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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은 남북관계의 경색 국면을 풀기 위해서는 이명박정부의 대북 적대정책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민주노동당 방북단이 전했다.  

 

지난 14일 방북했다가 19일 오후 귀국한 민주노동당 방북단의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북측은 모든 남북관계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이명박 정권이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 이행을 위한 입장을 밝히고 대북적대정책을 전환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강기갑 "우리도 놀랄 정도로 강경한 분위기였다"

 

강 대표는 이날 저녁 7시 인천공항 귀빈식당에서 진행된 귀국기자회견에서 "두 선언에 대한 공동노력을 하자고 했기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 건강문제, 개성공단 문제 등) 여타 다른 문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북 적대정책의 대전환'이라는 기조만 언급됐을 뿐 남북 사이의 주 요의제들은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강 대표는 "6·15 공동선언, 10·4 선언 이행을 위한 두 정당의 역할에 관련된 이야기하기만을 원했고, 개별 사안 논의는 경계하는 분위기였다"며 "그래서 개별 사안은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측은 처음에 들어갔을 때부터 일체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을 요구했고 굉장히 격앙되어 있었고 분통이 터지는 분위기였다"며 "이명박 정권의 정책이 두 선언을 부정하고 있어서 그랬다"고 말했다.

 

또한 "육로 차단, 개성공단 등 경제협력사업은 개별 사안으로 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개별적으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며 "근본적으로 이명박정부가 지금의 남북관계에 대한 정책을 대전환하지 않으면 풀 수 없다는 것이 북측의 강력한 기조였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런 기조를) 생각보다 심하게 전달받았다"며 우리도 조금 놀랄 정도였다"고 북측의 강경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강 대표는 귀국 기자회견문을 통해 "북측 최고위층 당국자와의 회담을 통해 현 남북관계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명박정부는 적대정책을 하루빨리 포기하고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존중하고 이행하겠다는 의사표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두 선언을 통해 합의한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집행함으로써 실천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이러한 전향적 조치가 없다면 개성공단 차단과 남북관계 파국은 현실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 "남북관계 악화 장본인은 이명박 정권"

 

한편 지난 16일 북측의 만수대의사당에서는 강 대표와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위원장의 회담이 열렸다. 김 위원장은 북측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회담에 참여했다고 민주노동당측은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대 위원장은 "지난 8년 동안 잘 진행되어왔던 남북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온 장본인은 이명박 정부"라며 "남북관계의 현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유일한 대책은 이명박 정권의 정책전환이 절대적"이라고 대북 적대정책의 변화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말로만 하는 상생 공영은 기대할 것이 전혀 없다"며 "정책전환에 따른 실천행동과 구체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 대표는 "거족적 통일사업인 개성공단이 위기에 처해있다"며 "개성공단이 유지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북측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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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민주노동당 방북단, #강기갑, #김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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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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