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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봉은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 내에 있다. 해발 459.43m이다.
▲ 연대봉 비석 연대봉은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 내에 있다. 해발 459.43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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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을이 끝나간다. 날씨는 비록 쌀랑해졌지만 부산은 아직까지도 가을 색깔을 유지하고 있다.

가덕도는 이미 육지로 연결되기는 했지만 들어올 수 있는 차량이 제한적이라 가덕도 북쪽의 남컨테이너부두 공사현장과 거가대교 공사현장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자연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이에 기자는 단풍놀이와 가을 바다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연대봉을 소개하겠다. 연대봉은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에 위치하고 있다.

가덕도까지

부산신항 임시선착장에서 가덕도 대항으로 향하는 도선
 부산신항 임시선착장에서 가덕도 대항으로 향하는 도선
ⓒ 이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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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부산신항 임시선착장에서 대항을 통해 가덕도에 상륙하기로 했다. 부산신항 임시선착장에서는 대항 방면의 선박을 운항하고 있다. 선착장에서 제공한 시간표에 의하면 부산신항에서는 오전 7시 10분, 10시, 오후 1시, 오후 4시(두문, 천성 경유)에 출항하고 있고 대항에서는 오전 8시(두문, 천성 경유), 11시, 오후 3시, 5시에 운항하고 있다.

다만 지금은 동절기라 11월 3일 부로 부산신항에서 오후 4시에 출항하던 배는 오후 3시 40분에, 대항에서 오후 5시에 출항하던 배는 오후 4시 40분으로 단축되었다. 예전에는 두문, 천성도 경유하였으나 2008년 9월 1일 부로 대항발 첫 배와 부산신항발 마지막 배를 제외한 모든 선편은 두문, 천성은 경유하지 않게 되었다. 다만 토ㆍ일ㆍ공휴일에는 임시 배도 운항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기자는 오후 12시에 부산신항에서 출발하는 임시 배표를 끊고 "진영 14호"에 승선했다. 배는 오후 12시에 맞춰서 출항했다.

대항으로 향하는 배 위에서 바라본 부산신항
 대항으로 향하는 배 위에서 바라본 부산신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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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출항하자마자 뭍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남쪽을 보면 부산신항 남컨테이너부두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부산신항 남컨테이너부두 공사에 의해 수천 년간 무인도였던 입도와 호남도도 개발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약 10분이 지나자 2009년에 개항할 1-2단계 공사현장이 보인다. 현재 1-2단계는 크레인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거의 다 마쳐가고 있다.

출항한 지 약 20분이 지나자 거가대교와 거제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미 교각과 사장교의 주탑이 건설 중이다. 부산광역시의 영해에 있는데도 거제도는 손에 잡힐 듯하다. 그만큼 거제도가 부산에서 직선으로 간다고 가정하면 가깝다는 것이다. 만일 거가대교가 2010년에 완공되면 부산에서 거제도까지 가는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가덕도 해안가
▲ 아직 때묻지 않은…… 가덕도 해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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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을 돌아봤다. 가덕도였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같은 부산이지만 다른 세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덕도 모습은 아직 육지와 연결되지 않아서인지 아주 조용하다. 해안가에는 낚시를 하기 위한 사람들과 조업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부산신항 남컨테이너부두와 거가대교를 공사하기 위한 차량이 돌아다니는 것 밖에 보이지 않는다.

곧 대항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진영 14호"의 선장이 오후 12시 32분에 "잠시 후 대항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을 하였다. 5분 후, "진영 14호"는 오후 12시 37분 대항에 도착했다. 부산신항에서 37분 걸린 셈이다. 거리는 약 12km 정도이다.

대항에서 연대산농원까지

가덕도 대항선착장 주변 풍경
▲ 부산 도심과는 완전 다른 풍경! 가덕도 대항선착장 주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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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오후 12시 38분 대항선착장을 통해 가덕도에 상륙했다. 대항의 위치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항동에 위치한다. 대항마을은 부산의 다른 지역에 비해 순수 어촌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선착장에는 부산신항과 가덕도를 잇는 도선 선착장 이외에도 어선들이 정박해 있었고 이곳에서는 어부들이 그물 손질을 하고 있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연대봉 등산이 시작되었다. 선착장에서 나오자마자 맨 처음 만난 것은 대항 마을을 관통하는 골목길이다. 그 골목길에는 등산객만 없다고 가정하면 아주 조용한, 그야말로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다. 기자가 취재할 당시 토요일이라 등산객들이 드나들고 있었지만 거리 분위기는 한산했다.

가덕해안로 위에서 내려다본 대항마을 전경. 전국 어느 곳과 다를 바 없는 전형적인 어촌 지역이다.
 가덕해안로 위에서 내려다본 대항마을 전경. 전국 어느 곳과 다를 바 없는 전형적인 어촌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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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에서 천성 방향
▲ 가덕해안로에서 가을바다와 단풍의 정취를~ 대항에서 천성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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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을 통과하면 가덕도의 주간선도로(主幹線道路)라고 할 수 있는 가덕해안로에 접어든다. 가덕해안로를 통해 3분 정도 올라가면 대항마을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바라본 마을의 모습은 평화로우면서도 아담하다. 이곳에서는 거제도(장목면)를 조망할 수 있다.

가덕해안로 곳곳에는 나뭇잎이 이미 붉게 물들었으며 일부는 이미 길바닥에 떨어져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게 했다.

20분 정도 가니 포장마차가 나왔다. 이곳에서 계속해서 북쪽으로 직진하면 천성으로 갈 수 있으며 우회전(천성에서 진입하는 경우 좌회전)하면 연대봉으로 갈 수 있다. 이곳부터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되는 것이다.

연대봉 가는 길

갈대밭과 연대봉 꼭대기, 그리고 바다와의 조화는 비록 갈대 수는 승학산보다 적지만 가을의 정취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하다.
▲ 이 갈대들을 보라!! 갈대밭과 연대봉 꼭대기, 그리고 바다와의 조화는 비록 갈대 수는 승학산보다 적지만 가을의 정취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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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대항에서 선창 사이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연대봉 등산로에 접어들었다. 약 5분 정도 걸으니 갈대 몇 개가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약 1분 정도 더 걸으니 갈대밭이 나타난다. 대항에서 연대봉 가는 길에는 곳곳에 갈대밭이 나타난다. 부산광역시 사하구 당리동과 하단동에 위치한 승학산처럼 그렇게 많이 있지는 않지만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만든다.

대항에서 올라가는 연대봉 등산로 곳곳에서는 뒤로 돌아보면(하산시 앞을 보면) 언제 어디서나 거제도와 가덕도 남부 지역(외양포)을 조망할 수 있다.

소나무 터널
 소나무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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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밭에서 약 3분 정도 올라가니 소나무 숲이 울창하게 나 있다. 이곳의 소나무는 올곧게 솟아있어 "소나무 터널"을 만들었다. 소나무 터널부터는 길이 약간 가파르다.

포장마차에서 약 20분, 또 다른 갈대밭이 나타났다. 이곳에는 경사가 완만한 정도이다. 이곳에는 저 멀리 연대봉 정상이 보인다. 또한 이곳에서는 가슴이 확 트이게 하는 남해바다가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 연대봉까지는 약 19분. 마지막 갈대밭을 지나자 또 다시 소나무 터널이 나타났다. 소나무 터널은 등산객의 마음을 푸르게 하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소나무 터널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경사가 급해지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올라갈 때 발을 헛디뎌 뒤로 미끄러지거나 하산할 때 발을 헛디뎌 앞으로 넘어져 조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산을 오르거나 내릴 때 항상 주의하도록 한다. 이곳을 통해 하산하는 사람들은 산의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인지 조심스럽게 하산하고 있었다.

정상에 가까워지자 이곳의 나뭇잎들은 거의 다 쪼그라들었거나 떨어지고 있었다. 아직 쪼그라들지 않았거나 떨어지지 않은 나뭇잎들은 이미 붉게 물들었다.

정상 직전……. 큰 바위가 보였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약 30초. 사실상 큰 바위까지 오면 정상에 도착한 것이다.

정상에서

연대봉 정상에서 바라본 부산 시내 전경. 연대봉에서는 부산 남부지역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 푸른 바다와 붉은 단풍의 조화 연대봉 정상에서 바라본 부산 시내 전경. 연대봉에서는 부산 남부지역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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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연대봉 주변에 설치된 대삼각점에 기재된 정보에 의하면 연대봉의 위치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 산 6-1번지이며 위도 35° 01' 25'' 451, 경도는 128° 50' 10'' 070이다. 이곳의 높이는 해발 459.43m이다.

연대봉 정상에서 본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것 같다. 강서구 동선동을 바라봤더니 붉은 빛의 산과 에메랄드빛의 바다가 조화를 이루어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동선동 남부지역은 아직 사람의 발길이 거의 없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먼저 연대봉 정상에서 부산 시내가 위치하는 동쪽과 북동쪽을 바라봤다. 가깝게는 강서구 동선동, 명지동에 위치한 명지주거단지와 송정동ㆍ화전동에 위치한 녹산국가산업단지가 보이며 사하구 다대포ㆍ신평동ㆍ하단동, 사상구 괘법동ㆍ삼락동ㆍ엄궁동ㆍ학장동까지 보인다. 멀리는 영도구 동삼동ㆍ영선동, 북구 구포동ㆍ화명동, 해운대구 좌동신시가지까지 보이며 양산시 동면(호포지하철역 부근)과 김해 시내까지 보인다.

부산 가덕도 연대봉에서 바라본 거제도 전경. 장목면은 물론 옥포, 장승포, 지세포, 해금강, 칠천도, 가조도, 통영시 광도면, 고성군 거류면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 거제도가 손에 잡히다 부산 가덕도 연대봉에서 바라본 거제도 전경. 장목면은 물론 옥포, 장승포, 지세포, 해금강, 칠천도, 가조도, 통영시 광도면, 고성군 거류면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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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거제도 쪽을 바라봤다. 거가대교 공사가 한창이었으며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침매터널 공사현장도 보인다. 거가대교를 통해 거제시 장목면이 한눈에 들어오며 장목면 외포리, 옥포동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능포동ㆍ장승포동을 넘어 멀리는 일운면 와현리ㆍ지세포, 남부면 거제해금강, 하청면 칠천도, 사등면 가조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옥포동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작업장 모습과 공장 근처에 있는 석유시추선도 눈에 들어올 정도이다. 거제도 이외에도 진해시내, 마산시 구산면ㆍ진전면, 고성군 거류면ㆍ동해면, 통영시 광도면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남쪽으로 바라보면 시원한 남해바다가 펼쳐지는데 가깝게는 가덕도 남부지역인 대항ㆍ외양포, 강서구 대항동에 위치한 국수봉을 볼 수 있으며 날이 좋은 날이면 멀리 일본(にほん[日本]) 대마도(쓰시마 섬, つしま[対馬])까지 볼 수 있다.

연대봉 정상 비석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가다 보면 봉수대가 보인다. 이곳의 이름은 "연대봉 봉수대"이며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복원된 것이다. 그러나 여러분이 봉수대만 봐도 옛날 생각을 하면 활활 탈 것 같다.

봉수대에서 조금만 더 북쪽으로 가면 대삼각점이 있다. 이 대삼각점은 1910년 우리나라 최초 토지측량 당시 설치된 대삼각점이며 현재도 건설공사, 시설물 설치, 지도제작, 지적측량 등 각종 측량을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선창으로

선창 방향으로 하산 중 찍은 사진
▲ 저 푸른 바다속으로 풍덩할 것 같은... 선창 방향으로 하산 중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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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에서 연대봉으로 올라왔으니 이제는 선창을 통해 하산할 것이다. 연대봉에서 조금 북쪽으로 가 보니 무슨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알아본 결과 연대봉 등산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등산로 정비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연대봉을 출발한 지 약 3분, 나뭇잎이 다 떨어져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숲 사이로 들어가더니 갑자기 경사가 급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아무것도 아니다. 약 1분 정도 걸으니 녹산국가산업단지가 더욱 뚜렷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동선동 남측 지역도 더 잘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마치 절벽 같이 나뭇잎들이 붉게 물들어 있었고 바닷빛은 아주 푸르다.

선창 방향의 등산로는 경사가 아주 급하기 때문에 아주 조심해야 한다.
▲ 여러분 조심하세요!! 선창 방향의 등산로는 경사가 아주 급하기 때문에 아주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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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여기서부터이다. 갑자기 경사가 더 가파르기 시작한다. 발을 헛디디다가는 큰 사고가 날 수 있는 곳이다. 올라갈 때 헛디디면 뒤로 넘어질 수 있고 내려갈 때에 이런 행위가 발생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특히 내려갈 때에는 다리가 풀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올라갈 때보다 큰 사고가 나기 쉽다.

약 1분 정도 걸은 뒤 북쪽을 바라보니 부산신항 북컨테이너부두, 녹산대교, 가주터널, 가덕대교가 보인다. 녹산국가산업단지는 마치 바둑판처럼 잘 정돈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약 2분 정도 더 걸으니 줄이 나타났다. 이 줄을 잡고 내려가라는 뜻이다. 실제로 내려가 보니 경사가 아주 급하다. 처음 줄이 나타났을 때 줄을 잡고 내려가 보니 약 3분 정도 소요되었다. 줄을 잡고 내려가는 구간이 끝나도 경사는 가파르다. 물론 줄을 잡고 내려가는 곳보다는 가파르지 않지만.

약 1분 정도를 걸으니 또 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경사가 아주 가파르다는 뜻이다. 아주 가파르기 때문에 잘못 내려가다가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따라서 하산할 때에는 굉장히 조심해야 하며 특히 이 구간에서는 잡을 수 있는 것이면 무조건 잡으면서 천천히 내려가는 것이 상책이다. 게다가 이곳 주변에는 이미 떨어진 나뭇잎도 있어 미끄러져 넘어질 경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이 지옥 길은 약 10분 만에 끝났다. 이 지옥 길을 지나고 나면 다시 울창한 소나무 숲에 들어선다. 이 구간은 이미 등산객이 편안하게 등산할 수 있도록 이미 정비된 구간도 있다. 소나무 숲을 약 5분 정도 걸으니 공원 같은 곳이 나타났는데 이곳이 바로 어음포곡이다. 연대봉에서 이곳까지 28분 동안 800m을 걸어온 셈이다.

이곳에는 갈림길이 있다. 하산 기준으로 좌회전하면 천성ㆍ대항 방향으로 갈 수 있으며 우회전하면 선창으로 갈 수 있다. 기자는 선창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어음포곡을 지나면 비교적 평탄한 길이 나온다. 비록 가끔씩 경사가 급해지기도 하지만 도로 폭이 넓고 일부 구간은 포장까지 되어 있어 산행에 있어서는 그나마 나은 구간이다.

어음포곡에서 약 8분 정도 걸으니 경사가 약간 가파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로부터 약 2분 후 다시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내리막길이 시작될 즈음 북쪽으로는 마을이 훤히 보인다. 가깝게는 강서구 눌차동ㆍ성북동에서부터 멀리는 강서구 송정동ㆍ화전동, 진해시 가주동도 보인다. 가덕대교 공사현장도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은 나중에 하도록 하겠다.

연대봉에 설치된 충혼탑
 연대봉에 설치된 충혼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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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분 정도 내려오면 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충혼탑이 있는 쪽으로 가면 국군묘지가 나온다. 이곳은 6ㆍ25 사변 때 조국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가덕도 출신 순국용사를 추모하기 위해 1957년 6월 6일 가덕도 천성산 해발 200m 기슭에 묘역이 조성된 곳이다. 이후 묘비석 설치, 충혼탑 설치 등 수 차례 정비를 통해 현재 모습에 이른 것이다.

현재 이곳에는 이등상사 최병호씨를 비롯하여 총 25명의 순국용사들이 잠들어 있다.

이 국군묘지에는 충혼탑도 설치되었는데 충혼탑에는 다음과 같은 호국영령들의 조국애를 기리는 추모시가 새겨져 있었다.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가동에 설치된 충혼탑에 새겨진 추모비 전문
호국용사여 고이 잠드시라
그대고이 잠드시라
전쟁없이는 나라의 간성된 영령에
명복을 비나니
우리 오늘 그 앞에 발걸음 멈추고
영원을 두고 잊힐 수 없는 자유혼의 기념비
그대의 고향 가덕도에 요새로 새로 서리라
아름다운 전설이 되어
고결한 그 넋
못다핀 꽃으로 한국동란에 희생됐나니
그대들은 이 수려한 강산에서
분단의 비극 동족상잔의
통한을 지우려다.
충절의 용사여!
파도처럼 일어나 전장으로 달려간
그리고 이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하여
맑은 하늘 푸른 바다
그대 조국의 아들이여!

이 국군묘지에서 왼쪽으로 계속 가면 천성ㆍ대항 방면으로 갈 수 있으며 계속해서 북진할 경우 선창 방향으로 갈 수 있다.

국군묘지를 지나자 갈대밭이 또 나타난다. 대항에서 올라올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는 작지만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함에는 충분하다.

국군묘지에서 굽은 도로를 통해 5분 정도 내려오면 소양무지개동산 보육원이 나타난다. 무지개동산 보육원에서 조금 더 내려와서 다시 눌차도와 성북동을 바라봤다. 마을 풍경은 어느 농촌과 다름없이 평화롭다.

보육원에서 약 15분 정도 내려오면 덕문중ㆍ고등학교가 나온다. 덕문중ㆍ고등학교는 가덕도에서 유일한 중ㆍ고등학교이다.

덕문중ㆍ고등학교에서 약 1분 정도 내려오면 천가초등학교가 나온다. 덕문중ㆍ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성북동 마을이 시작된다. 조금만 더 내려오면 천가동주민센터와 부산강서경찰서 천가파출소가 위치해 있으니 성북동은 그야말로 가덕도의 중심 지역인가 싶다.

천가동주민센터에서 약 10분 정도 내려가 보니 강서1번 마을버스 차고지가 나왔다. 시간은 오후 3시 47분. 선창선착장에 배가 4시에 출항하니 급하게 가야 될 상황이었다. 이에 기자는 강서 1번 마을버스에 탑승했다.

강서 1번 마을버스는 가덕도 내에서 운행하는 유일한 마을버스로 성북에서 선창, 율리, 장항, 두문을 거쳐 천성까지 운행된다. 요금은 육지 지역의 다른 강서구 마을버스와 마찬가지로 성인 950원(교통카드)이며 경마여객에서 운행하고 있다.

성북동 마을 내. 성북동은 가덕도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성북동 마을 내. 성북동은 가덕도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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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가동주민센터 부근 차고지에서 마을버스를 통해 선창선착장까지 가는 시간은 단 4분. 마을버스는 무서운 속도로 성북동 일대를 질주했다. 선창선착장에 이르기 전 어떤 양식장이 나타났는데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저 멀리 다대포도 보인다.

기자는 선창선착장에서 하차했다. 기자가 연대봉에서 2시 20분에 출발했으니 연대봉에서 이곳까지 도보와 마을버스 탑승 소요시간을 합하여 1시간 35분 정도 소요되었다. 교통카드를 이용하여 가덕도 마을버스에 탑승했을 경우 마을버스에서 하차할 때에는 반드시 하차단말기에 교통카드를 접촉하도록 한다. 그 이유는 나중에 설명하도록 하겠다.

기자는 배에 승선하기 전에 눌차도를 봤다. 가덕도와 눌차도 사이에는 연륙교가 설치되었는데 연륙교 폭이 매우 좁다. 눌차도에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배 시간 때문에 선창 선착장에서 바라본 눌차도의 분위기만 설명하고 가덕도에 대한 설명은 마칠까 한다. 눌차도도 가덕도의 어떤 마을처럼 어촌 분위기가 강한 곳이다. 마을의 모습은 평화로워보였다.

부산 도심으로

선창 선착장에서 바라본 눌차도
 선창 선착장에서 바라본 눌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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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오후 4시에 선창 선착장을 출항하는 배에 승선했다. 선창에서 녹산까지 배 삯은 외지인 1,500원.

녹산으로 향하는 배 안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배는 오후 4시에 출항했다. 배가 공사 중인 가덕대교 밑을 지나자 가덕도는 점점 더 멀어져갔다.

배는 신항본관 앞을 지나 오후 4시 8분에 녹산 선착장에 도착했다.

에필로그

가덕도를 뒤로 하며……
 가덕도를 뒤로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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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왜 가덕도 마을버스에서 하차할 때 하차단말기에 교통카드를 접촉해야만 하는지 설명하도록 하겠다. 선창선착장에서 녹산 선착장까지 선편으로 8분 정도 소요된다. 마을버스에서 하차한 후 배가 출항할 때까지 대기 시간이 약 5분 정도 소요된다. 녹산 선착장에서 하선한 후 버스정류장까지는 약 1~2분 정도 소요된다. 합하여 15분 정도 소요된다.

그런데 아직까지 녹산ㆍ부산신항에서 가덕도까지 운항하고 있는 도선에는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없어 현금으로만 승차해야 한다. 그래서 마을버스에 설치된 단말기에 하차를 찍은 후 환승대상은 녹산 선착장 앞을 지나는 58-1번이나 58-2번이 되는 셈이다. 녹산 선착장에서 하선한 후 58-2번으로 환승할 경우 30분, 58-1번으로 환승할 경우 60분 이내에 승차단말기에 교통카드를 접촉하면 타 교통수단간 환승비용 200원만 내고 환승혜택을 받을 수 있다(58-1번은 좌석버스이므로 타 교통수단간 환승비용(200원)+차액(450원)=650원을 내야 한다).

그 이유는 공휴일 기준 배차간격이 30분 이상인 노선은 하차 후 환승시간이 60분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덕도 마을버스에서 내릴 때 반드시 하차단말기에 교통카드를 접촉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만일 가덕도에서 하차단말기에 교통카드를 접촉하지 않을 경우 뭍에서 환승혜택을 받을 수 없다.

가덕도 연대봉까지 교통편
ⓐ 하단교차로ㆍ명지새동네까지 대중교통 이용
ㆍ2번, 16번, 123번, 126번, 138번, 1001번을 이용하여 하단오병원 정류장에 하차.
ㆍ11번, 113번, 138-1번, 338번을 이용하여 하단교차로 정류장에 하차.
ㆍ68번을 이용하여 하단지하철역 정류장에 하차.
ㆍ부산지하철 1호선을 이용하여 하단역에 하차.
ㆍ김해공항에서는 강서13번 마을버스를 이용하여 명지새동네 정류장에 하차.

ⓑ 각 선착장까지 자가용 이용
ㆍ하단교차로 ~ 국도 2호선(낙동남로) ~ 성산삼거리 ~ 생곡로 ~ 세산삼거리 ~ 가락대로 ~ 부산신항 배후도로 ~ 부산신항 임시선착장
ㆍ하단교차로 ~ 국도 2호선(낙동남로) ~ 송정교차로 ~ 녹산방향 ~ 녹산선착장
ㆍ남해제2지선고속도로 가락IC ~ 가락대로 ~ 부산신항 배후도로 ~ 부산신항 임시선착장
ㆍ남해제2지선고속도로 가락IC ~ 가락대로 ~ 송정교차로 ~ 녹산방향 ~ 녹산선착장

ⓒ 하단교차로ㆍ명지새동네에서 연대봉까지 (자가용 이용자는 선착장에서부터)
- 대항방면 -
동아대학교, 하단지하철역이나 명지새동네에서 58번 승차 → 부산신항에서 하차 → 임시선착장까지 도보 5분 → 대항방면 선박 이용 → 대항에서 하선 → 연대봉 등반
※ 부산신항↔대항 도선요금 : 가덕주민 ₩2,000원, 외지인 ₩2,500원, 6~12세 ₩1,250원, 화물 30kg당 ₩1,000원

- 선창방면 -
하단지하철역이나 명지시장에서 58-1번, 58-2번 승차 → 녹산선착장에서 하차 → 녹산선착장에서 선창방면 선박 이용 → 선창에서 하차 → 도보 또는 마을버스(강서 1번)를 이용하여 천가동사무소까지 이동 → 연대봉 등반
※ 녹산선착장↔선창 도선요금 : 가덕주민 ₩1,200원, 외지인 ₩1,500원, 가덕도중고생 ₩1,000원, 6~12세 ₩800원, 화물 30kg당 ₩1,000원

ⓒ 이창우


태그:#부산, #가덕도, #연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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