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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부산명물횟집 외관. 자연산 선어회가 나오는 회백밥이 유명하다
 6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부산명물횟집 외관. 자연산 선어회가 나오는 회백밥이 유명하다
ⓒ 맛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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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착 달라붙는 맛이라니. 그 맛은 고급일식집 사시미가 부럽지 않았다. 자갈치시장 건너편에 위치한 <부산명물횟집>. 옥호 그대로 소문 그대로 공력이 보통이 아니다 싶더니만, 자그마치 60년 내력을 지닌 집이다.

이 집을 이름나게 한건 바로 회백밥. 회백밥이라 하면 회가 차려진 백반을 말한다. 지난 8월 초, 그 맛을 확인코자 일부러 찾아가봤다. 반듯한 건물로 탈바꿈한 자갈치시장 건너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당연히 회백밥(2만5000원)을 주문했다.

 회백밥 한상. 회맛에 버금갈 정도로 생선국도 담백하고 개운하다
 회백밥 한상. 회맛에 버금갈 정도로 생선국도 담백하고 개운하다
ⓒ 맛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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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과 쌈장을 필두로 간장종지, 초장종지 그리고 몇가지 반찬이 차려진다. 따로 덜어먹게 끔 넉넉하게 담긴 초장과 쌈거리도 나왔다. 이윽고 회 한접시와 밥, 생선국이 나와 회백밥 한상이 마련되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게 있다.

반찬 접시는 에나멜이고 회와 관련된 접시는 쇠로 되었는데, 들어보면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요즘에 만들어진 그릇이 아님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 집의 내력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 그릇이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음식 맛이 더욱 각별할 수밖에.

 자연산 광어. 25,000원하는 회백밥의 메인이다
 자연산 광어. 25,000원하는 회백밥의 메인이다
ⓒ 맛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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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 이 집 회는 입에 착 달라붙는다고 했다. 그러니 활어 먹듯이 쌈에 싼다면 그 맛이 반감될 수밖에. 따로 챙겨간 사시미전용간장과 나마와사비를 꺼내 회를 음미했다. 제대로 숙성된 회의 질감은 활어에 비할 바 아니다. 한점 한점 음미할 때마다 회가 줄어드는 아쉬움은, 그 맛이 출중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선어는 간장과 궁합이 잘 맞지만 이 집에서만큼은 초장에도 찍어먹길 권한다. 초장이라고 다 같지는 않으니까. 나름 내공 있는 초장인지라 막 만든 초장처럼 신맛, 단맛으로 회맛을 작살내진 않는다. 

 잘 숙성된 회는 활어에 비할 바 아니다
 잘 숙성된 회는 활어에 비할 바 아니다
ⓒ 맛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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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 회맛이 특히 좋은 건 자연산 선어만 내놓기 때문이다. 때문에 양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렇다고 해서 이자카야나 일식집에 비해 적은 편은 아니다. 혹자는 가격이 세다고도 하지만 이만한 품질에 이만한 맛이라면 가격에 대한 불만은 없다.

고급 일식집 부럽지 않은 생선회

맥주 한병에 회 한접시를 다 비웠다. 그렇다고 서운해 하지는 말아라. 이집의 저력은 생선국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니까. 회를 치고 남은 부위로 끓여내는 맛은 개운하고 담백하다. 계속 떠 먹어도 물리지 않는 걸 보면 조미료 사용을 억제한 듯하다. 집장이나 소금으로만 간을 한것 같기도 하다만 물어보지는 않았다. 다만 미각으로만 짐작해 볼뿐이다.

 회를 치고 남은 뼈로 끓인 생선국은 회 못지 않은 일미다. 리필 가능하다
 회를 치고 남은 뼈로 끓인 생선국은 회 못지 않은 일미다. 리필 가능하다
ⓒ 맛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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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미가 다가와 "국 더드릴까요?" 묻는다. "국이 물리지가 않네요" 라고 돌려 대답해서 국을 청했다. 도우미 표정도 밝은 편이고, 명문집 치고는 서비스가 좋은 편이다. 

이 집에 온 목적이 생선회와 생선국이다 보니 다른 반찬에는 그리 관심을 두지 않았다. 눈으로 보기에 확 당기는 맛도 없고. 헌데 무심결에 한 저분질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반찬에서 드러나는 손맛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다시마조림은 달달한 듯하면서도 저분을 당기는 힘이 있었다. 바로 옆에 있는 오이초무침은 어떻고. 그저 시고 달것이란 예상은 고스란히 빗나가고 말았다. 감미와 산미를 튀지 않게 조율한 손맛은 내 자신을 반성하게 만들었다. 맛을 논하는 자가 맛을 보지 않고 편견부터 가지다니. 더 배워야겠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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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생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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