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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국제꽃박람회가 10일 관람객 136만을 돌파했다. 사진은 지난 9일 전망대에서 바라본 행사장 모습.
 안면도 국제꽃박람회가 10일 관람객 136만을 돌파했다. 사진은 지난 9일 전망대에서 바라본 행사장 모습.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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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17일째인 지난 10일 기준으로 총 136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된 2009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의 흥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꽃박람회장을 다녀왔다.

주말이라 그런지 꽃박람회장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한꺼번에 몰려든 차량들로 북적거렸다. 아침에 일찍 대전에서 출발했다는 일행들이 점심시간이 가까이 됐는데도 아직도 행사장에 도착하지 못하고 도로에 갇혀 있다는 연락을 받고 태안에서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던 난 조금 시간을 늦추어 출발했다.

하여 점심시간 즈음인 12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행사장으로 출발했는데, 예상보다는 덜 막혀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그리 큰 고생은 하지 않았다.

주말에 행사장을 다녀온 기경험자로서 행사장에 그나마 수월하게 도착할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하자면 아침에 일찍 출발해 행사장에 일찍 도착하든가, 아니면 점심시간에 맞추어 행사장으로 가는 도로에 진입하면 큰 고생하지 않고 행사장에 도착할 수 있다.

행사장에 도착한 뒤 안내요원들의 안내를 받아 주차를 하고 행사장으로 향했다. 행사장에 들어가기 전 먼저 할미바위가 있는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관람객들이 바지를 걷고는 바닷물이 빠져 생긴 길을 따라 할미바위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할미, 할아비 바위. 유채꽃과 잘 어울린다. 많은 관람객들이 길이 생기자 할미바위로 이동하고 있다.
 할미, 할아비 바위. 유채꽃과 잘 어울린다. 많은 관람객들이 길이 생기자 할미바위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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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길을 따라 샛노랗게 펴 관람객들을 유혹하고 있는 유채꽃을 배경으로 할미바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뒤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큰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한 관람객이 입장권을 환불해 달라며 안내요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내 돈 주고 산 표인데 왜 환불이 안 된다는 거야?"
"환불은 불가합니다"

꽃박람회 행사장 입구. 이곳에서 입장권 환불문제로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꽃박람회 행사장 입구. 이곳에서 입장권 환불문제로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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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저항을 해도 말이 통하지 않자 그 관람객은 실랑이를 멈추고 불쾌해하며 그냥 돌아가는 듯 했지만 입장권을 판매하는 쪽으로 가서는 표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 다시 그 표를 파는 모습이었다. 무슨 사정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기분 좋게 행사장까지 와서 실랑이를 벌이다 짜증내며 돌아가는 그 사람의 뒷모습을 보니 왠지 기분이 씁쓸해졌다.

꽃박람회 마스코트는 사진 촬영지로 인기.
 꽃박람회 마스코트는 사진 촬영지로 인기.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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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분을 뒤로 하고 본격적인 관람을 위해 행사장 안으로 들어갔다. '어디 먼저 가야하지?' 잠시 고민하다가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전시관 관람은 뒤로 밀어두고 일단 행사장을 한바퀴 돌며 쉽게 관람할 수 있는 곳부터 찾아갔다.

튜울립 정원. 너무나 아름답게 피어있다. 이곳 또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인기 장소다.
 튜울립 정원. 너무나 아름답게 피어있다. 이곳 또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인기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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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은 역시 인기 짱!
 숭례문은 역시 인기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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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길 정원. 저멀리 숭례문의 모습도 보인다.
 바닷길 정원. 저멀리 숭례문의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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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관. 테마는 한라에서 백두까지... 한라산, 백두산 모형이 놓여져 있다.
 야생화관. 테마는 한라에서 백두까지... 한라산, 백두산 모형이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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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관에서 가장 신기하게 생긴 부처님 손모양의 분재.
 야생화관에서 가장 신기하게 생긴 부처님 손모양의 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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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볼 수 있는 꽃음식관, 일출정원, 전망대, 튤립원을 지나 숭례문을 꽃으로 재현시켜놓은 꽃숭례문, 야생화관, 바다정원, 조롱박터널 등 발바닥에 불이나게 열심히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꽃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여념이 없었다.

공연장에서는 송영순 모듬풍물단의 신명나는 공연이 어르신들을 이끌었다.
 공연장에서는 송영순 모듬풍물단의 신명나는 공연이 어르신들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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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닦으며 잠시 벤치에 앉아 있는데 공연장에서 신명나는 풍물소리가 들려왔다. 공연장에 가니 벌써 '송영순 모듬풍물단'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관람석에는 무더운 날씨탓인지, 신명나는 가락 때문인지 주로 어르신층이 자리를 잡고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이었다.

한참 공연을 관람하던 중 연락도 안했는데 공연장에서 우연찮게 일행들을 만났다.

"구경 많이 했어요?"
"우리는 다 봤어. 전시관이 볼만 하더라구"
"그래요? 전시관만 안 가봤는데? 줄이 하두 길어서…. 얼른 가봐야겄네요"

반가운 만남은 일단 뒤로 미루고 아직 관람하지 못한 3개 전시관을 보기 위해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줄을 보아하니 그나마 한 곳이 짧아 그곳 먼저 줄을 서서 들어갔다.

꽃의 교류관내에 있는 분재.
 꽃의 교류관내에 있는 분재.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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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간 곳은 '꽃의 교류관'. 이곳은 세계의 꽃이 전시된 곳으로 세계 21개국이 참여했다. 곳곳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때문에 이동하는 통로가 막혀 관람시간이 더 걸리는 듯 했다.

추억의 흑백텔레비전. 어린시절 우리집에도 있었는데... 창문처럼 문을 닫으면 TV가 가려진다.
 추억의 흑백텔레비전. 어린시절 우리집에도 있었는데... 창문처럼 문을 닫으면 TV가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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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펌프. 바가지로 물을 부어서 아래위로 힘차게 굴렀던 기억이 난다.
 물펌프. 바가지로 물을 부어서 아래위로 힘차게 굴렀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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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플라워 심포니관'으로 향했다. 이곳은 개인적으로 꽃박람회장을 관람하면서 가장 기억에 인상깊이 남는 곳 중에 하나이다. 볼거리도 많을 뿐만 아니라 마치 어린시절 살던 시골집을 옮겨다 놓은 듯한 추억의 공간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심포니관 마지막에 있는 대형스크린.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심포니관 마지막에 있는 대형스크린.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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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든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기 전 어둠속에서 대형스크린이 연출하는 꽃들의 향연은 그야말로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꽃의 미래관에 있는 미래의 나무. 물고기, 대게도 열려있다.
 꽃의 미래관에 있는 미래의 나무. 물고기, 대게도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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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의 홍보관. 이곳에서는 사이버공주 시민모집과 관련한 홍보가 진행중이다.
 공주시의 홍보관. 이곳에서는 사이버공주 시민모집과 관련한 홍보가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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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꽃의 미래관'. 테마를 봐서는 한 꽃나무에서 여러 가지 꽃이 피는 유전공학적인 꽃이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알고 들어갔지만, 실상은 전국 지자체의 부스가 마련돼 그 지역의 대표적인 행사와 특산물을 꽃으로 조성해 홍보하는 곳이었다. 나의 고향인 연기를 비롯해 이곳에서 만난 몇몇 지역의 홍보 부스는 아주 반갑게 느껴졌다.

박람회장의 모든 관람을 마치고 행사장을 빠져나오면서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노고가 헛되지 되지 않도록 꽃박람회가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행사를 마치고, 또 관람인원에서도 지금의 130만을 넘어서 주최측이 예상하고 있는 200만 관람객을 유치해 성공적인 축제가 되길 기대해 본다.

새치기하고 있는 관람객들. 아무 꺼리낌없이 그냥 들어가버렸다. 올바른 관람문화가 아쉽다.
 새치기하고 있는 관람객들. 아무 꺼리낌없이 그냥 들어가버렸다. 올바른 관람문화가 아쉽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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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꼭 있는 '새치기'는 꽃박람회장 곳곳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해병대 전우회나 행사관계자들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조금 일찍 관람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 서 있는 통제선 밖으로 나가 새치기를 하는 모습은 남녀노소를 떠나서 다른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비록 수십분 동안 줄을 서서 관람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이니까…', '어르신이니까…' 하고 생각해서, 아니면 꽃을 봐서 그런지 마음이 아름다워져서 그런지 새치기하는 사람들을 봐도 아무런 불평을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마음속으로는 새치기하는 모습에 마음이 상했을 것이다.

앞으로 꽃박람회를 찾는 관람객들은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새치기하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 보다는 질서를 지키는 건전한 관람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유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안면도꽃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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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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