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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부산 도심의 허파 역할을 하는 백양산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백양산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환경운동연합과 '백양산 롯데골프장 건설저지 및 생태보존을 위한 주민대책위'(아래 주민대책위)는 '지구의 날'을 맞아 22일 오후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심의 허파구실을 하는 백양산에 롯데가 골프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단념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주민대책위 문윤주·김신환·김기현 공동대표와 구자상 부산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 낭독에 이어 상징의식을 보이기도 했다.

롯데측이 백양산에 골프장을 짓겠다는 이야기는 1990년대 말부터 나왔다가 잠잠해진 뒤, 2005년부터 다시 추진되었다. 당시 백양산 기슭 사찰과 아파트 주민들이 반대운동을 벌였으며, 롯데 측은 최근 찬성 여론 조성을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이 부산 도심 복판에 있는 백양산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주민과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백양산 전경.
 롯데 측이 부산 도심 복판에 있는 백양산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주민과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백양산 전경.
ⓒ 부산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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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대책위 "롯데 측은 은밀하게 찬성여론 조성하고 있어"

주민대책위는 "롯데는 지난 90년대 말부터 거의 연례행사처럼 '백양산 골프장' 건설의 기회를 엿보면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집요하고 치밀한 물밑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는 주민자치위원이나 일부 마을 부녀회, 노인회 등을 중심으로 찬성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작업을 벌여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에는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거의 무차별적으로 선심성 골프장견학 관광과 설명회를 여는 등 롯데의 골프장 건설을 위한 주민작업은 날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또 주민대책위는 "얼마전 부산진구 장학회에 난데없이 10억원의 장학금을 기탁하고 백양산 골프장 건설의 대가로 대규모 오페라 하우스를 지어주겠다는 거래설이 부산시의회를 통해서 나도는데다가 주민자치센터에서 롯데의 사업설명회를 권유하기도 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가지고 사업설명회를 열고 있는 마당에 진정 부산시며 부산진구청이 이를 모른다 하는가"라고 따졌다.

이들은 "골프장과 관련하여 갈수록 그 도를 더해가는 롯데의 물밑작업과 부산시민과 부산진구 주민을 대변하여야 할 행정관청의 직무유기에 가까운 딴청을 지켜보면서 백양산을 뒷마당으로 넉넉하고 친근한 휴식터이자 생활공간으로 삼고 있는 우리 백양산 주민들은 이러한 사실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와 부산진구청은 명확한 입장 밝혀야"

주민대책위는 "백양산을 보호하여야 할 부산시와 부산진구청의 경우 롯데에서 아직 아무런 행정절차도 밟은 것이 없다며 수수방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앞으로 롯데의 파렴치하고 탐욕스러운 골프장 건설계획을 저지하고 백양산을 항구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갖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몇 푼의 부스러기 이권으로 주민들을 이간질시키고 기업의 이윤을 위해 온갖 조작과 기만과 허구의 논리를 일삼는 롯데와 이를 비호하는 듯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부산시와 부산진구청에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롯데건설은  백양산 골프장 건설계획을 단념할 것"과 "롯데건설은 주민들을 이간질시키는 물밑작업을 당장 중단할 것", "부산시와 부산진구청은 백양산 골프장 건설과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 "부산시와 부산진구청은 백양산 골프장 반대와 관련하여 공개적으로 약속할 것"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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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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