뻐했다. 당신이 죽을 때 세상은 울고 당신은 기쁘게 눈감을 수 있기를.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