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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며칠 간 폭우가 내린 탓에 한강물이 불어 자출(자전거 출퇴근)을 못했습니다. 잠깐 비 갠 일요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한강으로 나갑니다. 그저께는 잠수교가 잠겼던데 물이 줄어 다시 자출이 가능할 것 같네요. 큰물이 지고 난 이후에 물길이 느려진 곳은 상류에서 떠밀려 내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습니다.

이 때쯤이면 잠실대교 밑 잠실 수중보가 볼만 합니다. 굳게 닫혀 있는 수중보 수문을 열면, 물이 세찬 물보라를 읽으키며 떨어집니다. 우당탕 소리를 내며 격랑을 만들며 흘러가는 물소리를 뚝에 서서 듣다보면 마음까지 시원해 집니다.

세찬 물줄기 때문인지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물속 친구들이 피난을 나옵니다. 민물 게. 한강에서 민물 게를 보신 적이 있나요?

수중보 수문이 열리면 민물 게들이 살기 위해 높은 시멘트 뚝을 타고 오릅니다. 오르다 떨어지고 어떤 놈들은 호기심 어린 사람들에게 잡히기도 하고 그나마 성공한 놈들은 시멘트 바닥 위를 기어 다닙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집게발을 들고 위협하는 놈, 시멘트 틈 사이로 숨는 놈, 다시 물속으로 뛰어 드는 놈 등 가지각색입니다. 한강은 참 많은 생물들이 어울려 사는 곳입니다. 더 큰물이 지면 민물새우도 만날 수 있습니다.

민물 새우를 찍을 날이 기다려 집니다.


태그:#잠실 수중보, #잠실대교, #한강, #참게,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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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진보는 냉철한 시민의식을 필요로 합니다. 찌라시 보다 못한 언론이 훗날 역사가 되지 않으려면 모두가 스스로의 기록자가 되어야 합니다. 글은 내가 할 수 있는 저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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