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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사촌처형 김옥희(74·구속)씨의 공천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안강민 전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은 5일 "김종원이란 이름은 들어본 적 없다"며 "(최종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도) 그런 이름이 없었으니 공천 안 된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또 안 위원장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혀 청와대가 했다는 내사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청와대가 한나라당 공천심사를 책임졌던 안 전 위원장에게 조차 김종원 이사장의 공천심사 여부를 묻지 않은 것은 '부실 내사' 아니냐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그간 청와대 내사 결과를 근거로 김씨가 실제 당에 공천 로비 시도를 한 일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해왔다.

 

안 전 위원장 "청와대가 왜 내게 연락하겠나"... 청와대 내사 실체 있나

 

안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옥희씨 공천 로비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연락을 받은 바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밝혔다.

 

거듭된 확인 질문에도 안 전 위원장은 "청와대에서 왜 나한테 연락을 하겠느냐"고 되물으며 "연락 받은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 등에서 이번 사건을 '단순 사기사건'이라고 못박으면서 "청와대 내사에서 확인한 결과 김옥희씨가 실제 당에 공천 로비를 시도한 일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차 대변인은 "그러니 혹시 (김옥희씨로부터) 로비 받은 사람이 당에 있는지 (기자들이) 조사(취재)하는 수고는 덜어도 되겠다"고 까지 말했다.

 

차 대변인은 이날도 기자를 만나 "청와대에서 한달간 내사를 벌인 결과"라며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안 전 위원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청와대는 과연 누구를 상대로, 어떤 조사를 벌였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한나라당 내에서 이렇게 서로 모순된 해명이 나오고 있는 것은 김옥희씨가 실제 한나라당에 공천 로비를 시도한 사실이 없다는 설명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대한노인회 몫 비례 논의한 적 없어"

 

또한 안 전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김종원이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고 최종 비례대표 명단에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옥희씨는 김종원 서울시 버스운송조합 이사장에게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대가로 30억원을 요구했고 실제 그의 공천을 위해 안필준(76) 대한노인회 회장에게 추천서까지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 전 위원장은 '비례대표 공천 논의 때 대한노인회 몫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며 "공천 심사에서 특정 단체(몫의 비례대표)를 거론한 적은 없다"고 못박았다.

 

김종원씨에 대해서도 "(공천 심사 때) 그런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다"며 "(최종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도) 없었으니 공천이 안 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비례대표 선정 과정에 대해서도 그는 "공천심사가 끝난 뒤 그와 관련된 내용은 외부에 말한 적이 없고 말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입을 닫았다.

 

그러나 안필준 대한노인회 회장은 전날(4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김옥희씨가 지난 2월 초부터 나와 (대한노인회) 사무총장을 10차례 이상 찾아와 '다른 사람 말고 김 이사장만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추천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후 안필준 회장은 김종원씨 등 4명을 추천했으나 한나라당 공천심사에서 모두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김옥희, #안강민, #공천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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