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고시강행 규탄 거리행진을 갖고 있는 대구 시민들 중앙로에서 한나라당사까지 거리행진을 펼치고 있는 시민들
ⓒ 김용한	관련사진보기

▲ 고시철회를 촉구하며 거리행진하는 시민들 한나라당사까지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시민들
ⓒ 김용한	관련영상보기

큰사진보기
▲ 거리행진에 참여한 한 시민 "독재이명박, 국민불복종"이란 글귀를 들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한 시민
ⓒ 김용한	관련사진보기

26일 오후 7시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에서는 정부의 미국산 수입쇠고기 고시발표에 반발하는 대구 시민들의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촛불문화제 참여 인원은 적었지만 고시강행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분노는 컸다.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400여 명의 시민들은 일제히 "재협상을 하라", "이명박은 물러가라"라고 외쳤다.

대구 시민들은 촛불문화제 이후 곧바로 중앙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MBC사거리를 거쳐 한나라당대구시당 앞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행진하는 시민들은 길거리에 있는 시민들을 향해 "대구시민 함께해요"라며 참여를 촉구했다.

시위행렬에는 민주노총 대구본부 노동자들과 일반노조 노동자들이 합세해 정부 고시에 반대하는 촛불을 높이 치켜들었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대구경북시·도민대책회의(이하 대경 대책회의)는 26일 오전 8시에 반월당 앞에서 시민선전전을 한 데 이어 11시에 한나라당 대구시당 앞에서 고시발표에 따른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리고 오후 7시 촛불집회, 저녁 9시 20분경 한나라당 대구시당 앞 규탄시위를 차례로 주최했다.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비상대책위도 "국민의 80% 이상이 요구하는 재협상은커녕 4·18 합의문 하나 제대로 건드리지 못한 채 미국 민간업자들의 양심만 믿으라는 내용을 갖고 추가협의라는 말로 국민을 기만하는 이 정부를 보며 우리는 무한한 분노를 느낀다"고 논평을 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도 고시강행에 따른 규탄성명을 내고 "이제 우리 국민은 아무도 이명박 대통령을 믿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민들의 촛불행진은 '국민의 뜻'이 아닌 국가 정체성에 대한 도전이었던 것"이라면 "정부가 먼저 국민에 선전포고를 했다. 이제 우리 국민은 정부의 선전포고에 의로운 정당방위로 나설 것이다. 이제 이명박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고시를 철회하느냐, 국민과 대결을 지속하느냐밖에 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큰사진보기
▲ 아이를 업은 채 시위에 참여한 한슬이 엄마 "국민 위에 대통령 없다"라고 말한 한슬이 엄마가 아이를 업은 채 "재협상하라"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김용한	관련사진보기

큰사진보기
▲  한나라당사 앞에서 촛불시위를 하고 있는 시민들
ⓒ 김용한	관련사진보기

어린 아이를 업은 채 4㎞에 이르도록 거리 행진을 한 한슬이 엄마(칠곡 거주· 주부)는 "집에 있으려니까 참을 수 없어서 나왔다"라고 말하면서 "쇠고기 문제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나 한나라당에서 하는 것이 횡포고 언론통제도 너무한 것 같아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 위에 대통령이 있을 수 없는데 이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싸움을 벌이려고 하는 것에 울분을 느낀다"라면서 "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깐 재협상을 하라"고 촉구했다.

'땅과 자유 시민모임'의 변홍철씨도 "누군가가 '끝까지 가보자는 거냐, 좋다'라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라면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싸워야하다"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오랫동안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대경대책위 오택진 상황실 위원은 "지난 50여 일 동안 국민들이 이렇게 외쳤는데도 이명박 정부는 귀를 닫고 있다"라며 "정부가 고시 강행을 한 것은 국민 의사를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위원은 "기왕 시작한 싸움, 국민들이 끝까지 촛불을 끄지 않도록 해 반드시 승리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큰사진보기
▲ 국민의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 한 시민이 "미친소 미친정부 국민도 미치겠다"라고 적힌 글귀를 든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김용한	관련사진보기

큰사진보기
▲  고시강행에 성난 시민들이 한나라당 대구시당 문 앞에 규탄 글귀를 붙이고 있다.
ⓒ 김용한	관련사진보기

큰사진보기
▲ 한나라가 딴나라로 '한나라'라는 글귀에 'ㄸ'이 붙어 딴나라가 되어 버렸다.
ⓒ 김용한	관련사진보기

한나라당 대구시당 앞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대구시민 함께해요"를 외쳤던 시민들은 당사 앞에서 규탄집회와 한나라당을 비판하는 글귀와 규탄홍보물 등을 입구에 붙이는 행사를 하는 것으로 촛불문화제를 마무리했다.

현장에는 전경들이 당사를 지키고 있었으나 충돌 없이 행사는 마무리되었다.  200여 시민들은 한나라당 규탄집회 후 자진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