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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에서 낙동강을 거슬러 청량산까지 이어지는, 퇴계가 청량산에 있는 오산당(지금의 청량사 아래 자리한 청량정사)으로 갈 때 지났다는 퇴계 오솔길의 백미는 농암종택에서 하류로 옹달샘까지 이어지는 1.1km 남짓한 강변길이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일부는 수몰되어 사라지고, 대부분은 자동차가 다닐 수 있게 포장되어 오솔길이 가진 운치를 잃었지만 이 길만은 오롯이 남아 있다.

이 길을, 농암종택을 지키고 있는 농암 이현보 선생의 17대 종손 이성원 씨는 퇴계가 지났던 길이라 하여 '가다'의 예스러운 표현인 '예다'에서 '예던길'이라 이름붙였는데, 굽이굽이 여울지는 낙동강을 거슬러 산자락마다 아련한 꽃불이 번진 풍경을 바라보며 걷노라면 흡사 꿈길을 걷는 듯하다. 아마 그 옛날 퇴계의 감흥과도 다르지 않을 듯 한데, 퇴계는 이 길에서 바라보던 풍경을 '그림 속' 같다 했고, 이 길을 지나는 것을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고 했다. 짧아서 더 꿈결같던 길, 봄빛 흐드러진 예던길의 고요한 모습을 담았다.

옹달샘 부근에 서면 멀리 청량산 능선이 바라다 보인다.
▲ 예던길 #01 옹달샘 부근에 서면 멀리 청량산 능선이 바라다 보인다.
ⓒ 최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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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지른 듯한 학소대에는 천연기념물인 먹황새가 산다고 한다.
▲ 예던길 #02 깎아지른 듯한 학소대에는 천연기념물인 먹황새가 산다고 한다.
ⓒ 최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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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무 아래로 지나가는 오솔길은 한 사람이 타박타박 걷기 좋은 꼭 그만큼의 너비다.
▲ 예던길 #03 꽃나무 아래로 지나가는 오솔길은 한 사람이 타박타박 걷기 좋은 꼭 그만큼의 너비다.
ⓒ 최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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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면 지나온 길은 순하기만 하다.
▲ 예던길 #04 뒤돌아보면 지나온 길은 순하기만 하다.
ⓒ 최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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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지는 강물은 지독한 가뭄에도 시원하게 흐른다.
▲ 예던길 #05 여울지는 강물은 지독한 가뭄에도 시원하게 흐른다.
ⓒ 최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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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직하게 강변을 따라 걷는 길, 멀리 강각이 보인다.
▲ 예던길 #06 나직하게 강변을 따라 걷는 길, 멀리 강각이 보인다.
ⓒ 최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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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면 가송리 올미재 기슭 너른 터에 농암종택이 자리하고 있다.
▲ 예던길 #07 도산면 가송리 올미재 기슭 너른 터에 농암종택이 자리하고 있다.
ⓒ 최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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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구당은 600년 역사를 가진 농암종택의 보물.
▲ 예던길 #08 긍구당은 600년 역사를 가진 농암종택의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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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암종택 맞은편 산자락에는 아련한 꽃불이 번지고 있다.
▲ 예던길 #09 농암종택 맞은편 산자락에는 아련한 꽃불이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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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암종택에서 상류로 포장된 길을 따라가면 절벽 아래 그림같은 고산정이 있다.
▲ 예던길 #10 농암종택에서 상류로 포장된 길을 따라가면 절벽 아래 그림같은 고산정이 있다.
ⓒ 최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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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농암종택, 예던길 가는 길
안동과 봉화를 잇는 35번 국도에서 가송리로 접어들어 끝까지 가면 막다른 곳에 자리잡고 있다. 안동시에서 대중교통으로는 청량산이나 가송리행 버스를 타고 30~50분쯤 걸어가야한다. 도산서원과 이육사문학관을 지나 백운지에서 시작해 건지산 숲속으로 이어지는 퇴계오솔길 수림생태탐방로와는 다른 길이니 주의할 것. 수변탐방로는 예던길로 이어지지만 사유지여서 통행이 불가능하다.



태그:#예던길, #퇴계오솔길, #농암종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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