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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5일 오전 10시 27분]

 

구본홍 YTN 사장이 15일 오전 출근투쟁(?)을 시도했다가 조합원들의 강력한 제지를 받았다.

 

구 사장이 회사 소유의 대형 세단 '에쿠스'를 타고 YTN 후문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9시 10분이었다. '신호'는 이미 그 전에 감지됐다. 오전 9시경 이홍렬 보도국장 대행 등 회사 간부들이 하나둘 후문 쪽으로 내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집회를 하던 조합원들이 술렁거렸다. 노종면 위원장이 즉각 마이크를 잡고 "회사 간부들이 내려온 것은 구본홍이 온다는 뜻"이라면서 "구본홍이 온다고 해도 물리력을 행사하면 안 된다, 구본홍이 밀면 우리는 넘어진다"고 강조했다.

 

노 위원장의 발언이 끝날 무렵 구 사장이 탄 차량이 도착했다. 조합원들은 차량 근처로 몰려들어 "위선자는 썩 꺼져라" "학살자는 물러가라" "죽이려면 모두 다 죽여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렬하게 반발했다.

 

구 사장은 이전과는 달리 손으로 조합원들을 밀며 회사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에워싼 조합원들을 뚫지 못했다.

 

구 사장은 결국 9시 20분경 회사 근처에서 다시 차에 올라타려했다. 그러나 조합원들이 "이 차는 회사 차다, 탈 자격이 없다"며 차문을 막자 염천교 방향 골목으로 걸어 나갔다. 조합원들은 계속 구호를 외치며 구 사장을 쫓았다.

 

구 사장은 골목 끝에서 다시 한번 차에 타려 했으나 또다시 무산됐다. 그는 걷는 내내 흥분한 얼굴로 숨을 몰아쉬었다.

 

결국 구 사장은 염천교 방향으로 나가 큰 길을 따라 걸었고 조합원들이 더이상 따라오지 않은 대한상공회의소 건너편에서 겨우 차를 타고 빠져나갈 수 있었다. 오전 9시 24분이었다.

 

구 사장은 "사원들의 반발이 격하다, 사퇴할 의향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 얘기는 국감에서 충분히 한 것 같다"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사퇴 표명을 할 생각은 없느냐"고 재차 물었으나 "그런 말은 묻지 말라"면서 차에 올랐다.

 

조합원들은 노 위원장 방침에 따라 끝까지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았다. 이들은 간단하게 정리집회를 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노조는 정문과 후문에 각 5명씩의 조합원을 배치해 혹시 모를 구씨의 기습출근에 대비하고 있다.

 


태그:#구본홍,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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