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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아야세 하루카 주연의 영화 <매직 아워>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일본 박스 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했던 <더 우쵸우텐 호텔>(2005년)을 통해 코미디 영화에 일가견을 보인 미타니 코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매직 아워>는 얽히고설킨 인물들을 통해 웃음을 주는 코미디 영화이다. 호텔 지배인이자 보스의 여자 마리(후카츠 에리)와 밀애를 즐기는 빙고(츠마부키 사토시)는 결국 보스(니시다 도시유키)에게 밀애의 현장을 들키고 만다.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빙고에게 보스는 전설의 킬러 데라 도가시를 찾아오면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하는데….

<매직 아워>는 5일 동안 전설의 킬러 데라 도가시를 찾아야하는 빙고의 기지에서 시작된다. 그는 아무런 묘안이 없자 철저한 무명 배우 무라타(사토 고이치)를 전설의 킬러 데라 도가시라고 데려온다. 하지만 빙고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무라타 때문에 항상 가슴을 졸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무명 배우 무라타를 전설의 킬러로 믿는 보스는 상대 조직과 암흑 전쟁을 준비하면서 이야기는 계속해서 얽히고설켜 간다.

<매직 아워>의 진정한 재미는 딱 맞아 떨어지는 코미디 구조!

<매직 아워>는 복잡한 인물들의 개성이 잘 살아 있는 코미디 영화이다. 각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개연성 없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아 들어가면서 진행되고 있다. 이런 구조는 코미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형식이 잘 살아 있는 영화로 탄생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출연진들이 인물설정을 완벽하게 소화해 코미디 영화가 태생적으로 가지게 되는 단점을 상당 부분 줄여 주었다는 것 역시 충분히 칭찬받을 요소이다.

코미디 영화의 태생적인 한계는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무리수는 영화 완성도를 낮추는 안 좋은 결과를 가져 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특히 지나친 욕설과 폭력, 그리고 도를 넘어서는 건너뛰기식 영화 전개는 코미디 영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한국관객들에게 많이 심어주었다.

하지만 <매직 아워>는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작품 완성도까지 떨어뜨리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충분히 성공적인 코미디 영화라고 평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개연성 있는 극 전개를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는 것은 충분히 성공적인 코미디 영화라고 평가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매직 아워>가 이렇게 성공적인 코미디 영화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연출을 맡은 미타니 고키 감독의 역할이 컸다. 미타니 코키 감독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는 처음부터 영화감독이나 영화스태프로 영화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TV구성작가와 드라마 작가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일본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극작가와 연출가로 이름을 날렸다.

수준 높은 극자가로서 이름을 날렸던 미타니 고키 감독은 자신의 영화 연출작 역시 각본을 직접 담당하면서 수준 높은 코미디 영화를 많이 선보였다. 한국 영화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1997년) 역시 자신이 직접 각본을 담당하였다.

영화에 큰 웃음 주는 무라타 역의 사토 코이치!

<매직 아워>는 배우들 모두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그래서 어느 한명 꼭 집어 이야기하기 쉽지 않지만, 이 작품에서 가장 큰 웃음을 주는 연기자는 무리타 역의 사토 코이치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는 오랜 무명배우생활에 한이 맺힌 무라타 역을 능글맞게 잘 표현하고 있다. 특히 보스와의 대화에서 보여주는 오버 연기는 <매직 아워>가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기막힌 코미디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오버 연기는 모든 것이 영화 촬영이라고 믿는 믿음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관객들은 더 큰 웃음을 유발하게 된다. <매직 아워>가 코미디 영화로서 성공적인 흥행을 하게 된다면 아마도 그 일등 공신은 무라타 역을 맡은 사토 코이치의 공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매직 아워>는 잘 만들어진 코미디 영화가 가져야할 기본적인 구조를 모두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열정, 그리고 감독의 철학이 영화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고 즐기는 관객들이라면 <매직 아워>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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