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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샛서방고기라 불리는 아주 맛있는 금풍쉥이
 샛서방고기라 불리는 아주 맛있는 금풍쉥이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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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13일)에 싱싱한 생선이 넘쳐나는 여수 중앙동의 구판장을 찾았습니다. 입구에는 조기가 상자마다 가득가득 넘쳐납니다. 주머니에 손을 푹 질러 넣은 채 사람들은 어물전을 오가며 생선구경을 합니다. 대부분 가격을 묻곤 그냥 돌아섭니다. 순천에서 왔다는 아주머니 일행은 조기를 한 상자 구입해서 나눕니다.

"조기 사러 두 집이 함께 왔어요. 여수 거문도 갈치도 샀어요. 멸치도 사러오고, 아귀도 사고, 가끔씩 와요."

사람들이 도란도란 모여 있는 모닥불 곁에는 고양이 녀석이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구판장은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산뜻한 아침 공기만큼이나 신선하고 생기가 넘쳐납니다.

 사람들이 도란도란 모여 있는 모닥불 곁에는 고양이 녀석이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도란도란 모여 있는 모닥불 곁에는 고양이 녀석이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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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한 박스에 5만5천원, 똑같이 나눠 줄텐께 가져가"

 은빛이 유난히 아름다운 은갈치
 은빛이 유난히 아름다운 은갈치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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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아주머니가 구입한 쏙을 망태기에 담고 있습니다.
 한 아주머니가 구입한 쏙을 망태기에 담고 있습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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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이 유난히 아름다운 은갈치, 커다란 삼치, 나무상자 가득한 조기 등의 생선들은 싱싱함이 묻어납니다. 조기 한 상자에 5만5천에 거래됩니다. 여수 중앙동에서 매운탕집을 하는 김선심(56)씨는 오늘의 생선 시세는 보통이라고 말합니다.

"조기 한 박스에 5만5천원, 똑같이 나눠 줄텐께 똑같이 가져가."
"오늘 시세가 어때요?"
"보통 가격입니다."

제법 씨알이 굵은 갈치 한 마리에 5천원입니다. 맛좋은 여수 먹갈치와 은빛이 고운 제주산 은갈치입니다. 한 할머니는 갈치를 사려다 머뭇거리며 선뜻 사지를 못합니다. 생선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상인은 예년가격의 절반밖에 안된다며 굉장히 싸졌다고 주장합니다.

"생선 값이 많이 오른 거 같아요."
"모든 생선이 작년 반값 밖에 안 돼요. 굉장히 싸졌어요. 시세는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고, 날마다 다릅니다."

 싱싱한 생선이 넘쳐나는 ‘전남 여수 중앙동 구판장' 풍경
 싱싱한 생선이 넘쳐나는 ‘전남 여수 중앙동 구판장' 풍경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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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귀한 몸이 된 생태도 눈에 뜁니다. 일본산 한 상자(18미)에 5만원입니다. 제주산 은갈치는 10kg(25미)에 11만원입니다. 강남수산의 이혜숙(41)씨는 생선의 시세가 매일 다르다며 입찰단가를 봐야 된다고 합니다.

노랑가오리 한 상자 12kg(7~10미)에 4만5천입니다. 쏙 한 상자에 4만5천원, 빨간 닭대는 한 상자에 1만5천원입니다. 이 녀석이 제일 저렴합니다. 매운탕 감으로 아주 그만이랍니다.

"다 팔고 얼마 안 남았어요, 요거하나 사세요. 전어 사이다, 전어는 한 상자에 2만원 아주 싸요."

이렇듯 저렴한 가격의 생선을 만나도 서민들은 선뜻 주머니를 열지 않고 눈치만 살핍니다. 몇 번 흥정을 하다 이내 시들해지고 맙니다. 보고만 지나치는 이들도 많습니다.

"외상으로 준께 적어 놔야제, 다 아는 사람들이여"

 빨간 닭대는 한 상자에 1만5천원입니다. 제일 저렴한 닭대는 매운탕 감으로 아주 그만이랍니다.
 빨간 닭대는 한 상자에 1만5천원입니다. 제일 저렴한 닭대는 매운탕 감으로 아주 그만이랍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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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는 서대 한 상자를 돈 붙인 거 아니라며 본전에 사가랍니다.
 할머니는 서대 한 상자를 돈 붙인 거 아니라며 본전에 사가랍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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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노점입니다.

"할머니 많이 파셨어요?"
"별로 못 팔았네. 8만원 주고 가져가 본전이네."

할머니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할머니는 서대 한 상자를 돈 붙인 거 아니라며 본전에 사가랍니다. 아주머니 한 분이 잠시 머뭇거리자 2천원 빼고 가져가라며 흥정을 합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이내 거래가 성사됐습니다. 할머니는 생선을 팔고 나서 작은 수첩에 깨알 같은 글씨로 또박또박 기록합니다.

"할머니! 생선을 팔 때마다 기록하세요."
"외상으로 준께 적어 놔야제, 다 아는 사람들이여."
"장사한지 얼마나 됐어요?"
"50년이 넘었어."
"장사는 잘 되나요?"
"갈수록 마이너스여, 이제 늙어갖고 돈 얼마나 번당가."

 세발낙지 한 마리에 2천5백원, 1코(20마리)에 5만5천원입니다. 개불은 50마리에 2만원입니다.
 세발낙지 한 마리에 2천5백원, 1코(20마리)에 5만5천원입니다. 개불은 50마리에 2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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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어의 부드러운 속살... 입안에서 살살 녹아요!

 민어의 얼큰한 매운탕은 시원한 국물 맛이 아주 그만입니다. 속이 확 풀리고 민어의 부드러운 속살은 입안에서 살살 녹아듭니다
 민어의 얼큰한 매운탕은 시원한 국물 맛이 아주 그만입니다. 속이 확 풀리고 민어의 부드러운 속살은 입안에서 살살 녹아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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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머니에 손을 푹 질러 넣은 채 사람들은 어물전을 오가며 생선구경을 합니다. 대부분 가격을 묻곤 그냥 돌아섭니다.
 주머니에 손을 푹 질러 넣은 채 사람들은 어물전을 오가며 생선구경을 합니다. 대부분 가격을 묻곤 그냥 돌아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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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할머니의 좌판입니다. 민어 한 마리에 1만5천원은 받아야 되는 건데, 1만2천원에 가져가랍니다. 세발낙지 한 마리에 2천5백원, 1코(20마리)에 5만5천원입니다. 개불은 50마리에 2만원입니다.

못생긴 아귀, 젓갈용 새우, 샛서방고기라 불리는 아주 맛있는 금풍쉥이, 다양한 생선들이 좌판에 즐비합니다.

민어를 파는 상회 앞에 사람들이 삥 둘러 서있습니다. 민어 1.5kg 한 마리에 1만원입니다. 엄청 싸게 들어온 거라며 횟감으로도 아주 그만이랍니다. 너도 나도 사가기에 덩달아 한 마리를 구입했습니다.

돌아오는 내내 이걸 어떻게 요리해먹나 상상만으로도 맘이 즐겁습니다. 민어를 잘 손질해서 무를 나박나박 썰어 넣어 고춧가루 듬뿍 넣어 얼큰한 매운탕을 끓였습니다. 시원한 국물 맛이 아주 그만입니다. 속이 확 풀리고 민어의 부드러운 속살은 입안에서 살살 녹아듭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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