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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 거기 사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겨울이 다가오면 모슬포가 생각난다. 제주도 서남단에 위치한 모슬포에 대한 기억은 세찬 바람과 파도, 그리고 이름 없는 주막에서 서비스로 나온 미역의 향취정도이다. 이것들이 그리워서 모슬포가 생각나는 건 아니다.

 

모슬포는 겨울철 최고의 횟감 중에 하나인 방어1의 산지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그렇다! 방어하면 모슬포, 모슬포 하면 방어가 떠오른다. 그래, 겨울이 오면 늘 모슬포행을 꿈꾸게 되는 것이다.

 

물론 요즘은 동네 횟집에서도 손쉽게 방어를 즐길 수 있어 굳이 모슬포로 떠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어디, 양식 수입산을 모슬포의 자연산에 비할 수 있겠는가. 때문에 방어의 진미를 경험하고자 한다면 필히 모슬포산 방어를 맛보시라 권한다.

 

모슬포 방어회 그 탁월한 육질과 맛!

 

모슬포방어는 붉은살 생선답지 않게 오독오독한 식감이 있다. 그렇기에 한국인의 입맛에 거부감이 별로 없는 게 특징이다. 실제 먹어본 바에 의하면 그간 경험했던 방어 중에 최고로 단단한 식감이었다. 이는 곧 방어의 활동량을 육질이 표현하고 있다 할 수 있겠다.

 

 

실제 모슬포방어는 9~10월 캄차카반도에서 남으로 회유하여 마라도에서 월동한다. 이처럼 장거리를 헤엄쳐 온 만큼 육질과 맛이 탁월하기만 한데, 그 영양까지 놓치지 않으려면 회로 먹는 게 상책이다. 방어의 고도불포화지방산은 소, 돼지보다 월등히 높다. EPA및 DHA 함유량은 비교 자체가 불가하다. 그만큼 방어는 우리 몸에 이로운 생선이라 할 수 있겠다.

 

이처럼 미식의 소재로서 영양까지 겸비한 방어는, 전혀 비리지 않은 생선이라 초밥의 재료로도 인정받고 있다. 말캉한 방어초밥을 대하는 순간만큼은 반토막 난 펀드 고민도 잠시 잊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제8회 최남단방어축제가 열리고 있는 모슬포

 

현재 모슬포항 일원에서는 방어축제(11.8~16)가 한창이다. 현장에서는 방어회를 1~2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맛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뿔소라구이, 돔베고기, 몸국, 흑돼지구이 등 제주의 특산물과 향토음식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가 있다. 이만하면 늦가을 미식여행지로 모슬포를 꼽아도 손색없지 않은가.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방어는 방어와 부시리, 잿방어, 참치방어 네종류로 나뉜다. 주로 회로 즐기는데 등쪽은 담백하고 깊은 맛을 내는 붉은살이 많고, 배쪽은 기름기가 많으나 쫄깃한 맛도 풍부하다.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제철이다. (방어축제 문의: 064-794-8032,8059) 


태그:#방어회, #모슬포, #제주도,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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