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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 of Koreans' Protest Against US Mad Cow Beef>, 일명 '쥐코' UCC의 한 장면
 <'Secret of Koreans' Protest Against US Mad Cow Beef>, 일명 '쥐코' UCC의 한 장면
ⓒ 인터넷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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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의료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한 영화 '식코'를 만든 마이클 무어 감독이 울고 갈 정도의 다큐멘터리가 탄생했다. 

자신을 미국에서 유학중인 학생이라고 소개한 Jay Kim이 이명박 대통령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를 주제로 만든 <'Secret of Koreans' Protest Against US Mad Cow Beef>란 동영상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네티즌들은 이 동영상을 마이클 무어 감독의 '식코'에 빗대 '쥐코'라 명명하고 인터넷 게시판과 카페에 퍼뜨리고 있다. '쥐코' 검색순위 1위 만들기 운동이 벌어지는가 하면, '국민영화', '개념영상'으로 지정하고 집회현장에서 같이 보자는 의견도 뒤를 잇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망언'에는 닭 울음소리가 제격?

동영상의 제작자 Jay Kim은 "정치학과는 전혀 상관없는 전공을 공부하고 있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이 동영상을 제작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25분이 약간 넘는 러닝타임 동안 Jay Kim은 내레이션과 자막을 통해 신랄한 비판을 이어나간다. 이명박 대통령의 주변 인물들도 그의 독설을 피해나갈 수 없다.

우선 영어몰입교육을 주장했던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역사상 가장 특이한 교육 정책"을 제안했던 이로 지적됐다. Jay Kim은 이 인수위원장의 '오륀지' 발언을 반복해서 들려준다. 그리고 그녀가 영어몰입교육 정책을 추진한 이유를 이런 식으로 정리한다.

"한번은 그녀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오렌지를 달라고 말했더니 누구도 그녀가 뭐라고 하는지 몰랐다는 거야. 그래서 '오륀지'를 달라고 했더니 모두가 알아들었다는 것이야. 이게 이명박 정부 인사들의 '정수'야."

초대 환경부장관으로 내정됐다가 땅 투기 의혹으로 물러난 박은경씨의 해명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장면과 함께 등장한다. Jay Kim은 "나는 땅을 자연의 일부로 사랑한다. 투기와는 전혀 다르고 다만 전 땅을 너무 사랑했던 것"이라는 박씨의 해명을 자막으로 소개해주며 마지막에는 닭의 울음소리를 집어넣어 어이없음을 표현했다.

닭의 울음소리는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그대로 사용됐다. Jay Kim은 이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과거에 얽매이지 않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강조한 발언과 관련, 음성을 모두 지워버리고 닭의 울음소리로 처리했다. 그리고 되물었다.

"이스라엘의 대통령이 '유태인학살 기념일'에 '역사는 지나갔으니 다 잊어버리고 미래를 위해서 독일을 용서하자'라고 말을 했다면 그는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Secret of Koreans' Protest Against US Mad Cow Beef>, 일명 '쥐코'의 한 장면
 <'Secret of Koreans' Protest Against US Mad Cow Beef>, 일명 '쥐코'의 한 장면
ⓒ 인터넷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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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몰입교육, 대운하 등... 이명박 정부 100일에 대한 신랄한 비판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시행했던 정책들도 마찬가지다. Jay Kim은 아래와 같은 '환상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은 이 대통령을 '슈퍼맨', '천재', 'nonstop worker'로 비유했다.

우선 대운하와 관련해 그는 이 대통령이 농담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힌다. 그는 대운하 건설 목적이 운송 비용 절감에서 관광 목적으로 바뀐 것을 비꼬며 허허벌판에 땅이 파헤쳐진 경인운하 건설 현장을 보여준다. 그리고 "도대체 누가 이 아름다운 경관을 보러 오겠나. 더구나 33시간이나 걸린다는데"라며 비웃는다.

물가 통제 정책도 마찬가지. 그는 정부가 선정한 물가 품목들을 주욱 읽어나가다 한 마디 덧붙인다.

"이 이론이 공산주의 사상과 매우 흡사하다. 200년 전 시도됐지만 엄청난 실패를 가져왔다. 이 대통령은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그는 3시간 밖에 자지 않기 때문이다. 제발 잠 좀 자. 허니~."

등록금 집회와 관련해 체포전담조를 투입하기로 결정했을 때는 "이명박 대통령은 폭력적인 사람이 아니다"며 이 대통령이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며 "저거 한대 쥐어박고 싶었어"라고 말하는 YTN 돌발영상을 집어넣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도 일하고 있다"

<'Secret of Koreans' Protest Against US Mad Cow Beef>, 일명  '쥐코' 동영상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Secret of Koreans' Protest Against US Mad Cow Beef>, 일명 '쥐코' 동영상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 미디어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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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주요 주제인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는 전체 동영상 분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jay Kim은 "대한민국이란 이름으로 이 사회를 살아 숨쉬게 하는 사람들이 한 달 동안 모두 같은 노래를 부르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다"며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결정한 정부를 혹독하게 비판했다.  

특히 시민들이 경찰의 방패와 진압봉에 맞아 피를 흘리는 모습, 물대포를 맞는 모습, 군홧발 여대생의 동영상 장면을 생생히 전달하며 "정부가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들을 범죄자로 몰고 있고 심지어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절도나, 배후세력은 없었는지를 묻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미국 내 사료 강화 조치를 오역한 정부의 '실수'를 지적하는 부분에서 Jay Kim의 어조는 더욱 강경해진다. 그는 "그들이 완전 멍청하거나, 거짓말이 만성화된 것"이라며 결국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문 역시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고 혹독하게 비판했다.

더불어 "대한민국 국민이 이 문제에 심각하게 화내는 동안 이 대통령은 계속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누구라도 'MBWATCH-24-HOURS.com' 사이트를 만들어 24시간 동안 이 대통령이 무슨 일을 했는지 데이터베이스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Jay Kim은 "이것이 2008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며 "이 대통령이 이 나라를 자기 입맛에 맞게 바꾸려 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그는 일하고 있다"라는 내레이션을 끝으로 영상을 마쳤다.

원화 달러 표기에 따라 일부 수치가 잘못 인용되거나 과장한 표현이 담겨있긴 하나, 동영상 사이트 mncast.com에 링크된 '쥐코' 동영상은 18일 현재 35만번 이상 재생됐다.


태그:#촛불문화제, #쥐코, #UCC, #식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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