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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이런 내고장 인천의 교육복지가 전국에서 최하위를 놓친적이 없을만큼 '밑바닥'이란 것은 잘 알지만, 16일자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5년동안 인천지역 고교생들의 대입 수학능력시험 1-4등급(상위40%) 비율이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입수학능력시험 성적 공개와 관련해, 한국교육과정평가연구원이 전국 16개 시도 일반계 고등학생의 2005-2009학년 성적을 분석했다 한다.

밑바닥 벗어나지 못하는 인천시의 고질적인 교육문제 원인은??

관련해 살인적인 입시경쟁과 사교육을 조장하는 수학능력시험의 상위등급 비율만으로 교육 자체를 평가하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이렇게 초라한 성적은 교육정책과 인천교육자들의 안일과 나태에서 비롯되었다는 교육계 안팎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시교육위의 한 위원은 "시교육청의 일부 국-과장들에게선 도무지 긴장감을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어떤 간부는 자신의 기본 업무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좋은 교육정책이 나올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교육청 간부들의 근무자세를 혹평했다 한다.

또한 인천의 학력 수준이 낮고 정체된 것은 교육계 내에서 이미 인지하고 있던 것인데, 이렇게 된 이유가 '서열을 중시하는 교육계의 독특한 분위기로 직언을 하지 못하고 특정학교와 지역의 인맥이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마디로 철밥통을 꿰찬 인천시교육청 내부의 문제가 인천시 전반의 교육문제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 서구의 학력수준도이 바닥이라고 한다.
 인천 서구의 학력수준도이 바닥이라고 한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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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교원 및 학교평가, 지역별 평가의 도입과 교육계 내부의 전반적인 물갈이-혁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는데, 문제는 수학능력시험 상위등급과 소위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위한 특목고 등 '귀족학교' 설립과 '전교조 때려잡기' 만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제고사(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처럼 교육평준화가 아니라 교육서열화와 경쟁만을 심화시키고 공교육을 말살하는 '엘리트교육'으로 나아갈 소지가 많다는 말이다.

이미 일제고사로 기초학력 미달자가 많은 것으로 밝혀진 인천은, 교육청이 아니라 지자체까지 나서 학생-청소년들의 인권과 교육권을 침해하면서까지 효율과 성과만을 위한 터무니없는 학교별 인센티브제(차별적 예산지원) 등을 도입하려 한다. 일제고사와 수학능력시험 성적공개로 드러난 밑바닥 학력수준을 교육계와 지자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신장시키겠다고 난리를 치고 있는 것이다.

일제고사로 학력수준이 드러나자, 일선 학교와 지자체까지 난리다.
 일제고사로 학력수준이 드러나자, 일선 학교와 지자체까지 난리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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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전국꼴찌를 놓치지 않는 인천시교육청은...
 이 가운데 전국꼴찌를 놓치지 않는 인천시교육청은...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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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수학능력시험이 부른 재앙, 학생-청소년의 인성 사라진다!!

관련해 지난 12일(일) '계양산 롯데골프장 반대 2차 릴레이 100일 단식농성' 42일째 농성을 이어간, 전교조 인천 중등서부지회장 안봉한님으로부터 현재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최근 학교가 '방과후학교를 강제적 자율학습 형태로 둔갑시켰다'고 지적했다. 오후 학교수업이 마친 뒤 저녁 학원에 가기전까지의 짧은 휴식시간을 학교가 빼앗아 학생들의 불만이 대단하다 했다. 급식 등 이래저래 학교에 내는 돈도 만만치 않아 아이들은 부모의 눈치를 보거나 미안해 한다 한다. 무상교육은 꿈도 못 꾼다.

○ 방과후 학교운영 계획 - 초등학교의 경우 국.영.수 교과와 관련한 방과후 학교는 운영할 수 없었으나 논술이나 영어와 수학과목의 심화학습을 내걸어 교과목 위주로 운영될 것이다. 중학교에서도 특목고나 자사고 입시를 대비하는 심화반이 운영될 것이다. 고등학교는 현재도 입시에 필요한 교과목의 심화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감안해 보면 방과후 학교의 시간제한이나 운영방향에 대한 규제가 없어질 경우 학원처럼 서울대, 연고대반과 같은 형태로 운영되어 입시위주의 교육이 기승을 부릴 것이다. <학교자율화 추진계획 관련 교육-시민사회단체 긴급 정책토론회 내용 중>

암튼 절대 효과를 볼 수 없는 과거 강제적 자율학습과 보충학습(지겨운 자율학습을 또 얘들에게??)으로 학력신장을 하겠다는게, 바로 무능하고 답답한 인천시 교육당국과 학교의 고루한 발상이 학생-청소년을 괴롭히고 있다는 말이다. 이에 그는 학교 앞에서 강제적 방과후학교 중단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었다 한다.

그런데 전국 최하위-꼴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인천시교육청은 학업성취도 결과 최하위권이라는 인천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초딩을 상대로 3년간 괴상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주제는 "C-A-R-Experience 프로그램 구안 적용을 통한 바람직한 기업가 마인드 함양"이란다.

초딩을 상대로 바람직한 기업가 마인드 함양을 연구하겠다는 인천시교육청
 초딩을 상대로 바람직한 기업가 마인드 함양을 연구하겠다는 인천시교육청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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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기업가 마인드라?? 대체 한국에서 오로지 돈만 벌 수 있다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기업가(꼬리가 잡히거나 불리하다 싶으면 툭하면 휠체어를 타는...)들 중에 제대로 된 기업가 마인드를 가진 이가 얼마나 될지도 의심스러운데 저러고 있다. 아참 '나쁜기업' 삼성의 이건희도 '존경받는 CEO'다.

피터 드러커가 말한 '올바른 기업가 정신'이 뭔지도 잘 모르면서, 무턱대고 초딩을 상대로 기업가 정신을 함양시키겠다는 발상 자체에 아연질색 할 수 밖에 없다. 바람직한 교육과 인성 함양을 위해 노력해도 모자란 판에 말이다.

바람직한 기업가 정신 함양? 너희부터 바람직한 인간이 되라!

혹시 이것도 교육선진화와 "규제개혁과 기업가 정신 함양 등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확충해야 한다"를 말하고 다니시는, 다들 쪽박 찰 때도 펀드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대단한 'CEO 대통령' 각하의 지시인가?

인천시교육청아! 제발 정신 좀 차리자! 쪽 팔려서 살 수가 없다! '승자독식' 경쟁과 차별, 불평등만 양산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수 있나?? 당신들부터 바람직한 교육과 인성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해라! 영어에 몰입하지도 못하는 외통부를 보라!!

굳어버린 머리 좀 어떻게 잘 굴려봐라! 이러니 초딩들마저 정부와 교육정책을 비웃는거다!! 괜히 사교육과 전교조 탓만하고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해 삽질로 영어학교와 교육청 건물만 무턱대고 짓지 말고...

바람직한 교육과 인성을 부탁한다!

인천서부교육청 청사만 새로 짓는다고 교육수준이 나아지지 않는다.
 인천서부교육청 청사만 새로 짓는다고 교육수준이 나아지지 않는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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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인천시, #교육정책, #일제고사, #대입수학능력시험, #기업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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