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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 강지원, 오유빈, 박지영, 김소정, 성혜미
(아랫쪽) 김효경, 임지원, 김서향, 우미진, 권재연
▲ 혜화여고 봉사동아리<울타리> 학생들 (위쪽) 강지원, 오유빈, 박지영, 김소정, 성혜미 (아랫쪽) 김효경, 임지원, 김서향, 우미진, 권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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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여고 봉사동아리 ‘울타리’는 올해로 8년 되었다. 선생님이 시켜서 한 게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만들었다. 다른 동아리에선 찾기 힘든 울타리의 자부심이다. 그동안 울타리는 지역의 종합복지관과 연결하여 봉사활동을 벌였다. 다른 동아리에 비해 크진 않지만 내실 있게 활동했다.

올해도 수유종합복지관과 함께 독거노인들에게 반찬을 배달했다. 한 번으로 끝내는 이벤트가 아니다. 한 달에 두 번씩 계발활동시간을 이용해 꾸준히 참여한다. 방학에도 쉬지 않았다. 사회복지를 전공으로 선택한 선배들이 찾아와 활동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진로까지 상당해준다. 어른 못지않은 봉사실력을 갖추고 1년에 30여 차례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만난다.

만남이 잦으면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법. 학생들은 두세 시간 정도를 외로운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드린다. 손녀 같은 학생들을 맞는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얼마나 흐뭇하고 대견해 하셨을지 그려졌다.

인터뷰 과정에서 밝게 웃고 있다.
▲ 혜화여고 봉사동아리 <울타리> 학생들 인터뷰 과정에서 밝게 웃고 있다.
ⓒ 고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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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2학년)양은 “가까운 지인 중에 장애인이 있는데, 몸이 불편한 사람을 보면 남 일 같지 않아 도와주고 싶었다”며 봉사활동을 한 계기를 소개했다.

강지원(2학년), 김효경(1학년)양은 “점수받기 위한 봉사보다 자발적인 봉사에 더 마음이 끌렸다”고 입을 모았다. 도서관 책 정리나 유치원 청소보다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뜻 깊은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진지하게 인터뷰에 응해준 <울타리>학생들
▲ 혜화여고 봉사동아리 <울타리> 진지하게 인터뷰에 응해준 <울타리>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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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작한 봉사는 자신도 바꾸었다. 오유빈(2학년)양은 “주위 사람을 한 번 더 둘러볼 수 있게 되었다”며 봉사활동 뒤 변화를 이야기했다. 상투적인 말로 들리기 쉽지만, 책상머리에서 하는 고백이 아니다. 장래희망까지 바꾸어놓았기 때문이다.

성혜미(2학년)양은 사회복지사를 되기로 마음 먹었고, 임지원(1학년)양은 월드비전 같은 곳에서 해외봉사하고 싶다는 자세한 계획까지 정했다. 2학년생인 우미진‧권재연‧박지영 양도 봉사를 직업으로 택하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남을 돕겠다고 말했다. 자발적인 봉사가 얼마나 기쁜지를 온몸으로 경험한 청소년들을 보며 우리 사회의 희망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구나 싶어 뿌듯했다.

진지하게 인터뷰에 응해주고 있는 <울타리> 회장 김서향 학생
▲ 혜화여고 봉사동아리 <울타리> 회장 김서향 진지하게 인터뷰에 응해주고 있는 <울타리> 회장 김서향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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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는 어르신들 댁으로만 찾아뵙는데 이제는 어르신들과 함께 나들이도 하고 싶다고 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친구들이 참여해야 가능하다. 울타리 회장 김서향(2학년)양은 “일은 많은데 사람이 늘 부족해서 아쉽다”며 친구들의 동참을 호소했고, 어른들을 향해서는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학생들은 아마추어란 편견을 품은 분이 계신데, 그런 편견은 버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젊은이다운 당당함이 묻어났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인수동 마을신문 <아름다운 마을>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혜화여고, #봉사동아리, #울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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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군 서석면에 살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일어나는 작고 소소한 일들, '밝은누리'가 움틀 수 있도록 생명평화를 묵묵히 이루는 이들의 값진 삶을 기사로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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