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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는 홍어와 낙지부터 떠오른다. 그것들만큼 소문나진 않았지만 꽃게살무침이라는 게 있다.

 

살만 발라낸 꽃게살을 갖은 양념으로 무쳐내면 그 자체로서도 맛이고, 뜨거운 밥에 비비면 밥 한그릇이 뚝딱이다. 비법은 좋은 식재와 탁월한 손맛에 있다.

 

꽃게는 냉동수입게가 아닌가 살짝 의심도 해봤지만 확인 결과, 진도와 신안 등지에서 제철에 난 꽃게를 수매해 주었다가 연중 사용한다. 꽃게만큼 중요한 게 양념이다. 양념의 핵심 포인트는 고추인데 바로 맵지 않은 고추여야 한다. 이것 역시 진도에서 재배한 것을 생산자직거래 방식으로 매입한 것이다.

 

이렇게 구한 양질의 고추를 갈아 간장, 마늘, 생강, 참깨 등을 넣고서 양념을 만든다. 바로 이 양념으로 버무린 꽃게살무침은 보기와 달리 맵지가 않다.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좋다.

 

고추의 매운맛이 아닌 단맛을 살렸다

 

갈수록 자극적인 음식이 주를 이루는 세상에 이처럼 무자극적인 음식이라니. 허나 고추의 매운맛이 아닌 단맛을 살린 양념과 꽃게살은 절묘한 앙상블이다. 맵지 않음으로 인해 느껴지는 꽃게의 풍미를 보라. 맛은 어떻고. 달콤한 맛은 와인을 부를 정도로 담백하다.

 

그 맛은 목포시 중동1가에 있는 <장터>에 가면 맛볼 수 있다. 장터를 이끌고 있는 김옥순대표는 아직도 주방을 관장하고 있는데, 바로 그런 열정과 정성이 있었기에 2003년 전라남도가 지정한 별미음식 1호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다음,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꽃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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