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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성왕세종> 표지
▲ 성왕세종 만화 <성왕세종> 표지
ⓒ 바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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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은 562돌 한글날이다. 한글은 세계 문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글자로 인정받으며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임금은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꼽힌다.

그런데 우리의 자랑인 이 한글과 세종임금에 대해 대부분 사람은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 또 그에 대해 많은 책이 나와 있지만 그 내용은 대중이 접근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이번 한글날을 맞아 ㈔세종대왕기념사업회(회장 박종국)와 도서출판 바우나무(대표 권용훈)은 세종임금과 훈민정음 창제에 대한 내용을 묶어 <성왕세종>이란 만화를 펴냈다. 이 만화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그렸다.

첫 장을 펼치자 먼저 보이는 것은 '코카콜라와 커커우커라'이다. 이 장에선 한·중·일 세 나라 글자의 비교를 통해 한글은 1만1172개의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대단한 글자임을 설명한다. 또 한글은 "맥도날드 햄버거"라고 표현하여 소리와 거의 비슷하지만 일본은 "マクドナルド ハソバガ”라고 쓰고 "마꾸도나르도 함바가", 중국은 "麥當勞 漢堡”라고 쓰고 "마이당로 한뽀우"라고 읽는 것을 예로 보여준다.

만화 <성왕세종>의 한 장면
▲ 만화 만화 <성왕세종>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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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장은 '한글과 알파벳'이다. 여기서는 "알파벳은 A가 art, bag, data처럼 9가지나 다른 발음이 나고 E는 egg, easy, ear 등 각기 다른 11가지나 되는 등 홀소리에 문제가 있는 불완전한 글자알파벳이며 글자 모양만으로는 닿소리와 홀소리가 구분되지 않지만 한글은 한눈에 구분된다. 또 한글은 발성 기관을 본떠서 만들었는데 이렇게 음성학적인 근거를 가진 글자는 유사 이래 한글밖에 없다"라고 말한다.

제3장 "세종대왕과 한글" 편에서는 야사집 ≪필원잡기≫를 통해 ≪구소수간≫이란 책을 무려 1100번이나 읽은 지독한 책벌레였음과 집현전 설치와 인재등용에 대한 얘기를 들려준다.

또 "흔히들 한글 창제를 집현전 학사들과 같이 한 것으로 언급되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이다. 훈민정음은 세종대왕께서 직접 만드신 것이다"라며 세종이 훈민정음을 비밀리에 직접 창제했음을 강조한다.

거기에 더하여 훈민정음 닿소리와 홀소리 제자원리를 자세히 밝혀놓기도 했고, 신하들의 반대를 뚫고 어떻게 훈민정음을 창제했는지 구체적으로 얘기한다. 마지막 "정보화시대에 가장 적합한 문자는?"이란 제5장에서는 휴대전화기에서의 엄지족을 예로 들며 한글이 정보화 시대에 가장 잘 맞는 글자임을 증명한다.

또 공병우 박사가 개발한 세벌식 타자기가 지금 보통 쓰는 두벌식보다 훨씬 효율적임을 설명하고, 얼마 전 세상을 뜬 미국의 매콜리 교수가 매년 한글날 친척과 학생들을 모아놓고 잔치를 벌였던 까닭을 말해준다.

“학습만화 ≪성왕세종≫으로 배우는 우리 한글”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는 김슬옹 박사
▲ 김슬옹 “학습만화 ≪성왕세종≫으로 배우는 우리 한글”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는 김슬옹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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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만화 ≪성왕세종≫으로 배우는 우리 한글”이라는 제목으로 김슬옹 박사가 경희대 국제교육원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강연 “학습만화 ≪성왕세종≫으로 배우는 우리 한글”이라는 제목으로 김슬옹 박사가 경희대 국제교육원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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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국제교육원에서 “학습만화 ≪성왕세종≫으로 배우는 우리 한글”
 강연을 마치고 강사, 관계자, 수강한 중국 학생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 강연을 마치고 경희대 국제교육원에서 “학습만화 ≪성왕세종≫으로 배우는 우리 한글” 강연을 마치고 강사, 관계자, 수강한 중국 학생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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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펴낸 ㈔세종대왕기념사업회와 바우나무는 <28자로 이룬 문자혁명, 훈민정음> 지은이 김슬옹 박사를 강사로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성북동 홍익대학교 사범대학부속중학교와 서울 회기동 삼육초등학교,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에서 '학습만화 <성왕세종>으로 배우는 우리 한글'이란 제목으로 현장 교육을 벌였다.

이날 교육에서는 학생들의 큰 호응이 있었고, 특히 경희대 국제교육원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은 중국 주요 대학 한국어과 장학생들이어서 김슬옹 박사는 한글이 세계 보편문자임을 강조해 큰 의미를 더해 주었다.

강의의 마지막에는 '성왕세종'과 '훈민정음'으로 사행시를 짓게 하여 한국리눅스센터(대표이사 문희탁)가 기증한 안마태 신부 개발한 '안음3.0' 중국어 자판을 선물해 학생들이 크게 기뻐했다. 이 자판은 알파벳 대신 한글 자모로 입력하여 입력 속도가 3배 이상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강연에 앞서 책과 강사를 소개하는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차재경 사무국장(왼쪽), 홍익대학교 사범대학부속중학교 학생 한글 자모를 사용하여 세종대왕을 그리고 있는 모습
▲ 차재경 강연에 앞서 책과 강사를 소개하는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차재경 사무국장(왼쪽), 홍익대학교 사범대학부속중학교 학생 한글 자모를 사용하여 세종대왕을 그리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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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받은 학생 중 중국 대련에서 온 장칭(张晴, 23)은 "세종대왕이 어떤 큰 일을 했는지 알았고,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어요. 훈민정음 홀소리에는 천지인이 들었다는 것도요. 거기다 세종대왕과 훈민정음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만화책과 한글로 입력하는 중국어 자판까지 선물로 받아서 정말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이 책의 펴냄에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박종국 회장은 "세종대왕은 백성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 강한 임금이었다. 그래서 훈민정음 창제 이전에 백성을 교화하려고 삼강행실도를 펴내면서 글자 모르는 백성을 위해 그림으로 그리도록 했다. 또 오목해시계(앙부일귀)도 글자 모르는 백성을 위해 12지신 그림을 넣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우리가 훈민정음에 대한 책을 만화로 펴내는 것은 세종대왕의 백성사랑을 실천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 특히 아이들에게 왜 훈민정음이 가장 뛰어난 글자인지를 알게 하려면 만화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라고 만화 <성왕세종>을 펴낸 까닭을 들려주었다.

만화 <성왕세종>의 발간 배경을 밝히는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박종국 회장(왼쪽), 강연을 듣고 소감을 말하는 중국에서 온 경희대 국제대학원 장칭 학생
▲ 박종국 만화 <성왕세종>의 발간 배경을 밝히는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박종국 회장(왼쪽), 강연을 듣고 소감을 말하는 중국에서 온 경희대 국제대학원 장칭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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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에 글을 쓴 작가 홍승원씨는 "스토리를 쓰면서 다른 건 몰라도 세종대왕의 독서열과 우리 글이 얼마나 대단한지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어찌 보면 세종대왕의 독서열이야말로 우리 겨레에게 진정으로 행운이 아니었을까? 세종대왕이 그러한 독서광이 아니었다면 과연 한글을 만들어내실 수 있었을까? 학생들이 <성왕세종>을 보고 우리 글의 진정한 가치와 독서의 필요성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만화를 참 좋아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읽는 만화들은 대부분 흥밋거리에만 치우쳐 있다. 그런데 이번에 정말 아이들에게 커다란 깨우침을 줄 대단한 만화가 나왔다. 재미를 그대로 가진 채 세종임금이 얼마나 위대하며 훈민정음은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상세히 알려주는 이 만화 <성왕세종>을 독서의 계절 가을에 우리 아이들에게 선물하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만화 성왕세종 - 600년전의 정보화 시대

홍승원 지음, 팽현준 그림, 바우나무(2008)


태그:#성왕세종,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세종, #바우나무, #김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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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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