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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부산대책위원회’가 마련한 “이명박 정권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규탄 및 철거민 희생자 추모를 위한 부산시민추모대회”가 31일 오후 부산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부산대책위는 경찰로부터 집회 허가를 받아 이날 추모대회를 열었다. 추모대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가량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이후 2km가량 떨어져 있는 서면까지 2개 차선을 이용해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날 집회에는 부산 대연동 재개발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는 장기선 부산대책위 상황실장의 사회로, 묵상과 추모노래공연(젊은벗, 장영주), 추도사(김영진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우리도 인간이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또 집회장 앞에는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여기 사람이 있다”고 쓴 대형 걸개그림이 걸렸다.

 

부산대책위 상임대표인 김영진 본부장은 추도사를 통해 “국민은 희망을 잃어버린 채 절망 속에 살아가고 있다”며 “고인의 마음을 안고 저 야만을 멈출 행동을 전 국민이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탄 연설이 진행되었다. 민병렬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이제 우리 국민의 마음 속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사라졌다”면서 “용산 살인진압의 책임자인 김석기를 경찰청장에 임명하겠다고 하는데, 이 정권에 그 무엇 하나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누리꾼 발언에서 한 대학생은 “여기 오면서 참담한 생각이 들었다. 철거민 사건이 남의 일 같지 않다. 더 많은 시민이 화내고 분노해야 하는데 무관심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면서 “지금은 이명박이 사이코패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서민이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정권은 체계적으로 사람을 좌절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석준 진보신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용산 참사의 배후에는 재벌의 탐욕이 있다”면서 “이명박은 사오정이다. 국민이 아무리 주장해도 모르쇠로 일관하는데 뻔뻔하다”고 말했다.

 

손이헌 부산주거복지연대 공동대표는 “가족이 살 수 있는 방 한 칸이라도 달라는 요구를 했는데, 용역깡패에 경찰 특공대까지 투입했다”며 “더 이상 살 수 없어 망루에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진 것 없는 게 죄다. 이명박 정권은 작은 목소리는 듣지 않고 외면하며, 재벌만 잘 살면 빈민도 재벌 덕에 먹고 살 것이라는 얄팍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원한다.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도 이명박 정권의 씨앗이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행진이 진행되었다. 부산대책위 대표들은 상주들이 사용하는 완장을 팔에 매고, 국화꽃을 들고 걸었다. 경찰은 부산지방경찰청 앞에 전경 대원들을 배치시켰다가 아무런 충돌이 발생하지 않자 철수하기도 했다.

 

한편 시민 2명이 거리 행진 도중 상가 건물 위에 올라가 '이명박 대통령 사과' 등의 내용이 담긴 전단지를 살포하자 경찰이 이들을 연행했다. 이를 본 부산대책위가 "전단지 살포는 경범죄에 해당하므로 스티커를 발부하면 되지 왜 연행하느냐"고 항의하자 경찰은 신원을 확인한 뒤 이들을 풀어주었다.

 

부산대책위는 서면에서 정리 집회를 연 뒤 해산했다. 이날 저녁 7시 30분부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는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태그:#용산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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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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