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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수년간 수백억을 투자해 어촌관광을 겸한 다기능 어항을 개발하면서, 정겨운 옛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대명포구를 둘러보고 나와 초지대교 앞에 섰습니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긴 다리를 건너면 이번 자전거 여행의 목적지인 강화도에 발을 딛게 됩니다. 그렇게 초지대교 앞에서 3시간 정도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를 내달린 보람과 기쁨을 만끽하는 그 순간, 갑자기 먹구름이 밀려와 굵은 빗방울을 떨어트리기 시작했습니다.

 

갑작스런 비에 다리 앞 검문소에서 근엄한 자세로 서 있던 해병과 경찰은 촐싹대며 서둘러 검문소 안으로 들어가 비를 피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비를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아 그 빗속을 뚫고 다리를 건너기로 작정하고 페달을 세차게 밟기 시작했습니다. 비구름보다 빠르게 빗방울보다 빠르게 오르막을 올랐습니다.

 

  

초지대교 위에서 갯내 어린 바람을 맞았다.

다행히 다리의 1/3을 지날 때 빗방울은 멈췄습니다. 자전거에서 내려 헐떡거리는 숨을 고르며, 갯내가 어린 바람을 맞으며 다리 위에서 지나온 대명포구와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다리 아래 작은 고깃배가 눈에 들어왔고, 일렁이는 파도와 먹구름 속에서 낚시줄을 이용해 뭔가를 잡는 어부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 바다와 어부를 넋 놓고 바라보다가 다시 엄청나게 쏟아지기 시작한 비 때문에 다리를 급히 건너야 했고, 순식간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젖고 말았습니다. 시야를 가릴 정도의 폭우 속을 뚫고 다리를 건너 초지진으로 향하는 길가에 있는 원두막에서야 비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물통에 빠진 생쥐꼴과 다름 없었습니다.

 

[동영상]일렁이는 파도와 먹구름 속에 고기잡는 어부여~

2008. 8. 12 / 초지대교→초지진→강화갯벌

 

조언: 초지대교를 건널 때는 잽싸게 건너는게...

 

▲ 일렁이는 파도와 먹구름 속에 고기잡는 어부여~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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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구름이 잔뜩 밀려오고 있었다.

 

 갯바람이 파도를 일렁거리고 그 위에 작은 고깃배



 그 파도 위에서 어부는 낚시줄 하나로 고기를 낚고 있었다.

 

10여 분 정도 줄기차게 퍼붓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젖은 배낭을 뒤적거려 비닐봉지를 꺼내 카메라와 캠코더를 넣었습니다. 비 때문에 더 이상 카메라는 사용할 수 없을 듯했습니다. 집에서 가져온 지도책도 배낭과 맞닿은 가장자리 부분이 죄다 젖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원두막에서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빗속을 주행할 정비를 끝내고 나니, 얄미운 비는 언제 그랬냐는듯 그쳤습니다. 또 언제 비가 퍼부을지 몰라 가까운 화장실에서 비에 홀딱 젖은 것들을 꺼내 확인해보고 물기를 닦았습니다. 그러고 나니 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여유가 생겨 초지진 앞바다와 갯벌을 느긋하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평일인데도 아이들과 함께 초지진을 찾은 가족과 연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초지진을 둘러보거나 갯벌에 들어가기도 하고, 바다 가까이에서 낚시를 하기도 했습니다. 먹구름이 몰고온 거센 갯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갈매기도, 사람들의 인기척에 놀란 갯생명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동영상]초지진에서 갯벌과 바다, 구름을 보다!

2008.8.12 / 초지진 앞바다

 

조언: 초지대교 바로 옆에 초지진이 있다! 잠시 지친 다리를 쉬어갈 만한 곳이다.

 

▲ 초지진에서 갯벌과 바다, 구름을 보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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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도 멀고 비 때문에 시간을 많이 지체해 초지진에서는 오래 머물지 못하고, 다시 자전거에 올라 동검도 방향으로 페달을 밟았습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돌다가 선두리와 온수리 쪽으로 나와 다시 초지진으로 돌아올 생각이었습니다.

 

암튼 비가 그친 뒤 불어오는 짭짤한 갯바람을 마시며 푸른 들판과 갯벌을 가로지르는 해안도로를 따라갔습니다. 다행히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어 쌩쌩 내달리는 자동차를 의식하지 않아도 편히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명의 보고인 갯벌과 도로 너머 논을 오가며 먹이 활동을 하는 백로 무리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영상에 담아 전합니다.

 

[동영상]드넓은 강화 갯벌과 새들~생명과 자연의 경이로움

2008.8.12 / 초지진→해안도로→동검리

 

조언: 해안도로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하세요!

 

▲ 드넓은 강화 갯벌과 새들~생명과 자연의 경이로움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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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아참 인천시가 송도갯벌도 모자라 강화갯벌까지 매립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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