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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유천동 성매매집결지 모습
 대전 유천동 성매매집결지 모습
ⓒ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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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결과 대전 유천동 성매매집결지에서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감금과 폭행이 상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중부경찰서가 9일 유천동 성매매업소 인권유린실태에 대한 중간수사결과를 통해 성매매 여성을 감금한 상태에서 성매매를 강요해온 업소 4곳을 적발하고 이중 8명을 폭력행위 및 성매매특별법 위반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성매매 여성들은 "숙소에 감금된 상태에서 한 달에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여러 명목으로 착취당해 한 달 동안 받는 돈은 10만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성매매업소에서 감금과 폭행은 없다고 강변해 왔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수사를 하면서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는 분노감이 치밀어 올랐다"고 말했다.    

경찰이 밝힌 대전 유천동 성매매업소의 인권유린 백태를 사례별로 정리해 보았다.

잠 잘 때도, 슈퍼 갈 때도 감시  

김모(27)씨는 최근 한 달 동안 유천동 K업소에서 일했다. 그는 휴대폰을 빼앗겨 일체의 통화가 차단됐고 영업이 끝나면 업소 지하 숙소에서 감금당했다.

H업소의 이모(21)씨는 미용실·목욕탕·슈퍼를 가거나 병원을 다닐 때는 물론 잠을 잘 때도 일명 삼촌이라고 불리는 남성으로부터 감시를 받았다.

K업소의 황모씨는 실수로 손님의 발을 밟았다는 이유로 업주로부터 얼굴과 배 부위를 폭행당했다. 황씨는 또 경찰 단속반이 나왔을 때 말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종업원 명부에서 이름이 지워졌고 이후 단속반이 나올 때마다 차량 안에 갇혀 있었다.     

 유천동 성매매집결지에 대한 완전해체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는 중부경찰서장
 유천동 성매매집결지에 대한 완전해체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는 중부경찰서장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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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업소의 박모씨는 "다른 종업원과 다투거나 운다는 이유로 폭행 당해 갈비뼈가 부러졌음에도 병원에 보내주지 않았다"며 "도망을 쳐도 가족이 걱정되기 때문에 자살을 결심하고 손목을 그었던 적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몸무게 1㎏ 늘면 2만원 벌금... 2년동안 매월 받은 돈 10만원"

경찰은 성매매 여성 한 명이 한 달에 최소 1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려준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한 여성은 2년 동안 매월 손에 쥔 돈은 10만원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손님과 성매매를 하는 시간 초과시 벌금 3∼4만원, 10분 지각에 1만원, 선풍기나 에어컨을 끄지 않고 나왔을 경우 1만원, 몸무게가 1㎏ 늘 때마다 2만원 등으로 대부분의 월급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한 여성은 "하루 쉬는데 100만원, 1시간 쉬는데 30만원씩 뜯어가 몸이 아파도 쉬지 못하고 억지로 성관계를 한 적도 많다"고 밝혔다.

성매매여성들은 하루 평균 2∼3차례, 많게는 5차례나 성매매를 강요당했다고 입을 모았다. 또 피임약을 먹게 해 생리주기를 늦추게 하거나 손님이 성관계를 원치 않는 때에도 위압을 가해 성관계를 강요하기도 했다.

이중 정모씨는 '저칼륨혈증'으로 성매매로 혹사를 당할 경우 호흡 및 심장정지 위험이 높아 평생 집중치료가 요구된다는 소견이 나왔음에도 성매매를 강요당했다.

피해자 김모씨는 경찰 진술을 통해 "그동안 하루 1끼밖에 밥을 먹지 못했다"며 "매일 성매매를 해도 각종 공과금을 제하고 나면 남는 돈 한 푼 없이 짐승처럼 생활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여성단체 등에 의해 제기됐던 유천동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인권유린 사례가 생생하게 드러났다"며 "업주들의 배만 불리는 성매매업소의 비인간적 부도덕적 갈취행위를 뿌리뽑겠다"고 밝혔다.

 대전 유천동 성매매집결지
 대전 유천동 성매매집결지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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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경찰서장 "지방자치단체는 뭐하나"

이 같은 인권유린 실태에도 불구하고 대전시와 관할 중구청 등 지방자치단체는 성매매여성들의 인권보호를 위한 대책이 전무한 것으로 지적됐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법에는 지방자치단체가 성매매여성들을 위한 자립재활 대책을 세우도록 명시돼 있다"며 "하지만 자치단체가 재활대책 마련에 미온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전시는 성매매여성들이 인권사각지대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적극 홍보해 성매매여성들에게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부경찰서 황운하 서장은 "경찰 단속이 거세지자 성매매업주 등 관계자들이 갈수록 험악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하지만 강도 높은 단속을 통해 성매매집결지의 완전해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 경찰이 유천동 성매매집결지 종합정비대책을 발표한 후 지속적인 단속으로 영업중인 업소는 51곳에서 31곳으로, 성매매여성 또한 262명에서 155명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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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