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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을 보면서, 인터뷰할 때 흔하게 듣는 말이 바로 "~것 같아요." "~한 것 같아요." 이런 말입니다. 틀림없이 자기가 보고, 느끼고, 먹어보고 말하는 자기 생각인데도 모두 하나같이 '~것 같아요'로 말합니다. 아주 오랫동안 입에 밴 말이지만, 이젠 고쳐야 하지 않을 까요?
▲ 텔레비전에서 인터뷰하는 말을 들으면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인터뷰할 때 흔하게 듣는 말이 바로 "~것 같아요." "~한 것 같아요." 이런 말입니다. 틀림없이 자기가 보고, 느끼고, 먹어보고 말하는 자기 생각인데도 모두 하나같이 '~것 같아요'로 말합니다. 아주 오랫동안 입에 밴 말이지만, 이젠 고쳐야 하지 않을 까요?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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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맛있는 먹을거리를 보여주며 먹고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맛있게 먹는 사람한테 묻는다.

"어때요?"
"국물이 개운하고요, 속이 확 풀리는 게 아주 맛있는 것 같아요."

어느 '꽃축제'하는 데를 찾아간 프로그램.

"와보니까 어때요?"
"생각보다 꽃이 많고, 이런 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참외따기 '체험'을 하러 간 학생에게 묻는다.

"먹어보니 맛있어요?"
"싱싱하고 달아서 굉장히 맛있는 것 같아요."

~것 같아요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듯한 말이다. 맛이 있는지 없는지는 먹어보면 알 텐데 '맛있는 것 같아요'라니. 그럼 맛이 있는 듯도 하고 없는 듯도 하단 말인가? 먹기 앞서 "맛있을 것 같아요"하면 모르지만, 먹고난 뒤에 "맛있는 것 같아요"는 맛이 있긴 있되 그다지 먹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들린다.

꽃구경 간 일도 잘한 건지 못한 건지 스스로가 잘 알 텐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란 대답이란. 요즘 이 '~것 같아요'라는 말을 너무 자주 쓴다. 이 말이 쓰일 자리는 틀림없이 있겠지만 요새는 아무데나 '~것 같아요'를 갖다 댄다. 보고 느낀 그대로를 말하는데 어림짐작처럼 할 까닭은 없다.

"밥이 참 맛있네요." 하고
"밥이 맛있는 것 같네요." 하고는 다르다.

"얼굴이 참 곱네요" 하고
"얼굴이 고운 것 같네요" 하고도 다르다.

"오늘 차가 많이 밀리네요."하고
"오늘 차가 많이 밀리는 것 같네요" 하고 다르다.


태그:#우리 말, #~것 같아요,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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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오랫동안 여행을 다니다가, 이젠 자동차로 다닙니다. 시골마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정겹고 살가운 고향풍경과 문화재 나들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지요. 때때로 노래와 연주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노래하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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