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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새벽 경찰청 청사 회의실에서 김석기 차장과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면담하고 있다.

길거리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막던 민주당 의원들이 경찰청을 찾아가 과잉진압에 항의했지만 경찰의 대답은 한 마디로 "시위대가 법을 지키면 경찰 폭력도 없다"는 것이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어청수 경찰청장은 만나지 못하고 김석기 경찰청 차장을 만났다. 경찰은 "어 청장이 지금 현장에 있어 만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4층 회의실에서 김 차장 이하 경찰청 간부들과 자리를 마주한 자리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안민석·강기정 의원 등이 당한 폭행을 예로 들며 '경찰이 너무 하는 거 아니냐'고 따져물었고, 이에 김 차장은 "시위대가 준법시위를 하면 강경진압도 없다"는 내용의 답변을 되풀이했다.

 

특히 이날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강기정 의원이 경찰에게 곤봉으로 가슴 부위를 가격당하는 일이 있었는데 조정식 의원은 이 일을 거론하면서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란 것을 밝혔는데도 이렇게 때린다면 시민들한테는 어떻게 한다는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김 차장은 "그런 일이 있었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시위대가 평화·준법시위를 하면 그런 경우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시위대를 향한 경찰의 해산 권고 방송이 오히려 시위대를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천정배 의원은 "어제 나와서 흥분한 일부 시민들을 자제시키는 와중에 느낀 일이다, 경찰의 방송이 시민들을 자극하고 있었고 그 내용도 아주 되먹지 않은 것이었다"며 "어떻게 의원들에게 '의원들은 시민들을 선동하지 말라'고 하고 '광우병이 아니라 당신들이 미친 것 아닙니까'라는 말을 할 수가 있나"고 약간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이어 "경찰이 방송으로 집시법 위반에 대해 말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고 보지만 그렇게 버릇이 없는 방송을 하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며 "방송은 누구 맘대로 하나"라고 김 차장에게 물었다.

 

김 차장이 "방송문안에 의해 하고 있다"고 답하자 강기정 의원이 나서 "그렇다면 그동안 여경이 방송한 문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김 차장은 "경찰은 시민들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완충지역으로 만든 차벽을 시위대가 무너뜨리려고 하면 경찰도 할 수 없다, 시위진압에 있어 어느 선진국에서도 최루탄을 쓰지 않는 나라가 없다"고 강조했다.

 

 29일 새벽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민주당의 경찰청 항의방문에서 조경태 의원이 경찰이 던진 돌조각이라며 비닐에 담긴 물체를 보여주고 있다.

 

천정배 "해산방송 아주 되먹지 않고 버릇 없었다"

 

김재윤 의원은 이날 ▲강경진압 중단 및 구속·연행자 석방 ▲어청수 청장 책임 ▲안민석 의원의 팔 ·머리 가격한 경찰 책임자 처벌 ▲강기정 의원 폭행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회의실에 늦게 도착한 조경태 의원은 "이게 민중의 지팡이가 던진 돌 덩어리"라며 작은 비닐 주머니에 든 돌 조각들을 보여줬다.

 

조 의원은 "광화문 일대에는 이런 돌을 구하기가 쉽지가 않아 미리 준비한 것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경찰들이 현장에서 이런 것들을 준비하고 있지 않은지 차장님이 불심검문 같은 형식으로 조사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 차장은 "경찰이 300여명 부상당했습니다. 오늘은 쇠파이프에 맞아 두개골이 함몰된 경찰도 있습니다, 경찰이 부상당하는 것은 괜찮습니까"라고 다소 격정적인 어조로 말했다.

 

강기정 의원이 "지금 경찰 부상이 괜찮다고 말하는 게 아니잖아요, 어디서 그런 식으로 말을 합니까"라고 다시 따졌다. 김 차장은 다시 "세계 어느 나라에도 경찰이 이렇게 부상당하는 곳은 없습니다"라고 맞섰다. 이에 다시 조경태 의원이 "세계 어느나라에도 비폭력 시민을 이렇게 줘 패는 곳은 없습니다"라고 맞받았다.

 

결국 이날 항의방문은 처음부터 끝까지 의원들이 경찰에 책임을 물으면 경찰은 "시위대에 책임이 있다"고 답변하는 것으로 일관했다.

 

로비 바닥에서 1시간 대기... 민주당 의원들의 '수모'

 

한편 이날 항의방문에는 12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했다.  김상희·김재균·김재윤·안규백·조배숙 의원은 새벽 0시 10분경 경찰청에 도착했지만 경찰청 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느라 1시간이 넘는 시간을 경찰청 로비에 주저앉아 기다려야 했다.

 

처음에 의원들을 맞은 경찰청 총무과장이 이들 의원들에게 '일단 경찰청 로비에 있는 커피숍으로 가서 앉자' 말해 의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의원들은 국회의원이 방문했으면 당연히 청사 회의실에서 얘기해야한다고 강조했고, 총무과장은 "갑자기 찾아와셔서 그런 거 아니냐"고 거듭 말했다.

 

결국 새벽 1시 20분 경 김 차장이 나타나 의원들과 인사를 나눴고 총무과장의 '무례'에 대해 사과했다.

 

새벽 1시 30분 경 강기정·전혜숙·조정식·이춘석·천정배·최문순 의원이 합류해 김 차장과의 면담이 시작됐고, 조경태 의원은 항의방문 끝 무렵에 회의실에 들어왔다.

 

 29일 새벽 과잉진압에 항의하기 위해 경찰청에 온 김재윤, 김상희, 조배숙, 김재균, 안규백 의원이 어청수 경찰청장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청사 로비에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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