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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이 너무 가벼워졌다. 식사 때가 되면 뭘 먹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신경이 쓰이는 것이 바로 가격이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5천 원 하던 밥값이 원가 상승으로 일제히 1천 원씩 올라버렸다.

 

1천 원 하던 김밥도 100원이 오른 1100원, 라면, 국수값도 올라버렸다. 4천 원 하던 국밥도 일제히 1천 원이 오른 5천 원에 판매되고 있다. 안 오른 것은 남편 월급하고 아이들 성적 뿐이라는 푸념이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가격이 올라도 차려지는 밥상에는 오히려 반찬 가지 수가 줄면서 실제 밥값에 대한 체감은 훨씬 높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국수 값은 3000원, 라면 값은 2000원이면 적당하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보리밥 정식은 얼마가 적당한 가격인가. 줄줄이 오른 밥값을 볼 때 5천원 정도가 적당한 가격이 아닐까 싶다.

 

창원 남양동에 있는 ‘옥천보리밥’ 집은 보리밥 집치곤 약간은 비싼, 6천원을 주고서도 아깝지가 않을 만큼 반찬이 성찬이다. 뭐 반찬 가지 수가 많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단촐하게 반찬이 나와도 맛이 있다면 오히려 가지 수는 문제가 아니다. 옥천보리밥 집은 반찬이 하나같이 깔끔하고 새롭게 장만한 반찬들이다.

 

보리밥 집은 보통 4~5가지 나물을 넣고 된장국과 고추장으로 비벼서 먹는 것이 보통이다. ‘옥천보리밥’ 집도 이 정도의 나물에 밑 반찬이 모두 15가지 정도 나온다. 따라 나오는 깨순나물, 돈 나물, 톳나물, 겨울초 된장 무침 나물은 보리쌀 비빔밥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양은 냄비에 보리밥이 담겨져 나오고 취향에 따라서 각종 나물을 넣어서 마구잡이로 비비면 된다. 된장국 몇 숟가락 넣고, 비빔밥을 버무릴 때는 밥 숟가락을 가지고 비비는 것이 아니라 젓가락을 가지고 비벼야만이 골고루 나물이 뭉치지가 않고 잘 비벼진다는 것은 기본 상식이다.

 

 

 

보리밥은 원래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인데 보리쌀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는 미리 주문을 할 때 쌀밥을 달라고 주문을 하든지 아니면 보리와 쌀을 5:5 섞어 달라고 주문을 하면 주방에서 고객 취향에 따라 밥이 나온다. 비빔밥을 먹고 난 뒤 구수한 보리밥 숭늉은 인스턴트 커피의 향보다 더 진한 맛이 입안을 잘 헹궈준다.

 

 

보리밥을 잘 지으면 밥에 관해서는 도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보리밥을 하기가 생각보다는 상당히 까다롭다. 일반 쌀밥이야 적당히 물만 넣고 전기 코드만 꽂으면 되지만 보리밥은 그렇지가 않다. 보리쌀은 푹 삶게 되면 밥이 질고, 적게 삶으면 된 밥이 된다. 그만큼 보리쌀 삶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보리쌀을 삶을 때는 백미(쌀) 보다는 물을 좀 더 많이 넣어야 한다. 손이 푹 잠길 정도로 물을 넉넉하게 넣고 삶으면서 잘 저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리쌀이 눌러버린다. 보리쌀을 냄비에 넣고 삶을 때는 냄비 한가운데가 팥죽처럼 펄펄 끓어오늘 때까지 삶은 뒤 소쿠리에 담아내면 된다.

 

1차로 삶은 보리쌀을 쌀과 함께 다시 밥을 지을 때는 삶은 보리쌀을 밑에 넣고 그 위에 쌀을 놓는다. 물은 평소보다 조금 적게 넣고 밥을 하면 맛있는 보리밥이 된다. 그 이유는 쌀 보다는 보리쌀이 물을 적게 흡수하기 때문이다.

 

 

찾아오시는 길 : 도청- 창원 지검(동쪽, 부산 방향) - 지방법원 - 상남교회 - 1.3km 직진 - 대방초등 앞 사거리 - 200m 직진 - 왼쪽에 임마뉴엘 교회 앞 사거리 첫 번째 블록에서 우회전 - 차 진행방향에서 오른쪽 주택가 2시 방향 - 임마뉴엘 교회 앞 사거리를 지나서 바로 첫 번째 블록 아름다운 교회 간판 쪽으로 들어오면 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http://blog.daum.net/gnccdm 경남민언련 블로그에도 포스팅 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서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옥천 보리밥 집, #보리밥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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