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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30일 밤 대전역 광장에서 3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또 다시 열렸다. 이날 문화제는 전날에 이어 지난 주말 전해졌던 경찰의 폭력진압 소식에 분노하고 성토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시민들이 모여 앉은 앞 무대에는 "국민들 때리지 말라! 국민 이기는 대통령 없다! 재협상을 실시하라!"고 쓰인 대형현수막이 내걸렸고, 그 옆으로는 지난 주말 경찰의 폭력진압 장면이 생생하게 담긴 사진이 전시됐다.

 

자유발언에 나선 시민들도 경찰의 폭력진압 배후를 이명박 대통령으로 지목하면서, 이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지난 주말 서울집회에 참석했던 시민들이 앞에 나와 그 당시 겪었던 경험을 들려주기도 했으며, 한 참석자는 경찰이 던진 대형 '너트'에 맞아 부상당해 병원으로 후송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한 여성은 자유발언을 통해 "과연 2008년 대한민국 거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며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에게 선전포고를 넘어선 본격적인 전쟁을 벌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에 있었던 경찰의 광우병대책위 압수수색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서구 월평동에 사는 한 주부는 "경찰이 새벽에 갑자기 들이닥쳐 국민들의 성금으로 마련한 집기들을 모두 훔쳐갔다"며 "시민폭행에 이어 도둑질까지 서슴지 않는 이 정권에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이 주부는 이어 "그러나 공권력으로는 국민의 가슴에서 활활 타고 있는 촛불을 결코 끌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미 우리 국민은 승리했지만, 그 권력이 국민 앞에 항복할 때까지 촛불을 계속 들자"고 말했다.

 

또한 촛불을 든 스님은 자유발언을 통해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쓰레기에 불과하다"면서 "이 차가운 콘크리트에 앉아 서민들의 피땀으로 지켜낸 민주주의를 사수하기 위해 싸우지 않는 지식인과 종교인들은 모두 가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스님은 "지금 서울 시청광장에 수만 명의 시민과 천주교 신도들이 시국미사를 드리고 있다"며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박수를 보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다른 시민은 특이한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30대 남성인 이 시민은 "서울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는 시민들을 돕는 방법은 지역에서 올라간 병력을 내려오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자"고 말했다.

 

시민들은 구호외치기와 노래 부르기, 문예공연 등을 이어가면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한 뒤, 아침이슬을 부르면서 밤 9시 30분경 해산했다. 이날은 거리행진을 하지 않았다.

 

한편, 광우병위험 미국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대전시민대책회의는 이번 주를 '폭력경찰 규탄 주간'으로 정하고, 집중적인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대책위는 1일 오전 대전지방경찰청을 찾아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경찰청장 면담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한 2일에는 시국회의를 개최, 신공안정국 분쇄를 위한 대전민주시민 공동행동의 날을 선포하고 행동에 들어간다.

 

대책위는 특히, 총파업에 들어가는 민주노총과 연대해 대전지방경찰청 항의, 거리행진, 동시 다발 1인 시위, 자전거 홍보단 활동 등을 벌이고, 오는 5일에는 대전시청에서 대전 시민 1만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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