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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 : 박상규 송주민/ 총괄 이병선
- 생중계 : 박정호 문경미/ 총괄 김윤상
- 사진 : 유성호
- 편집 : 김영균

학생과 시민들이 24일 밤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광우병쇠고기 촛불운동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 제2차 국민대토론회를 지켜보고 있다.
 학생과 시민들이 24일 밤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광우병쇠고기 촛불운동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 제2차 국민대토론회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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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25일 새벽 2시]

"이명박 정부의 관보 게재 강행은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는 행위다. 요즘처럼 연행되기 좋은 때가 없다. 철저하게 비폭력으로 한 발짝 더 앞으로 나아가자." - 임재성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결국 정부가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을 것이란 소식이 국민대토론회가 끝날 무렵에 들려왔다. 정부는 25일 관보 게재를 의뢰하고 27일 관보 게재를 강행하기로 했다. 이미 예상했던 일이었는지 현장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국민대책회의는 긴급하게 25일 집중 촛불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시민들은 함성을 지르며 국민대책회의의 결정에 동의를 표했다. 지난 5월 2일 처음 촛불이 켜진 이후 늘 그랬듯이, 다시 싸움의 수위가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활동 방향에 대한 여러 제안도 나왔다.

시민발언자로 나선 정연길씨는 "28일 하루에 끝내자, 철저히 비폭력으로 가장 비타협적으로 나가자, 완전한 비폭력으로 폭력을 해체하자"며 "목숨을 걸고 6월 28일 민주주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자"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은 "구호는 강하게, 행동은 온건하게 가장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정권퇴진 운동을 펼치자"고 제안했다.

이창한씨는 "청와대 주변으로 등산을 해서 다시 청와대로 내려오자"는 운동을 제안했고, 임석준씨는 "'명박산성'을 넘을 수 있는 계단을 더 넓게 많이 만들자"고 말했다. 그리고 김지윤씨는 "국민대책회의를 더 아래에서부터 폭넓게 다시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박진섭 생태지평 부소장은 "조급해 하지 말자"고 제안했다. 박 부소장은 "28일 다시 60만명이 모인다고 정권이 퇴진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가장 쉽고 결집력 높은 방식으로 천천히 힘 있게 연대해 가는 걸 고민하자"고 말했다.

한편 끝까지 토론을 지켜본 정강주 한국건강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오늘 다양한 의견이 나왔고, 이견도 있었지만 잘 마무리 된 것 같다"며 "퇴진이다, 아니다가 중요하다기보다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고, 용기 있게 대처해 가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토론의 사회를 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은 "2차 토론을 통해 우리의 투쟁이 비폭력저항과 인해전술방식으로 나아갈 것임을 한번 더 확인했다"며 "진정성 있는 실천과 국민들과의 감동적인 상호작용이 승리의 원천이 될 것이다, 3차 토론에서는 나름대로의 결론이 모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5신 : 25일 새벽 1시 05분]

"거리 시위로 퇴진시켜야"-"장기적인 실천운동으로 이어가자"

학생과 시민들이 24일 밤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광우병쇠고기 촛불운동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 제2차 국민대토론회를 지켜보고 있다.
 학생과 시민들이 24일 밤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광우병쇠고기 촛불운동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 제2차 국민대토론회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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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10분경부터는 향후 투쟁 방법을 어떠한 방향으로 이끌어가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고대녀' 김지윤씨는 "더 많은 국민들이 거리 시위에 나와 끝내는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소리를 나오게 해야"한다며 "노동자들은 파업으로, 대학생들은 동맹휴업으로, 상인들은 철시를 통해 거리로 나와 전방위적인 압박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티 이명박 카페의 민석준씨는 "정권 퇴진에 대한 실질적인 방안을 우리는 지금 직접적으로 실현하고 있는 것"이라며 "마음 같아서는 대통령이 가진 공권력으로는 국민들의 요구를 못 막는다는 것을 경찰의 방어선을 뚫고 청와대 바로 앞에까지 진격함으로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씨는 "소규모 단위와 개인을 중심으로 하는 작은 선전물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주변사람들에게 알리는 효과적 방법"이라며 "무엇을 담느냐가 중요하다, 우리의 모든 것을 걸겠다는 진정성을 담은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운수노조 정호희 정책실장은 "촛불이 가지고 있는 큰 힘은 광범위한 소통과 서로에 대한 믿음"이라며 "계속해서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촛불 운동은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성장하고 있다, 지난 10일보다 훨씬 많은 숫자가 28일날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끊임없는 거리 투쟁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활 실천을 하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학원강사 나명수씨는 "언제까지 전경차량에 막혀 있을 수많은 없다, 만날 길거리를 돌고 광화문에 주저앉히는 방법은 이제 지양하자"며 "지금 시위 형태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다음 아고라>에서 제안된 두시 경복궁 투어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서 우리의 의견을 알리는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씨는 이어 "끈질기게 저항하면 이명박 정부는 참다못해 분명 자충수를 둘 것"이라며 "여학생을 군화발로 짓밟고, KBS 앞에 가스통을 동원하는 한계가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icoop생협'의 이정주씨는 "정기적인 촛불 집회는 계속 열려야 하고, 그 동안 광장에 나오지 않았던 사람들을 모이게 할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정권퇴진을 위한 실질적인 방법이 없는 만큼 더 많은 사람을 끌어 모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비폭력적인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또 "집회와 병행해 불매운동도 반드시 해야 한다"며 "우리 지역에 위치한 마트, 학교, 백화점에서 어떤 제품이 들어오는지 국민에게 알리고, 믿고 먹을 수 있는 방법을 홍보하는 등 실질적인 생활 운동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촛불문화제는] "과감하게 일주일 한번"-"유통 봉쇄운동으로 확장하자"

50여일 동안 유사한 방식으로 열린 '촛불 문화제'의 진행 방식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그간 일부 시민들은 "이제는 좀 지루하지 않냐", "새로운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는 문제제기를 해왔다.

이와 관련해 민석준씨는 "문화 활동과 여러 퍼포먼스 등이 촛불 집회에서 효과적으로 녹지 못하고 있다"며 "주중에 영화상영, 노래 배우기 등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해보자, 또한 어린이들까지 참여하는 전체적 퍼포먼스도 고안해 집회가 즐거울 수 있도록 만들자"고 제안했다.

민씨는 또 "가두 행진에서는 소모적으로 걷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십만이 모였는데 반대 방향으로 돌 필요가 없다, 표적에 집중된 항쟁을 벌여가자"고 주장했다.

생태지평 박진섭 부소장은 "오래 지속되다 보면 촛불의 의미가 퇴색한다기 보다 육체적으로 피로함이 쌓이는 경우가 많다"며 "과감하게 일주일 한번 집중 촛불문화제를 열고, 주중에는 자연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나명수씨는 "국민대책회의는 태생적으로 덩치가 커서 논의 과정이 느리다, 때문에 대책회의는 추상적인 틀에서 전체 여론을 활성화하고 누리꾼들은 빠른 결집력을 바탕으로 각각의 구체적인 의제에 접근하는 식의 운동이 필요하다"며 "82쿡 회원들의 투쟁과 같이 카페 특성에 맞게 구체화해서 생활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정주씨도 "대책회의의 주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다양한 그룹과 사람들이 자신의 방식대로 동일한 자리에서 시간의 구애없는 방식으로 하는 운동도 유도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임재성씨는 "고시를 앞둔 시점에서 이제는 (쇠고기 유통)봉쇄라는 방식으로 촛불을 확장해 가는 것은 어떨까"라며 "구체적인 봉쇄 방법을 짜서 비폭력적으로 운동을 벌여나가는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씨는 "구체적인 위치와 양, 시간 등을 대책위에서 공지하고 많은 시민들이 모여 스크럼을 짜는 방식이 가장 적절할 것 같다"며 "폭력을 쓰기보다 경찰에 의해 한 명씩 떨어져 나가는 모습을 통해, 심지어 구속 된다 하더라도 쇠고기 유통은 안 된다는 것을 몸으로 막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밤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광우병쇠고기 촛불운동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를 주제로 제2차 국민대토론회가 열리는 가운데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수십대의 노트북을 통해 네티즌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24일 밤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광우병쇠고기 촛불운동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를 주제로 제2차 국민대토론회가 열리는 가운데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수십대의 노트북을 통해 네티즌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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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25일 새벽 0시 12분] 

"정권퇴진" 구호에 박수와 환호, '신중론'에는 격려... 현장은 강경론이 대세

"한나라당은 촛불집회 참석자들이 나라를 거덜낸다고 하는데, 그들은 그런 말할 자격 없다. 볼리비아와 아르헨티나는 거리의 시민들이 대통령을 끌어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고작 7%대다. 과연 국민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나. 이건 민주주의에 대한 문제다. 정권을 퇴진시켜야 한다." - '고대녀' 김지윤.

"정권 퇴진? 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나. 수단과 방법이 뭔가. 촛불을 든다? 많이 들 때가 있고 소강상태도 있다. 관보 게재 막아야하지만, 못 막을 수 있다. 그러면 미국산 쇠고기 거부하고 불매 운동해야 한다. 그래서 다시 전면재협상 이끌어내야 한다. 촛불집회 현장에 못 나오는 국민은 뭘 할 수 있는지, 이게 고민돼야 한다." - 박진섭 생태지평 부소장.

'고대녀' 김지윤씨의 발언에는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반면 박진섭 부소장의 발언에는 작은 격려의 박수가 나왔다. 현재 서울광장의 대세는 '강경론'이다.

강한 정권 퇴진 운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패널에게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진다. 그래서 '신중론'을 편 박 부소장은 의견을 밝히기 전에 "약간 주눅이 든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신중론에 야유가 쏟아지는 건 아니다.

<100분 토론>이 낳은 또 한 명의 스타 '양 선생님' 양석우씨 역시 '신중론'을 폈다. 양씨는 "정권 퇴진 운동을 하려면 명분이 필요한데, 민주적 절차로 뽑은 대통령을 출범 4개월 만에 물러나라고 하는 건 국민의 거부감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며 "당장 정권 퇴진을 이야기하면 힘이 분열되고, 무엇보다 명분이 약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유발언자로 무대에 오른 시민들에게 양씨의 주장은 집중 포화를 받았다.

인천에서 왔다고 밝힌 한 시민은 "지지율이 고작 7%일 때가 적기가 아니라면 도대체 언제 정권 퇴진 운동을 하란 말이냐"며 "수백만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이명박 물러나라'고 외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정권 퇴진의 최고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최근 며칠 동안의 상황을 보면 정부의 반격이 시작되고 있다"며 "더 이상 이명박 대통령에게 시간을 주면 안 된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정권 퇴진 말고 다른 길이 없다고 단호하게 주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학원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있다고 밝힌 한 여성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찬반 투표를 하자는 건 이명박 대통령에게 회생의 시간만 줄 뿐"이라며 "지지율 7%의 대통령에게 그런 회생의 기회를 주지 말자"고 말했다.

김은영씨도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곤두박질치게 만든 건 바로 거리에서 촛불을 든 사람이었다, 그게 바로 민중의 힘"이라며 "국민대책회의는 정부가 재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정권 퇴진을 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국민에게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강경론' 발언에는 역시 큰 박수와 환호성이 터졌다. 현장에는 여전히 시민 500여 명이 토론을 지켜보고 있다.

[3신 : 24일 밤 11시 20분]

투쟁목표 엇갈려... "정권퇴진운동으로 갈 것인가?"

2차 국민대토론회는 밤 9시 10분께부터 시작됐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인 1천여 '촛불'의 시선이 중앙무대로 쏠렸다. 지난 19일 1차 토론회 때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숫자다. 주제는 "광우병 쇠고기 촛불운동,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다.

이날 토론에서는 당면 투쟁방안에 대한 논의(고시강행 대비방안 등)부터 시작해 의제확장, 촛불집회 진행방식, 국민 참여 확대방안 등 1차 토론에 비해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패널은 총 9명. 일반 누리꾼, 대학생, 시민단체 활동가 등 다양한 시민들로 구성됐다. 시민들은 패널들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며 "옳소"를 외치고 있다.

토론의 초반부에서는 앞으로의 투쟁 목표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향후 촛불운동이 정권 퇴진운동으로 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패널들의 시각이 분명하게 엇갈렸다.

[정권퇴진으로 가야] "지금은 저항권을 행사하는 것이 헌법정신에 부합"

24일 밤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로 '광우병쇠고기 촛불운동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 제2차 국민대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24일 밤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로 '광우병쇠고기 촛불운동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 제2차 국민대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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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희 전국운수노조 정책실장은 “갑자기 자세를 낮출 이유가 없고 우리 자신을 믿어야 한다. 우리가 힘이 없느냐"고 반문한 뒤, "지난 주말, 저들은 우리의 촛불이 꺾일 것이라고 했으나 우리는 48시간동안 물장구치며 잘 놀았다, 패배주의가 물을 흐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기고 있고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실장은 "지금 우리의 운동은 높은 수준으로 올라와 있는데 2~3달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정부가 고시강행을 말한 순간부터 국민들은 건강권과 주권이라는 본질적인 문제에 부딪쳤다"며 "여기서 고삐를 늦추면 우리가 50일 동안 낙관적으로 싸워온 것이 물거품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티 이명박 카페에서 활동 중인 민석준씨는 "광우병 쇠고기 의제 하나에 매달려서 소극적인 운동을 한다면 지금보다 더 못한 결과를 얻을 것"이라며 "이명박 정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 뿐 아니라 앞으로의 문제를 위해서도 이 정권은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씨는 "정부와 여당은 우리를 정치적 의도라는 말로 도색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우리가 말리면 우리 스스로의 본질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생존권 투쟁에 물러설 이유가 없다, 당연히 목표는 이명박 정권 퇴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대녀'로 알려진 김지윤씨도 "지난 10일 전국에서 100만이 모인 것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폭발한 결과"라며 "정권퇴진이 분명한 투쟁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김씨는 "지난 5월 2일 1만 명이 모일 때부터 시민들이 쇠고기만을 말한 것이 아니며 촛불 집회 과정에서 이미 의제가 충분히 다양화 됐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이다? 사실 나치와 히틀러도 합법적으로 뽑힌 사람들이다. 너무 법의 틀 안에 갇히지 말자. 헌법에는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국민의 저항권을 인정한 것이다. 민생을 파탄내는 이 정부에 맞서서 강력히 저항하는 것이 진정한 헌법정신을 실현하는 것이다."

[퇴진운동은 무리] "센 구호를 제시했을 때 국민적인 힘이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이창한 전농정책위원장은 "여기 모인 시민들의 생각도 중요하나, 나오지는 못했지만 쇠고기 문제를 걱정하는 다른 국민들의 의견도 소중하다"며 "정권퇴진이란 말을 당장에 내걸면 부정적인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의 의견을 확실히 모아 재협상이라는 목표를 선명히 하면서 이 정권이 얼마나 무능한 정권인지를 국민들이 스스로 느끼게 해야 한다"며 "과정에 대한 치밀한 검토가 없다면 정권퇴진이란 말은 그냥 구호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국민들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MBC > '100분 토론'에 참여해 인기를 끌었던 양석우씨는 "정권퇴진은 여기 모인 사람들 정도가 요구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90%이상의 국민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함께 불신하는 상황이 될 때야 가능하다"며 "탄핵한다는 게 법적으로 국민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아무리 탄핵을 외쳐도 법적 효과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씨는 "퇴진은 좀 그렇다, 너무나 센 구호를 제시했을 때 국민적인 힘이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부터는 여론 싸움이다, 국민들이 이명박 정부가 잘못됐다는 것을 90% 이상이 느끼게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학원강사인 나명수씨는 "여기 이 자리에서는 퇴진이라는 구호가 자연스럽다, 그러나 한 나라의 '지아비'를 쫒아낸다는 것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도 굉장히 많다"며 "발언에 수위를 조절하고 여론 싸움에 나설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씨는 "사실 지금은 쇠고기 재협상 문제만 의제로 올려놓아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며 "현 정부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 운동은 결국 정권퇴진이라는 구호와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2신 : 24일 저녁 8시 47분]

학생과 시민들이 24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고시강행 반대! 사교육비 폭등정책반대! 아이들을 지켜내자’ 주제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정부의 교육정책에 반대하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학생과 시민들이 24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고시강행 반대! 사교육비 폭등정책반대! 아이들을 지켜내자’ 주제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정부의 교육정책에 반대하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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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시민들이 24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고시강행 반대! 사교육비 폭등정책반대! 아이들을 지켜내자’ 주제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정부의 교육정책에 반대하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학생과 시민들이 24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고시강행 반대! 사교육비 폭등정책반대! 아이들을 지켜내자’ 주제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정부의 교육정책에 반대하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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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번째 '촛불'이 환하게 켜졌다.

24일 저녁 8시 현재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2000여명의 시민들이 자리 잡고 앉아 촛불을 흔들고 있다. 시민들은 이날 9시에 예정된 2차 국민대토론회에 참가하기 위해 하나 둘 모여들고 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고시강행 반대! 사교육비 폭등정책 반대! 아이들을 지켜내자'란 주제로 진행된다. 이날은 미국산 쇠고기 협상 문제와 더불어 학교자율화 정책 등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반대하는 '촛불'이 시청 앞 광장에 모인 것이다.

따라서 이날 촛불문화제는 다음과 같은 구호로 시작됐다.

"미친 소, 미친 교육, 촛불로 막아내자!"

"미친 교육 막아내자, 0교시 막아내자, 우열반 막아내자!"

자유발언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 정책에 대한 성토가 터져 나왔다.

서울 강북구에서 세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한 주부는 "이명박 정부의 학교자율화 정책은 한마디로 미친 교육"이라며 "특히 우열반 편성이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어린 학생 때부터 열등하다는 낙인이 찍힌다면 과연 지금과 같이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뛰쳐나올 수 있는 건전한 아이로 클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자유발언대에 오른 한 초등학교 교사는 중학생 아들 둘을 키우고 있다면서 "서울시 교육청은 지금과 같이 특목고와 자사고를 도입하면 중학교를 넘어 초등학교 아이들까지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건 교육자가 아니라 돌팔이"라며 "다음에 뽑히는 교육감은 적어도 돌팔이가 아니라 전문가였으면 좋겠다, 교육의 권리가 평등하게 주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실천하는 교육청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소년 다함께'에서 활동 중이라는 한 고1학생은 "학교에서는 우리에게 꿈을 가져야 할 나이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지금의 입시정책으로는 꿈을 갖기가 너무 힘들다"며 "친구들을 짓밟고 올라서야만 하는 제도 때문에 학교가 삭막해지고 있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이 원하는 길을 걷기 위해 높은 대학을 가야만 하는 현실이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학생과 시민들이 24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고시강행 반대! 사교육비 폭등정책반대! 아이들을 지켜내자’ 주제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정부의 교육정책에 반대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요구하며 촛불산성을 만들고 있다.
 학생과 시민들이 24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고시강행 반대! 사교육비 폭등정책반대! 아이들을 지켜내자’ 주제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정부의 교육정책에 반대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요구하며 촛불산성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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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회자로 무대에 오른 국민대책회의 윤숙희 간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폭력집회를 운운하며 엄단하겠다는 말을 했다. 이는 촛불집회에 나오려는 국민들의 순수한 마음을 위축시키려는 행위"라며 "검찰은 '광고중단운동'을 이유로 수사에 나서겠다고 하고 대통령은 소통은 커녕 또다시 폭력과 불법을 말하는 것을 보니 아직도 지난 10일 광화문 앞에 놓여있던 컨테이너 박스가 없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의 최영주씨는 "이명박 정부와 조중동에서는 촛불이 꺼지고 있다고 총공세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며 "왜곡된 말을 하는 대통령과 보수언론에 맞서 강력하게 싸우려면 촛불을 더욱 강력하게 불태워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밤 8시 40분께부터는 2000여개의 촛불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광화문 방면으로 거리 행진에 나섰다. 시민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며 시청광장을 나서고 있다.

[1신 : 24일 오후 4시 30분]

앞으로 '촛불'은 어떤 방향으로 타오를 것인가?

24일 밤 9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제2차 국민대토론회가 개최된다.

지난 19일 열린 1차 토론회는 '광우병 쇠고기 촛불 운동,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는 주제로 열렸으며 5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표출됐다. 이번 2차 토론회는 1차에서 제기된 쟁점을 중심으로 보다 심층적인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토론에서는 향후 촛불 집회 진행방식, 투쟁의 목표(정권퇴진 혹은 광우병 재협상 등), 국민참여 확대방향 등의 쟁점을 중심으로 '촛불'의 향방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촛불 집회 참여 인원이 점차 줄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를 극복할 새로운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여러 방면에서 논의할 계획이다.    

2차 국민대토론회에는 총 9명의 시민이 토론 패널로 나선다. 1차토론 패널 중에서 6명을 다시 선정했으며, 나머지 3명은 새로운 사람으로 보강해 토론에 임한다. 패널은 일반 누리꾼, 학생,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등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다.

나명수(48, 아고라- 권태로운 창), 민석준(36, 안티이명박- 다른생각), 임재성(28, 대학원생-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정호희(44, 운수노조 정책실장), 박진섭(45, 생태지평 부소장), 이창한(39, 전농 정책위원장)씨 등은 1차 토론에 이어 다시 한번 패널로 선정됐다.

그리고 김금옥(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총장), 김지윤(고려대 학생), 양석우(MBC <100분 토론> 전화 토론자)씨 등은 새롭게 보강됐다.  

'광우병, 그것이 알고싶다'
24일 저녁 6시 서울대

24일 저녁 6시부터 서울대학교 신양학술정보관 국제세미나실(4동 302호)에서는 '광우병, 그것이 알고싶다'란 제목의 기획 강연이 개최된다. 이 강연은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의 주관 하에 열리며,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발표에 나선다.

<오마이TV>는 저녁 6시부터 이날 기획 강연의 전 장면을 현장에서 직접 생중계할 예정이다.
또한 온라인 참여자들은 각 인터넷 언론 매체 등에서 개설한 게시판(오마이뉴스, 아프리카, 민중의소리, 프레시안, 한겨레(한토마), 서프라이즈, 라디오21)을 통해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 답글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으며 추천이 많은 답글은 즉석에서 선별하여 발표할 예정이다.

토론 시간은 밤 9시부터 시작해 다음날 새벽 0시 40분까지 약 3시간 40분여 동안 진행된다. 또한 현장 토론, 온라인 토론의 방식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계속 유지하고, 패널토론은 '1인당 발언 총량제'의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태그:#국민대토론회,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아고라, #미국산 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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