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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용산 사건과 관련해 인터넷 여론조사에 적극 참여할 것을 요청하는 문자를 일선 경찰에게 집단으로 발송해 여론조작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방경찰청 산하 경찰서가 외곽 조직을 앞세워 용산 참사 당시 경찰의 행위를 옹호하는 독자투고를 언론사에 집단적으로 발송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28일 삼산서 행정발전위원 A씨 명의로 '용산사태 관련 본질을 정확히 직시해야' 한다는 독자 투고를 경찰서 출입 기자에게 일괄 발송했다.

부평경찰서도 이날 집회시위참관단 위원인 B씨 명의로 경찰서 출입기자들에게 이런 내용을 일괄 발송했으며, 남부경찰서도 생활안전협의회장 C씨의 명의로 '침묵하는 다수가 존중되는 사회가 되기를'이란 독자 투고를 일괄적으로 출입기자들에게 발송했다.

 

이외에도 인천지방청 산하 경찰서는 27일, 28일 일괄적으로 용산참사와 관련, 경찰을 옹호하는 독자 투고를 출입기자들에게 일괄 발송하며, 29일자 신문 독자 투고란에 게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독자 투고를 통해 천편일률적으로 용산사태 본질을 지적하기보다는 경찰이 폭력 시위에 적절한 대응을 했으며, 폭력시위에 왜 경찰이 침묵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식의 견해를 밝혀, 경찰이 여론 조작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부평서 집회시위참관단인 B씨는 독자 투고를 통해 "80년대 거리에 뿌려졌던 화염병이 서울도심 한복판에서 2009년 재현되고 있었으며 복면을 쓴 사람들이 시너와 염산, 그리고 골프공을 준비하여 지나가는 차량과 경찰에게 무차별적으로 투척함으로서 재산상의 손실과 사상자가 발생한 후진국형 사건에 대해 왜 우리는 침묵해야 하는가"라며, 경찰 측 의견만을 일방적으로 주장했다.

 

인천 지역 일선 경찰서들은 일부 출입기자들에게 전화해 독자 투고를 꼭 내달라고 부탁까지 한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으며, 심지어 일부 경찰서에서는 독자투고를 경찰관들이 작성해 타인의 명의로 배포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후폭풍이 예상된다. 

 

인천 지역 경찰서를 출입하는 한 일선 기자는 "27일 출입서 경무과에서 독자 투고를 꼭 내달라는 전화 요청이 왔지만, 편집이 마감돼 28일자에는 나가지 않았다"면서, "경찰이 국민 여론에 밀려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독자투고를 집단적으로 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평서 관계자는 "집회시위참관단은 경찰서 '협력단체'로 집회가 평화적으로 이뤄지는지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관찰하는 단체로 2001년 대우차 사태의 경우도 협력단체가 활동하기도 했다"면서, "경찰서에서 요청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선 경찰서를 출입하는 기자들에 따르면 인천지방경찰청에서 일괄적으로 독자투고를 경찰서별로 작성해 배포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져, 경찰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용산 사태에 대해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독자투고를 조직적으로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인천지방청은 28일 본청 관내 전 부서에 전화를 통해 MBC <100분 토론>을 시청할 것과 시청자 투표를 독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게시판 "경찰이 투표해 여론 돌려놓자"

 

(서울·광주=연합뉴스) 윤종석 손상원 기자 = 경찰청 인터넷 게시판에 '용산참사'의 책임론에 관한 여론을 경찰조직에 유리한 쪽으로 몰고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표하자는 글이 잇따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경찰청 내부게시판에는 "경찰에 비판적인 여론을 돌려놓기 위해 용산 참사의 책임을 묻는 인터넷 포털이나 언론사 여론 조사에 적극적으로 투표하자"는 독려성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 경찰관은 게시판에 접속한 동료들이 즉석에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5개 언론사의 여론조사 사이트를 링크해 놓았다.

 

이 경찰관은 시간대별 투표 현황까지 올리면서 "우리 모두 투표에 참가해 경찰이 정당한 공권력을 행사했음을 알리자"고 권유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경찰관이 링크해 둔 5개 중 4개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가 현재 경찰의 진압이 옳았고 참사가 발생한 것은 철거민들의 저항 때문이었다는 응답이 많은 상태다.

 

특히 한 여론조사 결과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시민 위험해 공권력 투입'이라는 응답은 92%에 달한 반면 '과잉 진압'이라는 답은 7.98%에 그쳐 경찰의 '몰표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유일하게 경찰 책임론을 지적하는 응답이 더 많은 한 여론조사(완료)에서도 '경찰의 과잉진압'(48%)과 '불법 과잉시위'(45%)가 백중지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경찰은 설 연휴 기간 경찰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사고 당시 현장을 담은 동영상을 이메일 등을 통해 여론주도층에 배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광주지방경찰청은 최근 일선 경찰관들에게 '모 방송사가 진행 중인 인터넷 여론투표에 적극 참여하라'는 내용의 단체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광주경찰청이 "경찰청의 전화 지시로 이 같은 내용을 하달했다"고 밝히면서 경찰청 차원에서 용산 참사 이후 여론을 경찰에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내부게시판에서 여론 투표에 참여하라는 격려글이 계속 올라오듯 경찰청 소속 누군가가 사적으로 그같은 '건의'를 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공식적으로 경찰청 차원에서 공문 등을 통해 투표에 참여하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banan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www.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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