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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선진당 총재와 이명박 대통령의 오찬 회동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세간의 관심은 '심대평 총리설'에 쏠렸다.

 

이 대통령과 이 총재의 15일 오찬에는 청와대 측에서 이 대통령과 류우익 대통령실장·박재완 정무수석·이동관 대변인이 참석하고 선진당에서는 이 총재와 임영호 비서실장·박선영 대변인이 동석했다.

 

7인은 상춘재에서 퓨전 한정식으로 식사를 하며 한 시간 가량 환담을 나눴으며 이명박 대통령과 이회창 총재는 장소를 옮겨 90분간 단독 회담을 했다.

 

선진당에서는 양자 회담에서 ▲쇠고기 재협상 문제 ▲인적쇄신 ▲양극화 ▲사회통합문제 등에 폭넓은 의견 교환을 했다고 발표했으나 정치권은 발표되지 않은 사항에 관심을 쏟고 있다.

 

청와대 만남에서 어떤 말들이 오갔는지 알아보기 위해 총재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임영호 의원(선진당·대전 동구)을 만나보았다. 임영호 의원은 15일 저녁 7시 대전역 고객상담실에서 1시간가량 인터뷰를 통해 이날 청와대 회담의 뒷얘기를 전했다. 

 

임영호 의원은 "이 대통령과 이 총재가 과거에 같은 당에 있었던 일과 청와대에 들어왔던 일화, 시국에 관한 걱정 등을 교환했다"며 "이 총재가 현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이 낮은 자세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맞장구쳤다"고 밝혔다.

 

이회창 총재는 식사 초반에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에게 "(선진당에서) 청와대 면담을 요청하자 '야3당이 공조하는데 어떻게 면담이 되겠냐'고 했는데 면담 거절 이유로 적절치 않았다"며 뼈있는 이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를 마친 이명박 대통령과 이회창 총재는 바로 독대에 들어갔고, 양측 관계자들은 편한 분위기 속에서 주로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이 이어졌다는 게 임영호 의원의 전언이다.

 

특히 류우익 대통령실장은 "함께 난국을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며 '도와달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여러 차례 했지만 임영호 의원은 "우리는 야당"이라며 "보수의 입장에서 선진당 정책과 일치되는 부분은 도와줄 수 있지만 야당으로서의 입장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는 것.

 

임영호 의원은 '심대평 총리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야당 대표가 총리를 하는 건 연립정부"라며 "연정을 한다는 건 사전 조율과 시간이 필요한 일로 쉬운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이 '심대평 총리'를 얘기했다고 하더라도 이회창 총재가 단호히 거절 했을 것"이라며 "이는 근본적인 문제로, 우리가 한나라당과 연립 정부를 한다는 건 죽으려고 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총리는 정파나 세력을 대표하기보다 전 국민을 아우르는 차원의 기용이 되어야 한다'는 이회창 총재의 발언을 두고 '심대평 총리'를 천거한 거 아니냐는 일부의 보도에 대해 임영호 의원은 정반대의 의견을 내 놨다. 

 

임영호 의원은 "심대평 대표는 선진당이라는 정파를 대표한다"며 "이회창 총재의 이런 언급이 있었다는 건 특정 정당을 대변하는 정치가 아닌, 청와대가 전체 국민을 상대로 정치를 하라는 조언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보수면 다 부자만 위하고 가난한 사람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잘못됐다"며 "진짜 보수라면 서민도 생각하는 따뜻한 보수가 돼야 한다"고 충고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날 회동으로 한때 한솥밥을 먹었을 정도로 정체성이 비슷한 이명박 대통령과 이회창 총재 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보수세력이 뭉쳐야 한다고 의기투합한 것으로 알려져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간의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 협상은 더 험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대전시티저널 (www.gocj.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임영호, #선진당, #이회창, #심대평총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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