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경환 법무부장관이 20일 <조중동> 광고주 압박 운동을 벌이는 누리꾼을 향해 '선전포고'했다. 김 장관은 광고압박 행위에 대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기업체에 광고 중단토록 위협하는 행위를 단속해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보호하라"고 검찰에 특별 지시했다. 그리고 검찰이 광고주 압박 운동을 벌이는 누리꾼들을 전면 수사, 단속하겠다고 나섰다.

 

그런데 굳이 단속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대검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자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오늘 하루만 해도 오후 5시 10분 현재 360여명의 누리꾼들이 댓글을 달았고, 대부분 검찰의 방침에 대해 성토하고 있다. 특히 "자수합니다"라는 댓글도 많이 올라오고 있다. 그 댓글의 일부를 소개한다.

 

김인혜 "자수합니다"

"첫번째. 조중동 욕을 매일 합니다. 눈 뜨자마자 하고 눈 감기 전까지도 욕을 해댑니다. 혼자서 중얼거릴 때도 있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욕을 합니다. 자세한 욕 내용이 필요하실 것 같아 씁니다.

 

예시1) "조중동 같은 쓰레기 신문 죽을 때까지 안 볼 테야"

예시2) "이것들,,, 또 나보고 빨갱이 어쩌고 하네 이런 x들"

 

등등 많은데 이것 외에 더 자료가 필요하시다면 메일 주십시오.

 

두번째. 조중동에 광고 내는 기업에 가서 불매운동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정확한 기업명이 필요하실 것 같은 데 너무 많아서 기억은 안 납니다만 최근에 광고 실은 기업들한테는 다 한 것 같으니 조사하시면 나올 것 같습니다.

 

방법은 인터넷과 전화를 이용하였습니다. 전화 통화 내용은 미처 녹음을 못해 놔서 죄송하지만 인터넷으로 기입한 건 조사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밖에 조중동에 피해 입힌 사례가 있으면 추가로 자수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 검찰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광배 "나를 잡아가시오"

"속칭 대기업이라고 불리우는 기업에 전화를 해서 내가 낸 돈 중 일부가 거짓말만 일삼는 조선, 동아, 중앙일보 광고비에 포함된다는 것이 불쾌하다라고 소비자의 권리로 말을 했소. 이것이 불법이라면 나를 먼저 잡아가시오.

 

검찰이 언제부터 이명박 정부의 똥개가 되어(하긴 예전부터 그랬으니 본성이 바뀌질않지.. 쯧쯧) 소비자의 권리까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겁니까. 당신들의 월급도 내가 낸 세금으로 주는건데, 내가 이런 일 하는 당신들 월급 주라고 세금내고 있는줄 압니까? 이게 불법이면 영장 발부해서 나 먼저 잡아가시오."

 

공영준 "저도 모르게 조중동을 욕했어요"

"저도 모르게 조중동 광고주에게 전화했어요. 고객이 환장할 때까지 '써비스'를 해주는 게 광고주들인줄알았는데 조중동만 환장하게 만들어주잖아요. 그래서 질투가 나서 그만 제가 몹쓸 짓을 했어요. 거기에 광고를 실으면 불매하겠다고. 깊이 반성을 하고는 있는데 용서는 안 되겠죠? 얼른 잡아가주세요."

 

정혜욱 "네 아이를 기르고 있는 주부입니다"

"저는 이번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에 관한 이명박 정부의 졸속 협상 과정을 굉장히 관심있게 지켜 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위 '조중동'의 심각한 말바꾸기와 미국산 소고기 수입의 재협상을 촉구하는 시민들을 배후세력이 있는 좌파세력으로 몰아가는 편향된 논조를 보고 소위 '조중동'은 더 이상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잃었다고 판단하여 우리사회에서 '조중동'의 영향력을 줄여나가는 것이 보다 건전하고 선진화된 사회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조중동의 영향력을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가 고민하다가 많은 네티즌들이 펼치고 있는, 조중동에 광고하는 기업들에 광고 끊기 권유를 하는 소비자 주권 운동에 정말 공감하였습니다. 시민 한사람 한 사람이 참여하여 공정치 못한 언론을 질타할 수 있는 현재 대한민국 시민의 역량에 감동하였습니다. 이러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생활에서의 참여를 대한민국 검찰이 칭찬을 하지는 못할 망정 기업들의 고소나 고발이 없어도 '인지수사'를 하겠다니요?

 

대한민국 검찰은 단순한 저같은 주부보다도 언론의 역할이나 시민의 역할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신지요? 그런 기본적인 인식도 되지 못하시기때문에 지금 항간에 떡찰이니, X찰이니 하는 비아냥을 받는 것입니다.

 

올바르지 못한 언론에 대해 경고를 보내겠다는 건전한 시민들 수사하실 여력에 있으시면 도대체 그 많은 떡값은 어느 검사가 받으셨는지 그거나 함 제대로 해보시죠, 그리고, 시민들의 광고끊기 권유 행동이 법에 어긋나는지 아닌지는 헌법에 물어봅시다. 그리고 소위 '조중동'의 편파성에 대해서는 지금 대검찰청 홈페이지에 실명으로 항의하고 있는 그 어떤 시민도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시민들이 벌이고 있는 조중동 영향력 줄이기 운동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그 분노가 임계치에 이르러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깨닫기 바랍니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살고 있는 대한민국 검찰이라면 어떤 일에 자부심을 걸 것인지 제발 제대로 판단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떤 행동이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에 합당한지를."

 

인원근 "우리 가족 모두 자수합니다. 매일 숙제하듯이 광고게재 거부를 강요...

"세금 꼬박꼬박내고 있는 50대 가장입니다. 저희 가족의 세금이 검찰에서 어처구니없게도 소비자 주권을 협박하는 일에 쓰인다고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울분을 토할 길이 없습니다.

 

앞으로 수사에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저희 가족, 즉 저와 제 처, 고등학교,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SK, KTF를 지난 8년간 쓴 해당회사에서 프리미엄 고객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저희 가족이 고객으로 있는 SK, KTF가 조선일보, 동아일보 그리고 중앙일보에 광고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지난 2개월여 동안 시간이 나는 대로 가족 모두가 돌아가면서 아침 저녁 할 것 없이 전화를 걸어서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아일보에 광고를 또 다시 게재한다면 통신사를 옮겨 버리겠다고 매일 숙제하듯이 협박(?) 했습니다.

 

이참에 저희 가족 모두는 자수합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중단하지 않고 저희 가족 모두는 SK, KTF에서 고객의견을 무시하고 또다시 조선일보, 동아일보 그리고 중앙일보에 광고 게재한다면 바로 통신회사를 옮겨 버린다고 협박할 것입니다. 실제로 그럴 겁니다.

 

이런 저희 가족의 행동이 불법인가요? 불법이라면, 저희 가족 모두를 잡아가세요. 이런 정당한 소비자들의 행위가 불법이라고 협박하는 검찰이 우리가 낸 세금을 쓰잘 데 없는 데 쓴다고 생각하니, 착잡합니다. 앞으로 검찰은 국민 세금으로 월급받지 말고 조선, 동아 그리고 중앙일보에서 매달 봉급을 타갔으면 좋겠네요. 당신들에게는 세금이 아깝습니다.

 

이런 정신 나간 검찰은 언제 제정신이 돌아올까요?"

 

김연광 "오늘부터 조중동 광고 압박운동에 동참할 테니 조사하시오"

"지금까지 조중동 광고 압박운동이란 것에 대해서 긍정적인 관점으로 보았지만, 그러나 '방관'해 온 사람입니다. 그런데, 법무부장관이란 분 참 웃기는 인간이군요. 이러한 소비자들의 자발적 운동을 '중대한 위법행위'로 규정하셨다면서요? 그리곤 검찰에게 철저조사하라고 지시하셨다고요?

 

이제서야 울분이 터지는군요. 검찰이 어처구니 없는 정권의 주구 노릇을 하게 생겼으니 참 답답합니다. 권력의 입맛에 맞춰 무리한 법 적용에 나서면, 결국 군부독재정권시절의 검찰의 오명을 다시 상기시키게 할 것입니다.

 

독재정권의 하수인에서 정의실현의 선봉으로 바뀐 게 몇년이나 되었다고. 수구언론 보호의 앞잡이 노릇하는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는 검찰 여러분. 그간 조용히 살아온 저는 이제부터 조중동 절독 / 광고압박운동에 본격 동참할 것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오늘 당장 다음과 같이 행동을 할 것입니다. 저희집으로부터 길게는 수십년, 짧게는 10년동안 통신 요금 챙겨간 KT, SK 텔레콤에게 냉큼 전화를 걸어 "당신들 제품 사용하는 소비자인데, 계속 조중동에 광고질하면 경쟁사로 옮길 생각이다"라고 전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위법행위입니까? 강도가 너무 약합니까? 그럼. 제가 어떻게 광고중단 압박운동에 동참했는가를 제가 아는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 널리 알리면서 뜻을 함께 하자고 설득하러 다니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불법/탈법 행위입니까? 아무튼, 조사를 위해 연락을 취하시려면 다음의 전화번호를 이용하십시오. 017-728-XXXX


태그:#조중동, #광고주 압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