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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25일 저녁 7시 20분]

 

구국기도회 무대 위 '이명박 STOP' 1인 시위

 

보수기독교단체의 구국 기도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시청 앞 광장의 무대 위에 '이명박 STOP'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연좌농성을 벌이는 대학생이 나타났다.

 

무대 왼쪽에 앉아 홀로 농성중인 대학생은 경희대 재학중인 권용준 (23)씨. 자신을 기독교 신자라고 밝힌 그는 기독교 신자 300여명 앞에 홀로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다.

 

권씨는 기자에게 "답답하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신자들이 사실관계를 잘 모른 채 하나님이라는 이름 아래 모든 것을 정당화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고 말했다.

 

권씨는 또 "오늘은 교인으로써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라며 "여기 모인 신자들은 외람스럽지만 역사와 정치에 대한 명확한 문제의식 없이 단지 '위'에서 주동했기 때문에 나와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분들중 '혼자 나오라'고 했을 때 나오실 분들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며 "다른 곳으로 이동할 마음이 생길 때까지 계속 이곳에 앉아있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목사들의 연설과 신도들의 아멘 소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행사 주최측은 권씨를 몰아내지 않고 있고 권씨는 입을 굳게 다물고 손팻말을 든 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신 : 25일 오후 6시 10분]

 

특수임무수행자회의 바톤을 이어받은 '구국기도회'

 

오후 5시경 특수임무수행자회가 시청 앞 광장에서 철수했다. 미 대사관 앞으로 거리 행진을 한 후 한국전쟁 참전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한 후 해산한다는 계획이다.

 

특수임무수행자회가 떠나자마자 이번에는 보수 기독교 단체가 바톤을 이어받았다. 국가기도연합 소속 기독교 회원들은 1000여개의 의자를 시청 앞 광장에 배치하고 '구국 기도회'를 시작했다. 정식 명칭은 '6·25 국가 기도회'고 강사로는 김준곤 목사(CCC 총재)가 나섰다. 현재 모인 회원들은 300여명 정도이다. 이날 기도회는 다음날 새벽 2시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국가기도연합은 대형 방송 차량을 시청 앞 광장 한복판으로 진입시켜려고 했다. 이에 경찰과 서울 시청 관계자가 "광장 진입은 불법이며 잔디에 의자를 까는 것도 불법"이라면서 "하이힐을 신고 들어오는 것도 제재하고 있는데 이렇게 의자를 깔았던 역사가 없다"고 막았다.

 

이에 회원들은 "여기 천막이 몇 개인데 이것도 철거 못시키면서 우리를 쫒아내려 하냐"며 "불법농성과 정권퇴진 운동하는 사람들이나 잡아 넣어라"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회원들은 차량의 진입을 막으려는 서울시 직원을 밀쳐내기도 했다. 또한 실랑이를 벌이던 모습을 촬영하던 <오마이뉴스> 기자의 카메라를 빼앗아 "초상권 침해"라며 찍힌 사진을 확인하기도 했다.

 

시청 앞 광장에 있던 '촛불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에 의해 기독교단체 회원들의 방송 차량은 뒤로 빠진 상태다.

 

하지만 광장 잔디바닥에 깔아놓은 의자는 치우지 않고 있다. 이에 경찰이 항의하자 기독교 단체 회원들은 "시위대는 무서워서 도망 다니면서 기도하는 우리들을 방해하냐"며 "당신들 이름이 뭔가, 청와대로 전화해서 지금 이 모습을 다 알릴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한편 무대에 오른 한 목사는 "(지금 촛불집회에서 하는 행위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악한 령이 하는 것"이라며 "다치는 전경들을 보호하고 축복해주시옵소서"라고 말했고, 300여 회원들은 일제히 "아멘"을 외쳤다.

 

[1신 : 25일 오후 4시 25분]

 

시청 광장에 또 '군복' 출현..."북괴 침략 잊지 말자!"

 

26일로 예정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 관보 게재를 하루 앞두고 서울 시청 앞 광장이 또다시 군복으로 뒤덮였다.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가 25일 오전부터 서울 시청 앞 광장을 점령하고 6.25 기념행사를 거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들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이날 저녁 7시에 열리는 '고시강행저지 총력집중촛불대행진'을 덕수궁 대한문 앞 광장에서 열기로 했다.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는 현충일을 하루 앞둔 지난 5일에도 '북파공작원 위령제'를 연다며 시청 광장에 위패와 태극기를 늘어 놓아, 촛불문화제를 방해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태극기, 유엔 참전국 국기로 뒤덮인 시청 광장... 충돌은 아직 없어

 

이날 오후 3시 현재 시청 앞 광장 중앙부는 특수임무수행자회에서 설치한 100여개의 태극기가 펄럭거리고 있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여한 21개국 국기가 광장 바닥에 설치돼 있으며 각각의 국기에는 "우리는 당신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있다"고 적혀 있다.

 

시청 앞에 설치된 무대에는 '북괴 6.25 침략 제 58주년'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또한 시청 주변에는 '멸공'이라는 글귀가 적혀있는 승합차가 돌아다니며 "6.25 북괴의 침략을 잊지 말자"는 내용의 방송을 하고 있다.

 

앞서 오전 10시부터는 500여명의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6.25전쟁 제 58주년 기념식 행사가 거행됐다. 이후 낮 12시부터는 참전국의 국기를 펼쳐놓고 당시의 피해 실상을 알리는 전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청 주변에 이미 설치돼 있던 농성 천막들과의 충돌은 현재까지는 없는 상태다. 현재 시청 앞에는 16대의 전경버스가 주변부를 둘러싸고 있다. 또한 100여명의 경찰도 시청 광장 주변에 대기하고 있다.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특수임무수행자회측은 "우리는 단지 6.25 기념행사를 하러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파공작원 임무를 수행했다는 조춘성 회원은 "6.25 전쟁 당시 우리를 도와줬던 나라의 국기를 전시하고, 피해 규모를 알리는 등 시민들에게 개방해서 한국전쟁에 대해 알리는 행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며 "기존에 천막치고 있는 사람들은 그 사람대로 활동하는 것이고, 우리는 우리대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촛불 집회와 우리를 연관하려 하지 말라!"

 

이날 행사의 책임자라고만 자신을 소개한 한 회원은 "우리를 자꾸만 촛불 집회 하는 사람들과 연관하려고 하지 말라"면서 "우리는 우리대로 행사를 하러 온 것인데 왜 언론에서는 무슨 의도가 있는 것 마냥 보도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몇 시에 철수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계획은 없다, 한 달 동안 이런 행사를 계속할 수도 있다"며 "다만 촛불 집회 하는 사람들과의 충돌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름을 밝히길 꺼린 60대 북파공작원도 "우리도 똑같은 사람들이고, 시위하는 사람들도 우리 아들이고 딸들 아니냐"며 "나도 마찬가지로 미국산 쇠고기를 반대하는 입장이고, 같은 국민들인데 그들과의 충돌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청 현장의 상황실에 있던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김진규씨는 "오전 8시 이전부터 특수임무수행자 회원들이 시청 앞 광장에 모여들었으나 특별한 충돌은 없었다"며 "회원들 간에 충돌이 없이 행사를 진행하도록 하는 것이 대책회의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태그:#특수임무수행자회, #촛불 문화제, #한국전쟁, #6.25, #장관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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