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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락 오바마
 버락 오바마
ⓒ 버락오바마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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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진 개(유기견)를 데려다 키우고 싶다고 밝힌 지도자가 있다. 이유인즉슨, 그 개들도 자신처럼 ‘잡종’이라는 것이다. 참으로 씁쓸하면서도 뼈있는 농담이다. ‘잡종(혼혈)’이라는 단어에 이 고독한 지도자의 상처와 고뇌가 느껴진다. 허나 이 자칭 ‘잡종’은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의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의 이름은 버락 오바마.

(rock)음악과 오바마는 닮은 점이 있다. 열정과 젊음, 저항과 개혁이 느껴진다. 방황과 혼란도 살짝 묻어난다. 동시에 에너지가 넘치고 호소력이 짙다. 사람들은 이 기묘한 매력에 열광하고 마니아(mania)가 되기도 한다.

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을 아는가. 예수가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천 명을 먹였다는 이 기적적인 사건을 오바마와 연결시키는 것은 과도한 욕심일까.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로 너도나도 힘든 이 시대에 오바마가 예수와 같은 신적 능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람들에게 ‘담대한 희망’을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은 가져봄직하다.

로 이 ‘담대한 희망’에 선뜻 믿음을 갖기 어렵다면 그의 진심이 담긴 말 몇 마디를 들어보라. "진보의 미국도, 보수의 미국도 없습니다. 오직 '미 합중국'만이 있을 뿐입니다."(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 "건국의 아버지들의 꿈이 오늘날 살아있는지 아직도 궁금하다면, 오늘밤이 그 답변입니다." (오바마의 11월 4일 대선 승리 연설)

부작침(磨斧作針)이라 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말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오바마는 ‘마부작침’이 고루한 한자성어 사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그것만으로도 오바마는 미국 국민에게 그리고 전 세계인들에게 희망을 보여준 것이다.

케냐 출신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혼란스러운 유년기를 보내고, 세상의 불공평하고 차가운 시선을 끝내 극복한 오바마. 그의 노력과 용기를 보고 ‘그리 대단하지 않은’, 평범한 대중들도 제2의, 제3의 오바마를 꿈꾸고 있다. ‘희망’이라는 평범한 단어가 점점 사치로 여겨지고 자신과는 대척점에 있는 단어라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이 불행한 카오스의 시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희망을 약속하는 오바마의 얼굴을 보면서 마음속의 작은 풍선을 하나 띄워본다.

한편으로는, 아직까지 통합과 포용의 리더십이 부재한 한국사회에서는 희망의 풍선을 띄우는 게 시기상조라는 사실이 마음 한 구석을 아프게 한다. 도그마로 치닫고 있는 현 정부가 국민들에게 ‘담대한 희망’을 쏘아 올릴 날을 고대하며 글을 마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꽃들에게 희망을 클럽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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