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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완연하다. 지금 남도의 양지엔 새싹이 파릇파릇 돋고 매화와 산수유 등 봄꽃이 흐드러졌다. 이처럼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에 우리네 입맛 좀 호강시켜보자. 겨우내 사라졌던 입맛을 되돌려 놓을 미식거리로. 잃었던 입맛을 되돌려 놓을만한 봄철 음식으로 주꾸미만한 게 없을 듯싶다.

 

봄주꾸미는 영양덩어리다

 

 

봄주꾸미 가을낙지라고 했다. 봄도다리도 있지만 오늘은 봄주꾸미다. 머리에 하얀 알이 가득한 봄주꾸미는 영양덩어리다. 주꾸미는 저열량 고단백식품으로 타우린이 풍부해 타우린 왕으로 불리며 필수아미노산이 많아 빈혈예방에도 좋다. 또한 피를 맑게 해주고 해독작용을 해 나른하고 황사가 자주 발생하는 봄철 음식으로 아주 그만이다.

 

주꾸미는 소라껍데기로 잡는다. 봄철에 산란을 하며 밤에 활동하는 이 녀석들은 물속에 가라앉은 소라껍데기가 제집인줄 알고 들어간다.

 

이렇게 잡은 주꾸미와 삼겹살은 찰떡궁합이다. 주꾸미와 삼겹살에 매콤한 간이 쏙쏙 배어들게 무쳐낸 쭈삼불고기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맛이다. 이들 앞에서는 황사도 슬슬 꼬리를 감추고야만다. 

 

여수 율촌 포구의 주꾸미잡이

 

 

한적한 포구 여수 율촌 바다에 주꾸미를 잡는 어선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있다. 어부들의 손길이 바쁘다. 어부가 밧줄을 잡아당기자 소라껍데기가 줄줄이 따라 나온다. 어부는 간간이 손을 멈추고 소라껍데기 속에서 갈고리로 주꾸미를 꺼낸다.

 

주꾸미는 알이 가득 찬 봄철이 제철이다. 주꾸미 잡이는 5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낙지보다 작지만 쫄깃하고 부드러워 그 맛이 일품이다. 저칼로리 음식으로 지방이 1%밖에 안 돼 다이어트 음식으로 좋다. 회, 볶음, 샤브샤브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주꾸미 맛은 알에 있다. 흔히 머리라고 부르는 몸통에 알이 들어 있다. 알 모양이 밥알을 빼닮았다. 그 맛도 마치 쌀밥을 먹은 듯한 느낌이다. 먹물은 속을 편안하게 해줘 숙취해소에 좋다고 한다. 봄주꾸미는 황사예방은 기본이고 잃어버린 입맛도 되찾아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주꾸미, #어선, #소라껍데기, #봄주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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