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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용산 철거민참사' 관련하여 전국철거민연합회의 농성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30일 오후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학교병원에서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 의장(왼쪽)과 각 지역위원장들이 용산 철거민참사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검찰이 '용산 철거민참사' 관련하여 전국철거민연합회의 농성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30일 오후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학교병원에서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 의장(왼쪽)과 각 지역위원장들이 용산 철거민참사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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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 의장이 30일 오후 2시 5분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학교병원 장례식장 4층 빈소 건너편 접객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용산 참사에 대한 상황 설명과 함께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는 의혹에 대한 해명이 있었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철거민연합 의장 남경남 외 4명의 조직 위원장들도 함께 했다.

남 의장은 "전국철거민연합 의장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애통하고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참사가 있고 나서 검찰은 전철연을 없애기 위해서 온갖 사실이 아닌 거짓말을 쏟아붓고 있다. 그래서 오늘 전철연이 테러집단이라는 말에 대한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고 싶다. 또한 그동안 철거민 운동을 어떻게 해 왔는지 제대로 알리고자 기자회견을 청했다"며 간략하게 3분 정도 입장을 밝힌 후 질의에 응답을 했다.

다음은 남 의장과 기자들의 질의 응답 내용이다.

"강경투쟁? 오히려 강경 진압에 대한 최소한의 방어"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 의장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 의장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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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철연이 착수금을 받았나? 받았다면 6천만원 중 자금을 받은 것이 있는가. 
"검찰이 27명이 이 사건에 배정되어서 수사를 하고 있다. 이미 자금에 대해서는 수사를 했을 것이다. 용산 철거민 대책위원회로부터 10원 하나 받지 않았다."

- 망루를 짓는 방식이 공격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격을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했다. 다른 단체에서는 이런 투쟁방식을 찾기 힘들다는 말도 있다. 망루를 짓는 방식이 전철연 고유의 방식인가?
"다른 단체도 망루가 있는 단체가 있다. 망루의 원래 본기능은 철거 용역들이 어디쯤 오고 있는가 발견하기 위해서 옥상에 세웠던 것이다. 전철연만 망루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전철연 탄생 전에도 망루는 존재했었다. 우리 고유의 것이 아니다."

- 검찰에 자진 출두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 시점은 언제인가? 
"경찰과 검찰이 이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뉘우치고 다섯 분 열사의 명예회복이 되는 가운데 장례가 치러진다면 검찰에 출두할 것이다. 절대 도망가지 않는다."

"전철연 전에도 망루는 존재했다... 10원 하나 안 받았다"

- 농성을 앞두고 지금 검찰에 있는 4구역 위원장과 여러차례 통화를 한 정황이 있다는 검찰의 발표가 있는데 통화를 했는가? 통화를 했다면 그 내용은?
"의장으로서 각 지역 철대위(철거민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상시적으로 통화한다. 다른 지역도 그렇듯이 용산 철거민 대책위도 중앙과 상시 소통을 한다. 망루에 관해서는 논의한 바가 없다. 망루를 세우는 것은 그 지역에 상주하고 있는 용역들의 탄압 강도에 따라 그 지역 주민들이 결정한다.

그 지역에서 나에게, 망루는 어떤 것인가, 이점이 있는가 등의 자문 요청을 한다. 망루를 세웠을 때 이점은 용역들로부터 구타 당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다. 단점은 결국 승리하든 패배하든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하고 언제나 위험 요소는 안고 있다는 것이다.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조언한다."

- 19일 망루를 짓고 올라가는 4구역 분들에 대해서 망루가 지어지는 것을 연락받은 시점하고 사전에 조언을 해준 통화 내용 있나? 의장이 직접 지시했나?
"용산 4구역에서 어떤 분이 담당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타 지역에 철거민들을 모아서 아마연대 투쟁을 시도하려고 했던 것 같다. 나에게도 통보를 해 왔었다. 내가 각자 어떤 역할을 3, 4개 정도로 조를 짜서 하라고 말씀을 드린 경우는 있다."

- 이번 4구역에서 인천에서 망루짓는 연습을 했다는 말이 있다.
"아마 지역들끼리 협조를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웬만한 사람은 다 지을 수 있다. 망루.  철제 파이프만 갖다주면 웬만한 사람은 다 지을 수 있다. 4구역 철거민 대책위원회에서 한번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한번쯤 연습은 해 봤을 거라 생각한다."

- 망루를 지으시는 분이 망루 짓는 기술을 가르쳐 주고 돈을 받는다는 얘기가 있다.
"전혀 사실 무근이다. 나조차도 철탑을 지을 줄은 모른다. 철탑은 어디서 돈받고 지어주고 하는 게 아니라 자체적으로 짓는 것이다."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재개발지역에서 농성중인 철거민들을 진압하기 위해 경찰특공대가 크레인에 매달린 컨테이너 박스를 타고 고공진압 작전을 벌이는 가운데 옥상에 설치된 농성 가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커먼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재개발지역에서 농성중인 철거민들을 진압하기 위해 경찰특공대가 크레인에 매달린 컨테이너 박스를 타고 고공진압 작전을 벌이는 가운데 옥상에 설치된 농성 가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커먼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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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사과하고 경찰 총수 물러나야"

- 철거 지역 주민들에게 접근해서 직업을 갖지 말라며, 극한 투쟁으로 몰고 갔다는 보도 그런 사실은 ?
"그럴 수 없다. 직장을 그만두고 어떻게 투쟁을 하나. 사실 무근이다."

- 연대를 안하는 경우에 벌금을 무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책위원회 집행부에서 벌금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연대 투쟁을 하기가 어려운 분들이 차라리 벌금을 내고 빠질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해서 낸 경우는 있다고 안다."

- 이번에 6명이나 돌아가셨는데 너무 강경 투쟁 방식이 아니냐라는 비판이 있다.
"전철연이 강경 투쟁을 하는게 아니라 다른 분들의 투쟁이 너무 약한 것이다. 주거권은 생존권이다. 주거 공간은 내일의 노동을 위해서 쉬어야 할 공간이다. 그런데 편히 집에서 쉴 수 있는 것을 가져가 버린다면 경제 성장 하지 말자는 것과 같다. 전철연은 강력 투쟁을 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강경 진압에 대한 최소한의 방어를 했는데 다른 분들에게는 강경 투쟁으로 비춰진 것 같다."

- 의장의 거취에 대한 많은 설들이 있었다. 그동안 어디에 있었나?
"돌아가신 분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유가족들의 슬픔을 함께 하기 위해 영안실에 있었다."

- 이번 참사 경찰 책임 선은 어디까지 보는가.
"경찰을 임명하는 자는 대통령 아닌가.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 대통령이 적어도 국민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서 사과해야 한다. 또한 경찰의 최고 총수가 책임을 지고 떠나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야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고 없는 서민들도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다. 특공대 말만 나오면 무서워서 서민들은 어떻게 할 수 있겠나. 개발은 어느 지역이든 다 한다. 어느 지역이든 철거민은 생길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 의장은 "집을 다시 마련할 때까지 임시 주거단지를 요구한다. 상가 건물이 지어질 때까지 임시 상업지구을 원한다. 다시는 이번 용산 참사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으려면 개발 정책을 순환식 개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장례가 치러질 때까지 유가족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소환 요청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전철연 기자 회견문 전문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은 이번 사건으로 우리 회원 5명을 잃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전철연 의장으로서 너무도 죄송스럽고 안타깝다. 죽지 말아야 될 사람들이 죽었다. 조직의 의장으로서 어찌 죄송스럽지 않겠는가. 하지만 검찰의 발표를 보니 고의건 실수건 돌아가신 분들 때문에 사고가 났고 그래서 죽었다는 것이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20일 새벽, 경찰의 진압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이런 사례도 없었고 경찰이 그럴 거라곤 전혀 예측 못했다. 용산 4구역은 다른 지역과 너무 다르다. 용산 4구역에서 경찰이 직접 개발 시행의 주체가 됐다. 철거용역과 재개발조합을 대신해서 경찰이 철거민 농성을 직접 와해시키려 헀다. 이런 본질을 외면하고 철거민이 폭력투쟁을 했다면서 사건을 왜곡하고 있다.

전철연은 철거민들의 자주적인 조직이다. 지역 철거민대채구이원회(철대위)들의 연합체이고 용산철대위는 전철연의 산하조직이다. 지금 정부에서 '재개발 3자 개입금지'법을 만든다고 하던데, 우리는 3자가 아니다. 다 같은 회원들이고 같은 조직이다.

전철연의 요구는 단순하다. 가수용 단지를 통해 생존권을 어느 정도라도 보장한 순환재개발, 영구임대주택 등 함께 살 수 있는 대안을 찾아 살자는거다. 그리고 세입자들의 권리를 인정하고 이전해도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들라는 것이다. 분양주택이나 공공임대주택 입주권을 받아도 철거민들이 입주에 필요한 많은 돈을 마련할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철거민의 실제 처지여 맞는 영구임대주택을 요구했다. 그리고 개발지역 주민들은 현재의 보상기준으로는 다른 곳으로 이주하거나 영업장을 옮길 능력이 없다. 살던 곳이 개발된다고 그들의 수입이 갑자기 늘어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살 수 있겠나. 그래서 세입자들의 권리와 생존권을 요구한 것이다.

망루에 대해서 오해가 많은 것 같다. 원래 망루는 용역들의 폭력을 피해 철거민들이 옥상까지 도망을 갔는데도 철거용역들을 감당할 수 없어서 철탑을 짓기 시작한데서 유래한다. 그 철탑은 전철연이 활동하기 전부터 생겨난 것이다. 이 철탑이 용역들이 오는지 안오는지 살펴보던 망루 역할을 한 것인데, 망루 역할 만으로는 용역을 막을 수 없었고 망루 밑까지 용역들이 몰려와 행패를 부리는 일도 많았다. 그래서 망루 위에서 돌멩이 같은 걸 던지기 시작했고 나중에 화염병, 새총 같은 걸 쏘면서 고공투쟁으로 하게 되었다. 그런 식으로 우리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방법들이 발전해서 오늘의 망루가 된 것이다. 결국 생존권을 무시하는 개발정책이 주민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것으로 발전해 나간 것이다.

철탑을 짓게 되면 경비도 많이 들고 사법처리의 부담도 있고 위험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 방법을 선택하게 되는 지역은 철거용역들에게 극심한 괴롭힘을 당하는 곳이 많다. 용산 4구역도 주민과 철거용역 사이의 마찰이 굉장히 많았다. 용산 경찰서에 가보면 그에 대한 각종 고소고발 사건이 쌓여 있다. 그런 문제 때문에 철탑 투쟁을 하는 지역민들의 심정도 이해해야 한다. 벼랑 끝까지 내몰아 놓고 왜 거기서 싸우냐고 비난하는 건 온당치 않다.

검찰이 6천만원, 5천만원 하면서 거액의 투쟁기금을 모았다고 한다. 자세한 내역은 모르지만, 농성과 투쟁기금으로 그 정도 돈이 필요하다. 아니 오히려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망루 짓는데도 상당히 들고, 몇 개월씩 가는 투쟁기간 동안 먹을거리 등 필요한 것들을 사는데 이정도 돈은 결코 많은 게 아니다. 만약 이 돈을 철대위원장이나 내가 일부러라도 착복을 했다면 우리 철거민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투쟁기금으로 이 정도 돈이 필요하다고 회원들이 다 같이 판단했고 모금을 한 것이다.

27명의 검사가 투입되었고 100명이 넘는 수사인력이 동원되어서 이번 사건을 조사중인 것으로 안다. 86년 건사사태 이후 최대의 검찰력 동원이라고 알고 있는데, 한푼이라도 내가 착복한 것이 있다면 지금 검찰이 가만 두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어느 석간신문을 보니 내가 땅을 몇 평씩 마련해서 알박기 같은 걸로 부당하게 이득을 취한 것처럼 보도했더라. 또 어떤 언론은 "S건설 관계자 말에 따르면 전철연 회장이 중간에서 돈을 떼 먹었다라고 전했다"는 식으로 기사가 아닌 소설을 쓰고 있던데, 다시 말하지만 그런 일 절대 없다. 이런 언론들은 차후에 민형사상 문제제기를 할거다. 이건 내 개인문제이기도 하지만, 전철연과 수백만에 달하는 세입자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현재 검찰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검찰 소환에 응할 것이다. 다만 검찰이 편파 왜곡 수사를 하고 있고 열사를 두번 죽이고 있다. 명예 회복이 이루어지고 이 문제가 원만히 정리가 되면 자진해서 출두할 예정이다. 그리고 나는 전철연의 의장이다. 우리 회원들이 돌아가셨다. 말하자면 나는 상주 역할을 해야 할 사람이다. 유가족들과 슬픔을 나누고 위로하고 챙겨야 할 사람이다. 장례를 다 치르고 상주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협조해 주었으면 한다.

2009.01.30
전국철거민연합 의장 남경남

덧붙이는 글 | 김하진 기자는 <오마이뉴스> 9기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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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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