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올 시즌 첫 '잠실 라이벌' 대결에서 LG가 야구 경기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9회말 끝내기 만루 홈런에 힘입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5회까지 0-5도 뒤지고 있다가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3연타석 홈런 등을 앞세워 무려 8득점을 올리며 8-5로 역전승했다.

전날 롯데 자이언츠를 꺾었던 LG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거두며 올 시즌 3승 3패로 승패의 균형을 맞췄다. 

0-5에서 8-5로 역전... LG의 '홈런쇼'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지난해 준우승의 주인공 두산이었다. 두산은 1회초 첫 공격에서 1번 타자 이종욱이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2번 타자 임재철이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4회초 손시헌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탠 두산은 6회초가 되자 김현수와 최준석의 연속 홈런이 터져 나오면서 순식간에 5-0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지난해 꼴찌의 굴욕을 당했던 LG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페타지니가 1점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한 LG는 곧이어 터진 조인성의 2점 홈런으로 단숨에 3득점을 올렸다.

LG는 7회말 숨고르기를 한 뒤 8회말에 또 다시 페타지니가 1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4-5로 1점차까지 쫓아가 두산을 위협했다. 다급해진 두산은 9회말이 되자 마무리투수 이용찬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LG의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두타자 권용관을 빼고 대타로 나선 최동수가 2루타를 터뜨리며 물꼬를 튼 LG는 이대형의 내야 땅볼 때 상대 3루수의 송구 실책에 힘입어 주자 2,3루를 만든 뒤 안치용마저 볼넷으로 걸어 나가면서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앞서 두 번 홈런을 터뜨렸던 페타지니가 타석에 들어서자 LG의 기대는 더욱 높아졌고 결국 또 다시 큼지막한 만루 홈런을 터뜨리면서 역전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외야 담장 앞당긴 LG의 실험 '일단 합격'

이날 잠실구장에서는 국내 최고의 크기를 자랑하는 그라운드가 무색할 만큼 두 팀이 무려 7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화끈한 '대포 대결'을 펼쳤다. 특히 LG가 올 시즌 홈경기부터 잠실구장의 외야 담장을 앞당긴 것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이날 홈런 중 3개는 기존 담장과 새로 설치된 임시 담장 사이 공간을 이르는 '엑스존(X-Zone)'에 떨어졌다. 만약 작년이었다면 안타나 외야수 아웃이 될 타구였다.

두산은 1회초에 터진 임재철의 2점 홈런이 엑스존에 떨어졌고 LG는 페타지니가 6회와 8회에 터뜨린 두 번의 1점 홈런이 엑스존에 떨어지면서 두 팀 모두 앞당겨진 담장의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LG 트윈스 페타지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