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월 23일 오후 7시 용산 참사대책위원회 주최 용산 추모 대회가 열렸다. 서울역으로 가는 도중 만난 한 시민은 "시민들이 분노를 하고 있다"면서 이 사건에 대한 의견을 나타냈다. 서울역에 도착하니 이미 몇몇 사람들이 현 사태에 대하여 규탄을 하고 있었다. 글로써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끄는 장을 마련하였는데, '살인 정권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글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주변을 보는 동안 법을 공부한다는 A를 만났다. 그와 같이 주변의 식당가로 들어가서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는 이번 사건과 앞으로의 상황에 대한 물음에 "기존과 다른 저항과 불복종이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7시가 되자 수많은 시민들이 추모하는 대열에 동참하였다. 추모행사가 열리는 동안 일부 시민들은 이명박 퇴진을 외치고 있었다. 한편에서는 진보 신당의 추모제단과 함께 상황이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내용에 대한 글이 적힌 것도 보았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그것을 유심히 지켜보기도 하였다.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은 광장에서도, 계단에서도 심지어는 서울역 안에서도 존재하였다. 특히 서울역 경우에는 작은 목소리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무심하던 시민들의 주의를 환기 시키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발전하였다.

 

 

9시가 되자 추모행사가 종료되고 시민들은 행진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경찰이 서울역 광장 사방을 막았음을 깨닫자, 시민들은 서울역 특성을 이용하여 서울역에서 빠져나와 가두행진를 시작하였다.

 

구호는 달라졌다. 정부의 거짓말을 더이상 듣지 않겠다는 분노를 머금은 상태였다.

 

시민들이 서울역에서 막 빠져나와 가두행진을 할 무렵 전경들이 그것을 완고히 차단하고자 하였으나 시민들은 그 장벽을 뚫고 힘차게 나아갔다. 그리고 청와대 방면으로 진출 할 것이란 경찰들 생각을 비웃듯이 시민들은 홍대방면으로 진출하였다. 중간에 행선지를 정할 때마다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으나 대체로 큰 문제 없이 잘 진행되었다.

 

홍대앞으로 방향을 정한 시민들은 홍대쪽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뒤에서는 전경들이 언제라도 시위대를 잡아 먹을 기세로 시민들을 향해 쫓아오고 있었다. 그러나 앞에서는 힘차게 전진하게 뒤에서는 든든하게 막아주는 방패역할을 하는 등 이전과는 사뭇 다른, 서로를 보호하는 모습 또한 볼 수 있었다.

 

홍대앞에 모인 시민들은 그 자리에서 구호 등을 외치며 계속 서 있었다. 잠시 경찰과 위기감이 도는 상황이 연출되긴 하였지만 11시 30분 평화적으로 해산하였다. 큰 충돌없이 시민의 주도하에 시민이 앞장 서서 스스로 시민에 의해 종료되는 말끔한 결과를 낸 행진이었다. 집회가 스스로 끝나고 시민들이 해산을 하는 도중에 한 시민이 외쳤다.

 

"오늘은 여기서 끝이지만 이 끝은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시작이다."


태그:#용산추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