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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5대 지도부 선거가 막이 올랐다.

 

이번 보건의료노조 중앙 지도부 선거에는 ‘위기의 시대! 산별의 당당함으로 돌파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나순자(위원장)⁃이용길(수석부위원장)⁃유지현(사무처장) 후보가 단독 출마했다. 

 

‘조합원들의 일하는 긍지와 현장의 웃음을 키우겠다’는 각오로 출사표를 던진 나순자․이용길․유지현 후보는 핵심 4대 공약을 통해 현장 조합원의 절실한 요구와 정세적 요구, 조직적 과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했다. 나순자․이용길․유지현 후보는 11월 18일 강원지역본부를 시작으로 전국 유세에 돌입했다.

 

 

① 보건의료노조 5대 위원장 후보로 나오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모두가 지금이 어려운 시기라고 합니다. 물론 우리가 노동조합 활동을 해 오면서 어렵지 않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3년은 특히 ‘위기의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위기의 시대를 간부와 조합원을 믿고 이들과 함께 돌파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보건의료노조 간부들과 조합원들은 어려울 때마다 하나 되어 열심히 투쟁했고 우리 앞의 문제를 해결해 왔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런 전통과 저력이 있기에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출마를 결단했습니다.

 

② 핵심공약으로 '인력확보'를 제1의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인력확보의 제기배경과 실행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간호사를 포함한 병원인력부족문제는 이제 중소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병원까지 심각한 수준입니다. 수도권의 대학병원도 높은 이직률로 노동강도가 강화되고 이것은 또한 이직으로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이미 이 문제는 사회문제로 대두되어 정부주관으로 TF팀까지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와 관련단체들은 병원 인력 부족의 본질적인 문제해결보다는 외형적인 간호사 인력확충에만 치중하고 있습니다. 외국 간호사까지 수입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외국간호사 수입은 간호의 질 문제를 발생할 뿐만 아니라 전 직종으로 확산되어 우리의 고용을 위협하고 나아가 값싼 노동력으로 환자들에게 의료서비스 질을 저하시킬 것입니다.

 

   저는 우리 보건의료노조가 이제 이 문제에 대해 전면적으로 나서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Big 4 병원으로 쏠림현상을 막고 3D업종인 교대근무제와 임금수준을 개선하면서 환자에 대한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 인력충원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법적 인력기준을 마련하고 산별 임금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야간 노동강도를 줄이면서 야간 근무수당을 인상하는 것. 그리고 인격적으로 존중받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개별사용자들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대정부, 국회차원에서 해결해야할 문제입니다. 저는 이에 대한 교섭과 투쟁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저는 내년 1년 동안은 철저히 준비를 할 계획입니다. 임기 시작부터 바로 현재의 인력연구팀을 지역, 특성 담당자까지 확대하여 구성하고 임원, 본부장 중에서도 결합하여 책임있게 준비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전문가를 보강하고 지역별준비팀, 지부별 준비팀을 구성하여 중앙에서 현장까지 특성별, 병원 규모별로 구체적이고 현실 가능한 대안을 마련하도록 하고 2010년부터는 사회적 쟁점화와 함께 산별투쟁을 통해 전면적인 대정부투쟁을 벌여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인력투쟁은 보건의료 단체와 시민단체들이 내년부터 벌일  ‘적정보장 - 적정부담 - 적정수가’ 운동과 결합시켜서 하겠습니다. ‘적정보장 - 적정부담 - 적정수가’ 운동은 그동안 진행해온 무상의료 투쟁의 또 다른 이름으로 건강보험 보장성을 90%로 획기적으로 강화하여 국민건강권을 확대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비용이 무한대로 들어가는 행위별 수가제를 포괄수가제로 전환하고 건강보험료를 인상하고 국고지원을 증액해서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하고 의료서비스 질 향상과 고용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운동입니다.

  

   2009년은 우리 내부적인 준비와 적정보장성 운동을 병행해나가고, 2010년은 전면적인 대정부, 대국회투쟁을 전개하고 2011년은 현장투쟁을 통해 인력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3개년 실천계획을 가지고 철저하게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③ 2003년부터 보건의료노조 중앙에서 활동할 때 첫 산별중앙교섭과 산별총파업을 성사시킨 성과를 냈습니다. 이제 산별중앙교섭 5년이 지났는데, 5년차 산별중앙교섭의 성과와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산별중앙교섭에 대한 교섭의제, 교섭방식 등에 대해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고민을 제기하셨는데요.

 

   5년 동안 산별중앙교섭을 진행했는데 우선 산별중앙교섭을 정착시키는 것 자체에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결과 우리의 투쟁으로 산별중앙교섭을 성사시켰고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임금까지 포함하는 산별중앙교섭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건의료산업 사용자협의회도 구성됐습니다.

  

   그러나 임금 외에 산별중앙교섭에서 현장 조합원들의 요구를 어떻게 담아내고 어떻게 조합원과 함께하는 위력적인 산별투쟁을 만들어낼 것인지가 고민입니다. 중앙에서 교섭하다 보니 현장 조합원들이 교섭에 대해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부분들을 반드시 극복해야 합니다. 

  

   또한 사용자들이 산별중앙교섭을 악용하고 불성실하게 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임금교섭을 현장으로 내려달라는 요구까지 있었습니다.

 

   이제 지난 5년 간 산별중앙교섭의 성과와 한계를 전 조직적으로 평가하면서 이후 내실 있고 효율적인 산별교섭이 어떻게 가능한지, 한국적 특성에 맞는 산별교섭의 모델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만들어 갈 것인지 근본적인 모색이 필요합니다.

 

④ 이명박 정부는 공공부문 민영화를 통한 구조조정, 복수노조, 전임자 임금 미지급 등을 단행하면서 노동계가 큰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십니까?

 

   복수노조, 전임자 임금 미지급 문제 등은 우리 노동조합의 존폐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사활을 걸고 투쟁해야 합니다. 현장 조합원들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악법 통과 저지투쟁은 물론 한걸음 더 나아가 공세적인 조직화 전략을 수립하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법조항을 둘러싼 쟁점을 넘어 한국 사회에서 왜 노조가 필요한지 왜 노조 전임자가 있어야 하는지를 국민들에게 설득력 있게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결국 통합력 있고 실력 갖춘 산별노조만이 유일한 대안입니다.

  

   공공부문 구조조정 저지투쟁 관련해서는 국립대, 지방의료원, 한국산재의료원, 보훈병원, 한국원자력의학원, 대한적십자사 등 공공부문 사업장들은 이명박 정권의 민영화, 구조조정 정책 저지를 넘어 대안을 만드는 투쟁을 해야만 전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1특성 1전문가’를 결합시켜 공공부문들의 역할과 특성을 살려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특성에 맞는 구체적 대안을 마련해서 그것을 쟁취하는 투쟁을 준비할 것입니다.

  

 

⑤ 보건의료노조는 매 사업계획을 세울 때마다 '미조직/비정규, 교육, 중장기적 발전전략'과 관련해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현실적인 조건으로 인해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한 측면이 있는데요. 5대 집행부 또한 이 부분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조건은 비슷할 거 같은데, 어떻게 실현해 나갈 생각입니까?

 

   미조직, 비정규사업은 먼저 우리 병원의 현실에 맞는 사업 방향을 잡아보고자 합니다. 지난 5년간의 사업을 모아 평가하고 국내의 모범사례와 외국의 모범사례를 직접 방문해서 연구하여 우리에게 맞는 사업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 사업은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활동가를 포함하여 우리 보건의료의 조건과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우리 내부의 사람들을 팀으로 구성하여 우리 조직의 일상활동과 별도로 이 사업만을 전담해서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미조직, 비정규 사업은 복수노조시대에 대비하는 전략적 조직화 사업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미조직, 비정규와 함께 할 수 있는 조직체계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습니다. 4만을 넘어 더 큰 조직으로 발돋음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습니다.

   교육사업도 매년 주요사업으로 얘기되어 왔습니다. 노동조합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조직입니다. 그만큼 사람이 많을수록 조직이 강화되는데 요즘 어느 조직이나 간부와 사람이 부족합니다.

  

   제가 초창기에 노동조합 활동을 할 때에는 항상 학습을 했었습니다. 선전홍보부 일을 하면서 속보나 노보를 만들 때 모이면 우선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책을 가지고 간부들이 토론하는 것이 거의 없어지고 대의원대회, 보건의료노조 중앙교육, 조합원일일교육 등을 진행할 때 한 번씩 듣는 것이 교육의 전부가 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학습을 통해 간부들이 자기 활동에 대한 새로운 전망과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는데 지금 간부들은 미래에 대한 확신 없이 다들 힘들고 지쳐있습니다. 이는 학습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해보려고 합니다. 저를 포함한 본조 임원은 물론 지역본부와 지부 전임간부까지 의무교육제를 도입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민주노총 교육원을 포함하여 전문교육기관에 위탁교육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몇몇 지역본부에서 모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산별학교를 확대․강화하겠습니다. 그리고 최소한 1달에 한번정도는 전국의 상집간부들 동영상 동시 교육을 시행하겠습니다.

 

   교육사업은 계획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의지를 갖고 점검하느냐가 성공여부를 가늠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번 본조 중집, 지역본부 집행위에서 가장 첫 번째 점검사항으로 점검해서 교육사업이 특별한 시기에만 하는 사업이 아니라 일상사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나가겠습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학습과 토론을 통해 사람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는 산별활동을 하겠습니다.

   중장기적 발전전략과 관련해서는 그 동안 토론은 많이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더 이상의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 비정규직과 미조직 노동자들을 조직했을 때 그들을 담보할 조직체계가 없는 부분, 기업별 지부로 10년 동안 유지하고 있는데 초기업활동을 하기 위한 새로운 형식과 내용이 필요한 부분, 산별의제 구체화 등 주요 과제들이 항상 논의 우선순위에서 밀려 제대로 토론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당면사업과 중장기발전전략사업에 대해 역량을 효과적으로 배분하여 앞으로 산별노조가 해결해야 될 정책적인 과제, 고용안정, 산별임금체계 등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⑥ 2004년 탈퇴 지부, 한국노총 사업장을 포함해 모든 보건의료노동자들과 더 큰 단결을 실현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해 나갈 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보건의료노조가 더 크고 힘 있는 조직으로 가기 위해서는 50만 모든 보건의료노동자들의 더 큰 단결을 실현해야합니다. 탈퇴지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는 하나였고 앞으로도 하나여야 합니다. 과거의 상처가 다소 아물고 있는 만큼 이제 만나는 것부터 시작할 생각입니다. 연세의료원 등 한국노총 사업장과도 함께 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가 보건복지가족부 관련 사업장이기 때문에 보건복지가족부의 정책에 개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지난 10월 1일 보건복지가족부 유관 단체들인 우리 노조와 사회보험지부, 복지부노조 등 9개 조직이 ‘보건복지노동조합협의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이를 강화해서 보건복지가족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⑦ 약력을 보면, 이화의료원지부장-서울지역본부장-중앙 사무처장 등 중앙-지역본부-지부를 두루 거쳤습니다. 특히 중앙 사무처장을 하고 나서 이화의료원지부장으로 활동하셨는데요. 현장 조합원과 호흡하며 현장의 요구를 두루 확인하는 계기가 됐을 거라 생각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5대 집행부 활동에서 강화하고 싶은 활동은 무엇입니까?

 

   지부-지역본부-중앙에서 활동하다가 다시 지부에 돌아와서 활동해보니 산별노조에 대해 새롭게 보이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바로 중앙과 지부의 괴리입니다.

 

   현장 조합원들은 근무조건에도 힘들어 하지만 조직문화측면에 있어서 인격적으로 대우받지 못하는 것에 많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현장 조합원들이 일하면서 힘들어 하는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면 노동조합은 조합원들과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임금’만 가지고 노동조합의 활동을 끌고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부에 있으면서 주관식으로 ‘우리 노동조합에 바란다’, ‘일하면서 힘든 것은 무엇인가’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었습니다. 현장 조합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런 요구들을 모아 투쟁을 조직했을 때 현장 조합원들의 관심이 높았습니다. 나는 보건의료노조가 그런 것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현장 조합원들이 일상적으로 일하면서 부당하게 느끼는 문제점들을 노동조합이 반드시 제대로 파악하고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서 현장 조합원들의 요구를 정확하게 반영하여 산별교섭의 요구를 만들고 나아가 일상시기에도 조합원의 요구에 근거한 구체적 활동을 해 나가려고 합니다. 현장의 절실한 요구들을 받아 지부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 지역본부․중앙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나누고 각 단위의 역할에 맞게 해결방안들을 모색하고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이것은 1조합원 1요구 방식을 통해 구체적으로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⑧ 마지막으로 보건의료노조 조합원에게 하고 싶은 말.

 

   앞으로 당선이 되면 임기동안 항상 가슴에 품고 활동할 세단어가 있습니다.

  

   현장! 소통! 사람! 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하든 현장! 소통! 사람! 세단어와 함께 할 것입니다! 늘 현장을 먼저 생각하고 현장 조합원과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중앙과 현장, 서울과 지역, 특성과 특성, 더 나아가 우리조직과 탈퇴한 조직, 정규직과 비정규직, 조직된 노동자와 미조직 노동자간 소통에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더 큰 단결과 통합을 이루어 내겠습니다.

  

   그리고 일 중심, 성과위주가 아닌 정말 사람 중심의 조직, 사람 냄새나는 노동조합,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보건의료노조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모두가 지금의 시기를 ‘위기’라고 말합니다. ‘위기’라고 위축돼 있지 않고 이런때 일수록 무엇을 해서 희망을 만들어 나갈 것인지 고민하고 실천합시다. 4만 조합원의 지혜를 모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갑시다. 그렇게 하는데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보건의료노조 홈페이지, 개인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 #후보, #지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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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때부터 노원에 살고, 20살 때부터 함께 사는 세상과 마을을 위해 글쓰고 말하고 행동하고 음악도 하는 활동가 박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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