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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나쁜 댓글을 악플이라고 하나요? 악플보다 나쁜 비열한 공권력은 바로 잡아야 합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하려다 못했던 것입니다."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공천헌금 혐의로 1심 선고 공판을 준비하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의 목소리는 조용한 듯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지만 검찰과 언론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문국현 대표는 2일 저녁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주최로 열린 특강에서 '한국 정치의 미래 과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세계 정치경제의 흐름을 언급하며 그간 자신이 주장해오던 사람중심,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를 이뤄내야 한국이 아시아의 중심 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한, 기업 CEO 출신답게 강연에 모인 많은 학생들과 함께 한국 경제의 현안에 대한 토론을 질의응답식으로 풀어냈다.

 

검찰의 말 바꾸기식 수사에 불만

 

그러나 문 대표에 대해 가장 주목을 받는 대목은

바로 자신과 관련한 검찰 수사와 재판이었다. 그는 검찰 수사와 언론의 보도 행태를 두고 "이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검찰이 계속 수사 내용이나 거짓 주장을 언론에 흘렸고 언론이 그대로 검찰의 주장만 보도했다는 것. 문 대표는 이번 수사가 정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검찰이 그동안 개인에게 뭘 준 사람이 있을 것이라면서 7개월 동안 주장했는데 계좌를 발견 못 해 포기했어요. (이한정 의원) 고등법원 판결에서는 (6억원이) 헌금이 아니라 당사랑 채권이라고 판결을 내렸습니다.

 

검찰이 언론에 거짓말을 계속 퍼트려 왔는데, 한 개인이 받았다고 말하다가 이젠 당이 받았다고 한걸 언론이 잘못 썼다고 하는데, 재판부가 당채를 인정하니까 또다시 금융이자 이득을 주장하는 것은 솔직하지 못한 것입니다."

 

문 대표는 강연 직후 인터뷰에서 이한정 의원에 대한 재판 결과가 본인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때는 증인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지금 변호인은 무죄를 확신하지만 이 사건이 정치사건이 되어 복잡하게 되었다"며 다시 한 번 검찰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정계 복귀설 이재오는 "대운하 때문에 낙선한 것"

 

문국현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와 재판과 함께 공교롭게 이재오 전 의원에 대한 정계복귀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전 의원의 복귀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채 지난 은평을 국회의원 선거 이야기로 대신했다.

 

"이재오 선생(문 대표는 계속 이 전 의원을 이재오 선생이라고 지칭했다)은 국어 선생님이죠. 대성고등학교 시절에... 민주화운동도 하시고 그랬는데. (제가) 정치적 기반과 돈도 없이 도전했던 것은 총선에서 대운하 선봉장을 자처하는 이재오 의원을 막아 대운하는 재앙이라는 것을 알리고자 출마했던 것입니다. 그러다 덜컥 붙었죠. 제가 붙은 것은 이제 많은 국민이 대운하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문대표는 "이재오 선생이 그쪽에서 12년이나 국회의원을 하고 이 대통령을 만든 사람이라고 스스로 평가하니 대단한 사람이지만 대운하를 선택한 것은 잘못"이고 "경제도 시멘트 경제와 창조 경제는 다르다"며 대운하를 추진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이재오 전 의원에 대해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리더는 겸손할 때 성공한다"

 

 

마지막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같이 일을 하자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농담 섞인 질문에 "예전 시절 이명박 대통령과 여러가지 일을 했는데 대운하 때문에 인생이 바뀐 것뿐이다. 한 때 좋아했던 선배이고 장단점이 있는 분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나 혼자가 아닌 겸손한 자세로 세계적인 인물들을 국내외에서 과감히 골라야 한다"고 답변하며 강연을 마쳤다.

 

이날 강연은 대학원생과 학부생 120여명이 들었으며 강연이 끝난 후에는 수십 명의 학생이 문 대표에게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등 그가 여전히 젊은 세대에 인기 있는 정치인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덧붙이는 글 | 제3회 전국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 응모기사입니다.


태그:#문국현 , #창조한국당, #국민대학교, #이재오,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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