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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규모로는 처음 마련된 '2008 대한민국 관악페스티벌'(이하 관악페스티벌)이 경기도 안양에서 사흘간 진행되면서 우리나라 관악 연주의 진수를 모처럼 보여준 관악의 향연이 지난 31일 안양 병목안 시민공원에서 폐막공연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안양시가 후원하고 안양시민축제추진위원회와 대한민국관악연맹이 공동 주관한 이번 '2008 대한민국 관악페스티벌'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경연대회 부문과 페스티발 공연으로 나뉘어 안양에서 처음 개최돼 전국 관악인들의 눈과 귀를 쏠리게 했다.

 

29일 평촌중앙공원에서 열린 개막공연은 최선규 아나운서 사회로 '해병대사령부 군악대'와 '코리아 주니어밴드', '안양윈드오케스트라' 등 수준급 관악연주단이 출연해 다재다능한 레퍼토리로 행사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관악기가 울리는 소리의 진면목을 전했다.

 

특히 섹소폰 솔리스트의 대니정, TV시트콤에 등장해 대중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가수 박해미씨, 국내 정상급 뮤지션을 자랑하는 '경기도립리듬앙상블' 등의 연주와 노래는 평촌 중앙공원에 운집한 시민들에게 늦여름 음악의 진수를 전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30일 안양예술공원에서 펼쳐진 둘째날 공연에서는 전국 관악축제 단골손님인 '일신빅밴드'와 '브라스노리' 그리고 이헌진의 '러쉬라이프밴드', TV드라마 주제가 연주로 유명한 '김원용 밴드'등이 출연해 가는 여름을 달래듯 아름다운 관악 선율로 가득 채웠다.

 

31일 병목안시민공원에서의 폐막공연은 사회자 뽀식이 이용식씨의 입담과 노래가 어우러진 가운데 진행돼 식전 공연으로 안양초 합주단과 경연대회 대상팀의 연주가 있었다.

 

특히 본 공연에서는 노익장을 자랑하는 수원시민들로 구성된 22인조 '레인보우밴드', 중앙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윈드오케스트라', 솔리스트 최재훈씨, '청주콘서트밴드'의 연주가 수리산 자락에 메아리치고 '이정식밴드'의 섹소폰 앙상블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와 함께 안양역, 범계역, 평촌역 광장 등 다중장소에서 관악기 동호인들의 거리공연이 잇따라 펼쳐졌다. 29일과 31일에는 범계역과 안양1번가에서 마칭퍼레이드가 펼쳐져 안양도심속을 관악기의 향연에 푹 빠지게 하고 좋은 볼거리도 선사하여 높은 호응을 얻었다.

 

 

 
관악페스티벌 열기 뜨거워, 내년 개최는 미지수
 

관악페스티발 기간중 펼쳐진 전국 관악경연대회의 열기도 뜨거웠다.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사흘동안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펼쳐진 경연대회에는 초.중.고교 학생부 관악연주단 63개팀과 동호회 10개팀 등 73개팀이 출연해 그동안 갈고 닦은 연주실력을 선보였다.

 

최종 심사결과 경연대회 대상에는 군포고교가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에는 대구 덕성초교, 옥천여중, 전국기계공고, 경남 양상여고가 선정돼 경기도지사상을, 우수상에는 진주 중안초교, 이천 장호원중 등 5개교가 뽑혀 경기도교육감상, 금상에 뽑힌 경남 합천초교, 대구 신안초교 등 9개교는 안양시장상을 각각 수상했다.

 

 
 

안양시는 금년도 처음 실시한 '관악페스티벌'의 문제점을 보완해 기존 안양시민축제, 안양천A+ 페스티벌과 함께 안양의 대표적 문화예술행사로 정착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나 시 관계자는 "내년도 행사 추진계획은 아직 미지수다"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이는  금년도 3월에 처음 기획되었으나 추경예산이 6월에 시의회를 통과해 뒤늦게 7월에서야 행사준비에 착수하는 등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2008 대한민국 관악페스티발'이 안양시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와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3일간 메인 행사에 참석해 전반적인 사항을 지켜본 심규순 시의원은 "가을의 길목인 늦여름밤 평촌중앙공원, 안양예술공원, 병목안시민공원에서 펼쳐진 관악의 향연은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행사와는 다르게 음악을 즐기는 시민들에게 행복함을 주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을 대상으로 사흘간에 걸쳐 치러진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안양시민은 물론 대내외적으로 홍보가 부족했을뿐 아니라 올 2월에 창립된 관악연맹을 주관단체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검증 부족 등 다소 무리하게 행사 권한을 위임했다는 지적도 받고있다.

 

특히 행사일을 불과 3개월 남겨두고 결정된 촉박한 일정과 행사 진행방식과 참가팀, 악기전시회, 예산 등을 놓고 안양시와 관악연맹, 시민축제추진위 간에 갈등도 있었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행사를 촉박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경우도 있었다. 특히 경연대회 참가팀에게 참가비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참가팀 모두에 경비를 지원하는 것 등은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며 "전반적으로 검토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관악연맹이 주관하는 경연대회와 시민축제위가 주관하는 페스티벌로 이원화되고, 3일간 연속 이어지는 축제로 진행된 가운데 방만한 예산 규모와 관악기 위주 공연으로 인한 딱딱한 분위기 연출, 10월 시민축제 연접성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막 공연 마지막 무대에 선 이정식씨의 "안양에서 열린 관악페스티발은 관악 연주자들에게 자긍심과 행복을 준 계기로 연주자중 한 사람으로서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보다 알찬 페스티발을 기대된다"는 말처럼 희망도 던지고 있다.


태그:#안양, #관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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