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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게장 1인분에 17,000원이다

 

"군산은 익숙한 맛이 살아있는 집이 많다."

 

한 블로거의 말마따나 군산 음식에는 아직 개량되지 않는 지방색이 남아있다. 어느 식당에 들어가든 지역의 손맛과 인심이 느껴진다는 얘기이다. 이런 점이 블로거들 사이에서 군산음식이 뜨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군산은 한때 일제 수탈의 전진기지로서 일찍이 번성했었다. 여기에 만경평야와 새만금갯벌을 끼고 있어 후덕한 인심 속에 음식문화도 발전해왔다. 하지만 늘 조선3대 맛의 고장인 전주에 가려 크게 빛을 보진 못해왔다. 점차 쇠락의 길로 접어들면서 지역경제마저 활기를 잃고 말았다.

 

유입되는 이는 없고 인구는 갈수록 줄어들었다. 새로운 식당, 새로운 음식이 생겨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이는 곧 역으로 군산음식이 토속미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군산음식이 뜨고 있다

 

식문화가 즐기는 차원으로 변화되고 있는 요즘에,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은 군산의 맛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최근 들어 군산의 맛은 새로운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군산을 대표하는 음식으론 생선회와 아귀찜, 그리고 꽃게장을 들 수 있다. 꽃게장이라 하면 2만원대의 고가 음식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군산에서는 예외이다. 청기와(063-453-4852, 869-652-2453)에서는 꽃게장백반 가격이 고작 3천원이라고 한다.

 

비록 크지는 않지만 간장게장 한 마리와 6~7가지 반찬에 찌개까지 나온다고 한다. 일부러라도 찾아가 확인해보고 싶은 심정이다.(2인분부터 주문가능) 그밖에 대가(063-453-0831, 191-748-2463)와 궁전꽃게장(063-468-1716)도 알아주는 게장집이다. 하지만 오늘 맛객이 소개하는 집은 '계곡가든'이다.

 

 군산 꽃게장 명가 계곡가든 전경

군산에서 이 집 모르면 군산시민 아닐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집이다. 그런데 계곡가든이라는 옥호와 게장이 뭔가 조화롭지가 못하다. 알고 봤더니 이 집은 원래 삼겹살집이었다고 한다. 삼겹살 먹으러 오는 손님에게 반찬으로 게장을 내 놓았는데 이게 말 그대로 대박을 쳐버렸다.

 

이처럼 부메뉴가 주메뉴를 밀쳐내는 경우는 고대현닭발도 마찬가지이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돼지갈비와 닭갈비가 주메뉴였지만, 닭발의 인기에 밀려 결국 메뉴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계곡가든도 손님들이 삼겹살 먹으러 온 게 아니라 게장 먹기 위해서 삼겹살 먹으러 오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만 것이다. 결국 삼겹살은 메뉴에서 내려지고 게장전문점으로 거듭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육질은 차지고 간장은 고소한게 이집 간장게장의 특징이다

서울의 일부 게장집은 2만원도 훌쩍 넘는다지만 이곳은 공기밥과 여러가지 반찬 포함한 꽃게장정식이 1만7000원이다. 그렇다고 해서 꽃게의 질이나 맛에서 결코 떨어지거나 하진 않는다. 오히려 바다를 끼고 있다는 잇점 때문인지 꽃게의 신선도가 신사동의 그 말많은 간장게장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물론 철이 철이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삼삼하고 달근한 꽃게장이 밥맛 부른다

 선홍빛 꽃게알이 입맛 당기게 한다

 

달근하고 삼삼한 맛은 밥 없이 몇조각을 먹어도 물이 켜지지 않을 정도이다. 접시에 흥건하고 고인 간장에서는 고소한 게의 풍미가 그윽하게 감지된다. 이 간장으로 밥을 김에 싸먹으면 별미가 된다.

 

 껍데기를 살짝 누르자 속살이 나오고 있다

꽃게무침 역시 1만7000원인데 양념을 아끼지 않아 게 껍데기가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양념 맛은 크게 나물랄 데 없지만 간장게장에 비해 육질이 덜 차져 약간 푸석한 느낌이 흠이다. 그렇다 쳐도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느껴지기에 맛집으로 인정하기엔 손색없는 집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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